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도 울고 갈 이명박의 힘에 놀라다
지난 대선을 앞둔 2007년 12월, 재야세력과 종교단체들은 부패세력의 집권을 저지해야 한다며 비상시국회의를 결성하고 민주세력의 단일화를 요구했었다. 비상시국회의를 주도했던 인물 중 하나가 바로 황석영이었고, 그는 선언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우리 국민이 거짓말쟁이 지도자, 부패 지도자에게 국정을 농단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임을 굳게 믿는다. 우리는 보다 나은 삶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모아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려는 대다수 국민의 의지를 모아 이 몰상식한 선거판을 바로잡을 것이다. 이에 우리는 부패한 정치세력, 위장과 거짓말을 반복하는 정치세력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부패정치세력 집권저지와 민주대연합을 위한 비상시국회의’의 결성을 선언하는 바이다.
[“단일화 안하면 거짓 민주화세력 규정”, 오마이뉴스]
비상시국회의의 황석영이 언급한 부패한 정치세력은 바로 한나라당의 후보 이명박이었다. 그때 시국선언문을 낭독한 황석영의 모습에서 자못 숙연함이 느껴진다.
출처 : “단일화 안하면 거짓 민주화세력 규정” – 오마이뉴스
그로부터 1년 6개월이 흘렀다. 부패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겠다고 하던 황석영이 그 부패세력과 손을 잡고 부패세력의 성공을 위해 큰틀에서 협력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이명박과 함께 우즈베키스탄으로 날아가 비단길의 옛 중심지 사마르칸트에서 멋진 사진을 한장 박아주셨다.
자신의 집권저지에 앞장섰던 인물을 끌어들인 이명박에게는 분명 뭔가가 있다. 이명박의 삶의 궤적으로 보았을 때 한 나라의 대통령은 커녕 면사무소 서기도 되기 어려운, 아니 되어서는 안되는 인물이지만, 이 자는 사람들의 탐욕을 자극하고 꿰뚫어보고 그것을 발현하도록 하는 능력이 있다.
주가 5000 시대, 747 공약 등 말도 안되는 사기를 쳤지만, 결국 아파트 한채 뜯어먹고 살겠다는 국민들의 탐욕을 일깨워 대통령이 되었다. 황석영에게도 문화부 장관 또는 노벨상 수상 지원 등의 거절하기 어려운 제안들을 했을 것이다. 물론 그 약속이 지켜진다는 보장은 없다. 이명박에게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노회한 황석영의 탐욕과 위선이 번득이는 이명박의 본능에 걸린 것이겠지만, 결과적으로 황석영은 그동안 자기의 재능과 위선으로 쌓아올린 업적을 한순간에 무너뜨렸다. 이명박과 손을 잡은 이들의 말로를 황석영은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명박의 비서였던 김유찬, 동업자였던 김경준, 이명박에게 기도를 해주었다던 추부길, 그리고 이명박과 호형호제한다는 천신일까지. 이제 황석영도 그들과 유사한 말로를 따를 것이다.
예수도 자기가 반석이라는 이름을 붙혀준 수제자 베드로에게 새벽 닭이 울기 전 세 번의 배신을 당했다. 예수를 따르겠다는 기독교의 장로인 이명박은 자기를 앞장서 반대했던 인물을 자기 편으로 끌어드렸다. 이명박의 힘이 참으로 놀라워 보이긴 하다. 결과적으로 이명박과 황석영은 서로 반대의 길을 걸어왔지만, 결국 하나의 지향으로 만나게 된 것이다.
황석영의 속내를 까발려준 이명박에게 처음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이명박이 아니었으면 황석영의 위선에 속아 아직도 그의 책을 뒤적이고 있을지도 모르지 않은가.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황석영이 노벨상을 타게 된다면, 그것은 죽은 노벨이 다시 살아서 다이나마이트를 터뜨릴 일이다.
