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최후의 노무현 지지자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거지만, 이것은 일종의 커밍 아웃이다. 나는 최후까지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자로 남을 것이다. 현재 그의 지지율은 10% 정도라 한다. 그렇다면 국민 열사람 중 한사람이 그를 지지하고 있다는 말인데, 내가 바로 그 열사람 가운데 한사람이다. 설령 그의 지지율이 1%라 하더라도 그가 초심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묵묵히 일해 준다면, 나는 그 100명 중 최후의 한 사람이 될 것이다.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설사 영부인 권양숙 여사가 그를 버린다해도 나는 그의 지지자로 남을 것이다. 내가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었으므로, 그에 대해, 그리고 그가 하는 일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지고 지지를 보낼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 현직 정치인 중 가장 존경받을만한 사람이다. 청렴하고 정직하고 겸손하며 권위적이지 않다. 권력의 정점인 대통령이 되었어도 그는 그 권력을 누리려 하지 않는다. 대통령이 가질 수 있는 권력을 다 내려놓고, 문자 그대로 법에 명시되어 있는 권한만을 행사할 뿐이다. 그만큼 원칙주의자이며, 상식을 지향하는 사람이다. 그의 말대로 그가 가진 것은 “당직과 대통령직” 밖에 없다. 그나마 남은 그 직책마저 국민이 원한다면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사심없는 사람이다.
또한, 그는 능력있는 사람이다. 일의 순서를 알고 어떤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안다. 수십년간 지체되어 있던 일들도 지금 그의 참여정부에서 어느 정도 다 해결되고 있다. 그리고 그는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참여정부 아래서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언론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의 자유를 누리고 있으며, 대통령직은 제일 욕먹고 힘든 직업이 되어버렸다. 그만큼 그는 우리나라의 수준을 높여 놓았고, 민주주의는 제대로 작동되고 있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욕하고 힘들다 해도, 10년이 지난 후에 우리 국민들은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던 사실을 자랑스런 역사로 기억할 것이다. 나는 그의 수고에 머리 숙여 감사한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후에 나는 내 아이에게 자랑스럽게 말할 것이다. 네가 태어날 때쯤 이 아빠는 이 나라에서 제일 훌륭한 정치인을 지지했었노라고. 이 아빠가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서 우리나라가 이만큼 발전했노라고.
노무현 대통령이 많이 힘들어 보인다. 언론을 가장한 조중동 패거리와 무치족 정당 한나라당, 그리고 뒤에서 은근히 칼을 꽂는 무능한 열린우리당. 사방이 적이다. 내가 아니 우리가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듯 그가 끝까지 책임지고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우리가 그를 지켜야 한다. 그에게는 지금 우리밖에 없다. 우리가 그에게 힘을 주어야 한다.
이런 생각을 가진 것이 나 혼자만은 아니라는 것이 나를 기쁘게 한다. 우리는 일당백의 지지자들 아닌가. 우리가 그를 통해 이룬 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정치혁명이다. 이대로 그를 보낼 수 없고, 이대로 우리가 주저앉을 수 없다. 내년에 반드시 노무현 정부의 업적과 정책을 이어갈 정부를 만들어낼 것이다. 노무현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 것이다. 우리가 다시 승리의 역사를 쓸 것이다.
그가 퇴임하면, 아이의 손을 잡고 그의 고향 마을로 찾아갈 것이다. 그의 수고에 감사하며, 한바탕 신나게 놀아 볼 것이다. 새삼스런 나의 커밍 아웃은 나의 그리고 우리의 결의를 새롭게 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나의 사랑과 존경을 담아 그에게 지지를 보내기 위해서다. 그가 조금이라도 기운을 냈으면 좋겠다. 그가 힘들더라도 꿋꿋히 견디어 나갔으면 좋겠다.
