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만 없으면, 좋은 세상이 오는가? 온다…
우연히 김규항이 프레시안에 쓴 칼럼 “이명박만 없으면 좋은 세상이 오는가?”를 읽었다. 김규항을 비롯한 좌파들의 생각이 어떤지 대강은 알기에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사실 이런 류의 글들은 그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이명박과 한나라당, 그리고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이 땅의 수구 극우들을 지극히 이롭게 한다. 따라서, 이런 글들은 좋은 세상을 오게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좌파들의 주장은 신자유주의가 우리가 사는 세상의 공공의 적이므로, 신자유주의가 없어지지 않고는 좋은 세상이 오지 않는다로 요약될 수 있다. 틀린 주장은 아니다. 신자유주의, 다시 말해 세계화된 자본주의는 그 자체로 극복될 수 없는 모순을 갖고 있다. 필연적으로 양극화는 심해질 수밖에 없으며, 인간들은 무한 경쟁의 정글로 향하게 되고, 우리가 바라는 인간적인 삶은 도태되어 버린다. 자본주의가 극복되고, 거의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사람답게 사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그것이 사회주의일까? 이론적으로는 사회주의가 맞겠지만, 현실적으로 인간이란 종이 그런 사회를 만들 수 있을지는 또 다른 문제다.
좌파들의 또다른 주장은 이명박이나 노무현이나 신자유주의 정책을 추진하기 때문에 다르지 않다고 본다.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오바마도 자본주의를 부정하지 않기 때문에 오바마나 부시나 다를 것이 없다고 얘기한다.
이를테면 “모든 게 이명박 때문” “이명박만 없으면”이라는 ‘시대의 신학’이 목표로 하는 세상은 무엇인가? 우리는 이명박 이전에 김대중 노무현이라는 훨씬 더 민주적이며 개혁적인 정권을 이미 경험한 바 있다. 사회 진보 운동의 목표는 그 시절로 돌아가는 것인가? 물론 진보적이되 먹고 사는 일에 문제가 없는 사람들이야 ‘이명박이라는 짜증나는 인간’만 사라져도 충분할지 모른다. 하지만 정직하게 일하며 살아가는 대개의 사람들은 이명박이 물러나고 김대중이나 노무현 시절로 되돌아간다 해도 크게 달라질 게 없다.
[김규항, “이명박만 없으면 좋은 세상이 오는가?”]
이 지점에서 나는 좌파들과 결별할 수 밖에 없다. 김규항의 질문에 내가 답하자면, 이명박이 없어지면 이명박이 없어진만큼 좋은 세상이 온다. 한나라당이 사라지면, 지금보다는 훨씬 나은 세상이 된다. 조중동이 폐간되면, 우리 사회는 적어도 지금보다는 2배쯤 좋은 사회가 된다. 물론, 그 좋은 세상이란 것이 좌파들이 얘기하는 궁극적인 사회는 아니지만, 적어도 지금처럼 후진 사회는 아니란 얘기다.
이명박이 없었다면, 우리는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유모차를 끌고나가 촛불을 켤 필요가 없었다. 이명박이 없었다면, 대운하 같은 정신 나간 짓거리에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가 없었다. 이명박이 없었다면, 돈많은 부자들은 지금보다 더 세금을 많을 냈을 것이며, 복지 예산은 지금보다 조금 더 늘어났을 것이다. 이명박이 없었다면, 아이들은 조금 더 행복한 세상에서 공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조중동이 없었다면, 이명박 같은 사기꾼이 절대 대통령으로 뽑히지 않았을 것이다. 조중동이 없었다면, 지금쯤 더 이상 북한 퍼주기 얘기는 안나왔을 것이다.
좌파들이 원하는 그리고 내가 원하는 그런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이명박이나 한나라당이 권력에서 제거되어야 한다. 조중동은 폐간되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신자유주의와 싸우기 위해서는 먼저 이명박과 한나라당과 투쟁해야 하며, 조중동과 맞서 싸워 이겨야 한다. 그리고, 최소한의 상식과 토론이 가능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 이명박과 조중동을 놔두고, 신자유주의와 싸우자고 하는 사람들은 사실 이념은 반대지만, 이명박과 같은 편에 서있는 사람들이다. 이 땅에서 신자유주의가 힘을 못쓰고 하려면, 일단 이명박과 조중동이 사라져야 한다.
좌파들은 이 사실을 당최 인정하지 않는다. 그렇게 노무현을 까대던 진보 학계의 거두 최장집이 이명박 정부 들어와서는 별 말이 없다. 대부분의 좌파들이 그렇다. 좌파들은 왜 이명박이나 조중동보다 노무현을 더 싫어했을까? 왜 그랬을까? 노무현이나 이명박을 동일시하는 그런 좌파들을 나는 믿지 않는다. 그들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좌파들의 말을 실현하는 길은 혁명을 하는 것밖에 없는데, 내가 보기에 이 지구상에서 2008년 혁명이 가능한 나라, 혁명이 성공할 수 있는 나라는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길 밖에 없지 않을까? 그들이 진정 평등하고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원한다면 말이다.