11 thoughts on “예수도 울고 갈 이명박의 힘에 놀라다”
두가지 종류의 변절자가 있다.하나는 시류에 편승해서 할 수 없이 마지못해 변절을 하거나, 아님 아주 극으로 작기 모순의 모습으로 반대로 달리는 경우인데, 황석영은 후자의 경우인 것 같다. 우리나라의 친일파들 중에서 처음에는 독립운동에 앞장섰다가 나중에는 천황을 위해 나가서 죽자는 변절한 문학가들이 많다.운동권 출신으로 당시엔 힘도 못쓰다가 정치권력의 맛을 보고 수구의 나팔수가 된 이재오나 김문수 등 등이 그런 케이스라고 보면된다.이메가가 얼마나 부도덕하고, 국익을 망치고 있는지, 민주주의를 폄훼하고 있는지 정말 몰라서 그러는지 황석영에게 묻고싶다. 예전에 이혼이다 뭐다 할 때 양아치 사기꾼 정도의 인간임을 알아봤어야 했는데,그나마 이 인간의 실체를 알았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하하하~그냥 쓰레기 같은 인간이었구나 하면서 웃을 수밖에. 하하하~
동의합니다. 은하수님. 건강하십시오.
문인들의 상 욕심이야 익히 알려진(?) 바이지만, 황석영은 정권을 잘 못 만났네요. 이전 정권에서는 고은이 그러더니. 황석영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정권은 짧고, 노벨상은 길다. 뭐 이런 거겠죠. 앞으로 우리는 아마 이런 류의 문인이나 넓게는 지식인을 많이 만나게 될 것입니다. 사실 이렇게 된 데는 독자들에게도 원인이 크다 할 수 있습니다. 최고니, 한국을 대표한다느니, 국민작가, 국민소설가, 국민시인 등등 하면서 말이죠. 예술은 언제나 불온해야 한다는 김수영의 말을 들먹거리지 않더라도 시인이나 작가 앞에 국민이 왠말입니까. 이미 황석영 류의 문인들은 현실에 안주한 것입니다. ‘상을 받고 싶다는 그것을 드러내는 행동이고요. 독자들이 이름값에 얽매이지 말고 불온한 글을 찾아 읽어줄 때, 감히 황석영이 같은 부류들이 사람들을 상대로 ‘구라’를 치지 못하겠죠.
그냥, 그저 한 사람의 문인이 상에 눈이 멀어 자신의 작품을 버리고 떠났다고 생각합시다. 작가와 작품을 동일시하는 한국 풍토에서는 어렵겠지만요. 황은 황이고 그의 작품은 이제 그의 것이 아니라 독자들의 것입니다. 공동소유권, 양육권을 포기했으니 독자들이 키워야죠. 바람나 도망간 놈 욕은 심하게 하더라도 애는 키워야죠. ‘넘어 넘어’도 이제 오롯이 광주와 그 독자의 작품입니다.
그는 좋은 작품을 많이 썼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재능과 양심을 겸비하기가 쉽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고맙습니다.
5공때 미당의 꼴을 닮아가지 않를런지요…
살인마 전두환을 찬양해 마지 않았던
추한 늙은이의 욕심인지
치매기가 있었던 것인지…
미당의 말년을
닮아가는거는 아닌지?
미당도 재능이 뛰어난 시인이었지만, 말씀하신대로 존경받지 못할 삶을 살다 갔습니다. 안타깝지만 그것이 미당과 황석영의 한계임을 어찌하겠습니까?
사람이 모든 것을 갖추기는 그리도 어려운가 봅니다.
미당은 ‘국화옆에서’라는 시가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국민적 시인임에는 틀림없지요….
그렇지만, 권력에 아부하는
그의 편력은 정말 맑은 정신의 소유자인지 의심이 갑니다…
광주학살을 통해 집권한
살인마 전두환을 찬양하는 시를 썼다는 것은
친일 행적과 함께
재 평가해야 할것입니다..
시어를 선택하고 그것을 자유자재로 부리는 기술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시를 배우는 사람들이 미당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이유가 그의 뛰어난 재능 때문이었습니다.
허나 대자유 님의 말씀마따나 그의 삶은 역사로부터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그가 재능이 뛰어난 시인일수는 있지만 위대한 문인이 되지 못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빨갱이란 무엇인가?
무조건 시비걸어 문제를 만드는 자들이다
아무것이나 물고 늘어져 상처를 내는 자들이다
문제를 만들수 있는 말이라면 무조건 해대는 자들이다
결국은 이 모두가 정부 정복을 목표로하는 자들이다
이것이 빨갱이들이 정체요 목표인 것이다
skrmsp
나그네?님….난 아직도 빨갱이 운운하는 분들 이해가 안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