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 인터페이스의 압박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마음에 걸렸던 것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댓글을 올리는 분들에 대한 나의 무심함이었다. 워낙에 게으르고 잘 챙기지 못하는 성격이라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굳이 댓글에 대해 하나하나 대응하지 않았었다. 급기야 민노씨 님은 이런 나의 게으른 행동에 대해 한마디를 했다.
소요유 블로그는 강렬한 개성을 갖고 있지만, 대화가 가능한 블로그라고 생각한다. 물론 답글이 좀 인색한 편이긴 하지만. : )
정곡을 찌르는 한마디에 부끄럽기도 했지만, “워드프레스가 댓글에 대한 답글 기능(Threaded Comment)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스스로 변명을 했다. 사실 댓글이 여러개 달려있는데, 답글 기능이 없으면 굳이 댓글 다신 분들의 이름을 불러가며 저 아래에서 대응하기가 마땅치 않았었다.
이제 워드프레스 2.7로 넘어오고, 테마도 변경하면서 댓글마다 답글을 달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워드프레스 탓을 했던 나의 변명이 통하지 않게 되었다. 댓글마다 달려있는 “reply”가 나를 노려보는 것이었다. 이제는 되도록 댓글을 주시는 분들에 대해 나의 응답을 제공하려 한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게을러서 언제까지 그렇게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새로운 유저 인터페이스가 내 게으름을 압박하고 있다.
4 thoughts on “유저 인터페이스의 압박”
답글을 다는 일은 자주 즐거움이지만….
때론 귀찮기도 하고, 때론 글쓸 시간도 없는데..
이런 염치 없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도 댓글 대화는 포스팅을 비로소 완성시키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 댓글에는 답글 안다셔도 됩니다. : )
저같이 게으른 사람에게는 특히나 더 그렇습니다. 이제는 변명도 없어졌으니 민노씨 님처럼 댓글 대화의 즐거움을 누려볼까 합니다.
추.
그런데 워프 경우엔 이메일 입력이 필수과정이라서 댓글을 남기기가 다른 여타의 툴(가령 태터기반의 티스토리나 텍스트큐브와 비교해서) 좀 어렵기도 한 것 같습니다.. ^ ^; 이 이메일 입력 필수는 저로선 왜 꼭 필수인지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이걸 뺄 수 있거나,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는데 말이죠.
기본은 이메일 입력을 반드시 하게 되어 있는데, 찾아보면 이것도 선택사항으로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문제는 꼭 제가 불편하다고 생각할 때만 움직인다는 사실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