최장집, 강준만, 그리고 이한우
최장집은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으로 일했던 우리나라 진보학계의 대표적 지식인 중의 한 사람이다. 조선일보는 그를 낙마시키기 위해, 그의 제자 이한우를 이용하여 그를 빨갱이로 몰아 버린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격분했고, 강준만 같은 이는 이한우를 가리켜 “스승의 등에 칼을 꽂은 청부업자”라고 일갈했다. 1999년의 일이다. 나는 그때 정말 이한우만 나쁜 놈인 줄 알았다.
노무현 정부 들어 강준만이 커밍 아웃해 버리고, 드디어 최장집마저 정체를 드러냈다. 경향신문 창간 60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최장집은 왜 제자가 스승보다 나을 수 없는지를 보여 주었다. 그의 칼 꽂는 솜씨는 제자 이한우보다 한 수 위였다.
대부분 진보라 일컬어지는 사람들은 이념을 절대시 한다. 그리하여 자기와 조금이라도 다른 이념을 가진 사람과는 끝없이 분열한다. 이념의 다름을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의 이념은 절대 기준이 아니다. 많은 기준 중 하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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