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을 하는 이유
우리가 수행을 하는 이유는 우리도 부처님처럼 살아보기 위해서입니다. 부처님은 맨발에 헌 옷 하나 걸치고 나무 밑에서 자고 남의 집에서 밥을 얻어먹고 살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했지만 왕보다 행복했고, 모든 사람이 부처님을 찾아와 인생을 상담할 만큼 지혜로웠습니다. 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았고 수천 대중과 함께 있어도 귀찮아하지 않았습니다. 숲에 홀로 있으면 정진하기 좋았고, 시끄러운 저자에 있으면 교화하기 좋았습니다. 먹을 것이 없으면 수행하기에 좋았고, 먹을 것이 많으면 베풀 수 있어 좋았습니다. 사람들이 비난하면 인욕행(忍辱行)하기에 좋았고, 사람들이 우러러 존경하고 따르면 법을 전하기에 좋았습니다. 부처님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괴로움이 없고 자유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이것이 붓다의 삶입니다. 이런 붓다의 삶을 본받는 것, 붓다처럼 되는 길이 바로 수행의 길입니다.
이렇게 자유롭고 행복한 사람이 되면 아무 가진 것이 없어도 비굴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부족한 줄을 알아서 참회하는 사람은 어딜 가더라도 교만하지 않습니다. 비굴하고 교만한 것을 버리고 당당하고 겸손한 삶을 사는 것, 이것이 수행자가 살아가야 할 길입니다.
<법륜, 기도, 정토출판, 2010, pp. 5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