나는 이명박 정권보다 노무현 정권 때가 나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부시보다는 오바마가 나을 거라고 기대하는 사람이다. 노무현이나 오바마를 성공시키고, 그 다음에는 그들보다 조금 더 진보적인 인물들을 선택해 나가야 한다고 보는 사람이다. 민노당이 제도권으로 들어온 것이 언제였는가? 노무현 정부 때 아니었는가? 내가 노무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해방 이후 처음으로 단 한걸음 우리가 원하는 사회로 나아갔기 때문이다. 물론, 좌파들이 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게 보였겠지만, 나에게는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런 경험들이 쌓여야 우리는 또 한걸음 내딛을 수 있다. 미국도 흑인 대통령이 나오기까지 200년이 넘게 걸렸다. 오바마가 얼마나 진보적 인사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200년이 넘어서야 처음으로 비주류인 흑인이 권력을 잡게 되었다는 사실. 역사는 참 더디게 흐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좌파들이 열걸음을 원하는데 노무현은 단 한걸음밖에 나아가지 못했다. 좌파들은 그 한걸음을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 한걸음이 눈물이 나도록 소중하다. 오바마가 당선되었다고, 흑인들의 삶이 당장 나아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그리고 나에게는 그 오바마의 한걸음이 중요하다.
이명박과 한나라당이 없어지면 우리는 또 한걸음 내딛을 수 있다. 조중동이 없어지면 우리는 두걸음을 내딛을지도 모른다. 이명박과 싸우지 않고, 조중동과 싸우지 않고, 신자유주의 타파를 부르짖는 것은 거짓이라고 나는 단언할 수 있다.
27 thoughts on “이명박만 없으면, 좋은 세상이 오는가? 온다…”
저도 이명박정권을 답답하게 생각은 하지만
이명박정권보다 노무현 정권이 나았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면에서 낫다는 것인지 설명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잘 이해가 안가서요…
이상적으로는 모든 부패세력을 물리치고 나면 좋은 세상이 올 것 같은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과연 그런 세상이 있기나 한건지요.
더 나았던 세상이라면…왜 그 10년동안 기성세대와 기득권층에게 그것을 증명해보이지 못한걸까요…
이명박 대통령이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해서 이겼다는 사실이 (물론 투표율을 따진다면 전국민의 과반수는 아니겠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없어지고 한나라당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남아있는 사실 아닐까요.
그러니까…그 한걸음이 값진 것이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국민 대다수여야지 우리나라가 바뀔수 있는 것 아닌가 합니다…
꼴통 좌파들은 언제나 ‘가장 이상적인 대안이 성취되지 않으니까 자기들이 최고다’라고 지껄이는 듯합니다. 사실상 이 땅의 진보가 이뤄놓은 최대한이 노무현임을 깨닫지 않으면 그들에게 희망은 없습니다. 언제나 눈을 뜨게 하는 좋은 글에 깊이 공감합니다.
맞습니다. 10원 훔치는 도둑과 100원 훔치는 도둑이 있으면 10원짜리 도둑을 뽑아줘야 그 다음 선거에서 5원짜리 도둑을 다시 뽑아줄 수 있는 것이지요.
^^; 글의 논지가 대체로 좀 당황스럽긴 합니다만-
일단 이명박-한나라당 시대보다야 노무현-열린우리당 시대가 더 나았다는 건 대부분의 ‘좌파'(라고 분류되는 사람들)들도 동의하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이명박만 없어진다고 해서 좋은 세상이 오지 않는다, 라는 말에 담긴 함의는 단순히 1걸음에 대한 불만족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이명박 들어서 국정원 권한이 강화되고 공안논리에 의한 탄압이 심해진 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김대중, 무현 때도 국가보안법에 의한 공안 탄압은 있었지요(이른바 친북주사파는 물론, 국제사회주의 계열 등까지요.) 열린우리당은 국가보안법을 폐지시킬 충분한 기회가 있었음에도 왜 폐지시키거나 개정하지 않았을까요?
단적으로 말해서, 이명박 정권 때 물대포를 사람한테 직접 쐈다고 난리를 치지만, 노무현 정권 때 반FTA 시위 때도 물대포를 사람한테 곧장 쏴대고 했던 것 다르지 않았습니다.
저는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의 문제이건, 경제적 양극화나 경제적인 문제이건, 철거민, 성소수자, 교육문제 등등의 영역이건, 이명박 정권이 노무현 정권과 ‘단절’적으로 나쁜 것이 아니라, 노무현 정권의 연장선에 있고 그런 흐름이 이명박 때 와서 심화된 것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즉, 노무현 정권은 1걸음밖에 못 가서 불만족스러운 게 아니라 3걸음쯤 뒤로 간 것에 가깝다고 느끼는 것이지요.