어렵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반드시 보람이 있을 것입니다. 적어도 먼 훗날 아이들에게 부끄럽지는 않을 것입니다. 대통령도 힘이 듭니다. 그러나 신념을 가지고 견디어 나가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공무원들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노무현 대통령님, 힘내십시오. 당신의 뒤에는 우리가 있습니다.
58 thoughts on “나는 최후의 노무현 지지자”
오늘 국가 신용등급이 한단계 상승했다는군요
노무현 대통령 정말 존경합니다
이 글 퍼가겠습니다
나도 그를 좋아하지만,
그의 주변에 무능력한 사람들이 너무 싫고,
그 능력마저도 개인의 사욕을 챙긴 그의 주변이 싫으며,
앞에서는 비난을 퍼붓고 뒤에서는 그가 하는일마다 발목을 잡고 늘어졌던
한나라당 및 국회의원들을 증오합니다.
임기동안 부동산 규제, 행정수도 이전문제등은 분명 잘 할수 있었습니다.
할수 있었는데 안했고 할수 있었는데 막았습니다.
그런면에서 그가 안타깝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입니다.
물론, 노무현 대통령은 훌륭한 사람입니다.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 지금은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셨으니.
또, 그가 하는 일에 대해 언론이 언제나 비난조인 것도 문제고, 그가 하는 일마다 걸고 넘어지는 야당도 문제가 있죠.
하지만 soyoyoo님의 글을 읽어보면 상당히 모순되어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가 바로 그로 인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발전했기 때문이라는 맥락인데,
soyoyoo님의 글에서는 마치 노무현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유는 민주주의 발전이라고 써놓으시고 “끝까지 책임을 지고 지지하겠다”라는 표현은 정말 모순적이죠.
왜 끝까지 책임지고 지지해야하나요? 그건 책임이 아니죠. 만약 대통령이 일을 잘 못한다면, 그걸 비난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민주주의겠죠.
그리고 soyoyoo님께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초심을 잃지 않고 원칙적이며 상식적이게 일을 했다고했는데…
그에 대한 예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제 눈에 노무현 대통령은 모든 일을 전혀 원칙적이며 상식적이게 하지 않았거든요. 빈부격차는 심해졌고 고교평준화등으로 인해 대부분의 고교는 하향평준화가 되었으며 그에 따른 특목고/사교육비 이슈가 생겨났습니다. 집값문제도 해결되지 않았죠.
게다가 대통령이라는 “나라의 간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직책에서 “성형수술”을 했다는 건… 한국에 사시는 분은 잘 모르실 수 있겠지만 외국에 사는 저는 굉장한 수치심을 느꼈습니다. 주위 친구들이 “너네 나라 대통령은 성형수술했다며?”라고 웃을 때마다 얼마나 부끄러운지. 성형수술이야말로 개인의 사리사욕아닌가요? 전세계적으로 성형수술에 대한 이미지는 부정적인데 대통령의 위치에서 그런 수술을 했다는 건 그야말로 나라 이름에 먹칠을 하겠다는 거 아닙니까? 대통령 직위에서 물러난 뒤에 해도 되는 성형수술을 왜 굳이 대통령일때 했나하는겁니다. 나라를 위해서 그정도 희생도 못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까? (사실이야 어찌됐든.)
대통령이라는 직책은 영향력이 있어야하는 겁니다. 뒤에서 묵묵히 자기 일만 한다면 그건 좋은 대통령이 아니라는 말이죠. 대통령이라는 직업의 특성입니다. 적을 아군으로 만들어나가면서 변화를 추구할줄 아는 대통령이야말로 훌륭한 대통령이죠. 언론과 야당을 적으로 돌리고 묵묵히 일만하면 뭐합니까?
다시 말씀들이자면 저도 노무현 대통령 지지자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은 아닙니다. 미련한 곰보다는 잔머리를 굴릴 줄 아는 여우가 낫습니다.
노무현의 정치를 한단어로 표현하자면,
正義
이게 아니였을까 생각하는 여전히 노무현 지지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