“노무현 정권이 이명박 정권보다 그나마 낫다”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노무현 정권과 이명박 정권이 단절적으로 이명박이 나쁜 건가, 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고,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들의 입장에서 볼 때 노무현 급으로는 별 희망이 없다는 거죠. ‘한 걸음 물러나서’ 한국 사회를 바라보며 민주주의의 진전이 어떻고, 사회의 발전이 어떻고를 말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입장에서는 그렇진 않겠습니다만.
종종 들어와 눈팅만 했는데~
소요유님의 생각에 1000% 동의하는 한 사람이 여기 있네요.
당신에게, 봉하쌀을 선물로 드리고 싶습니다. ^^
완전 공감합니다. 극좌파도 결국 극우파랑 다를 게 없죠 ㄱ=;;
좌파,우파로 나뉘어 있는것 자체가…음..
전 워낙에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아서…
좌파가 절대적으로 옳은것도, 그렇다고 우파가 절대적으로 나쁜것도 아닌걸텐데..
가진것이 많거나 적거나에 상관 없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 -_ -);;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HJazz님 말씀에 크게 공감합니다. 정작, 오늘날 이명박을 저 자리에 있게 해준 일등공신은 노무현 정권이 아닐까요. 사실 그 당시엔 이명박이 아니라 한나라당 후보로 개나 소가 나왔더라도 됐을겁니다.
100걸음 갈려면 10걸음 가는 것 부터 라는 의미에서 이 글의 의미를 찬성하겠다.
그렇다고…10걸음을 100걸음이라고 떠드는 건 참지 못하겠다…
10걸음은 10걸음으로 100걸음은 100걸음으로…이해해야 한다…
대한민국 좌파들은 그걸 원하는 거다…
자유주의자들이 스스로 [좌파]라고 지껄이는 걸 못참는거다…
그냥 [자유주의 우파]라고 하면 될 껄… 무슨 [신자유주의 좌파]라는 되도 안될 소리를 하니
우스운 거 아닌가?
이명박 정권보다 노무현 정권이 더 괜찮았다고?
밥먹고 사는 문제에 있어선 별반 다를 바 없다…
단지 [파시즘]보다는 [자유주의]가 더 좋을 뿐이다….
대표물고기 // 거기서 파시즘이 왜나와…? ㅡㅡ;;
글쎄요…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
이사람이 박정희대통령이나 전두환대통령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명박대통령만큼만 언론 정치세력의 힘을 등에 업고 대통령으로서 소신있게 추진을 했다면… 아마도 한걸음이 아니라 5걸음(반정도)정도는 우리 국민이 이상으로 생각하는 민주화쪽으로 좀더 걸어갈수 있지 않았을까….
미국의 오바마가 흑인으로 첫 대통령이 되었다고 바로 흑인들이 대우받는 세상은 오지 않을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동안의 사회적인 묵시적약속같은것들이 그렇게 바뀌는것은 아니기 때문이죠… 흑인들중에는 아마도 오바마를 욕하는 사람들도 생겨날것입니다. 기대심리가 너무 크기때문이죠… 이제 흑인이 대통령이 됐으니 세상은 금방 많이 바뀔거라고 착각하는 흑인들은 실망도 크게 할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개혁에 중심이라고 믿었던 노무현을 너무 믿고 실망을 하고 이명박을 뽑았습니다.
사람들은 노무현을 욕했습니다.
그러나 ~!!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노무현앞에는 너무나도 높은 언론과 기득권을 가진 정치세력들 경제인들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한걸음은 앞으로 갔다고 생각합니다.
이명박 대통령 …
솔직히 전 정치 별로 관심없습니다. 그러나 저같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봐도 이건 아님니다.
건설업에 종사했던 CEO라서 그럴까요? 지금은 21세기인데 20세기방식의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는것같습니다. 지금은 개척시대가 아니라 그린이 강조되고 생명공학, IT기술, 특허나 솔루션이 강조되는 시대 아닌가요? 건물만 무작정 짓고 고용창출을 단기적인 쪽에만 집중하면 결국 나라돈 쏟아부어서 경기 부양이 될까요… 뭐 된다고 칩시다. 그게 계속 유지될까요? 미래를 봐야하는 사람이 한나라의 수장아닌가요… 지금 대운하 건설해서 관광산업을 육성?(지나가던 개가 웃겠네요)
기득권을 따지기 전에 잘 생각해보십시요. 우리나라 우리 아들딸 손자손녀들이 일본이나 중국 미국한테 굽신거리지않고 잘 살려면 어떻게 해야할지를…
우리나라 자존심이 있는 나라 아닙니까??? 그 자존심 지킬려면 정직해야 하는겁니다.
언론이고 지금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 경제인들 모두 정신 차리지 않으면 우리나라 미래…
심히 걱정됩니다.
저는 김규항씨의 글(들)을 읽으며, 이명박은 없어져야 하지만 이명박과 한나라당만 없어진다고 해서 그가 바라는 모두가 행복한 그런 세상이 오지는 않을 것이다 라는 뉘앙스로 읽었거든요. 언급하신 대로 들자면, “이명박이 사라져봤자 지금처럼 후진 사회가 아닌 *좀 더*좋은 사회가 올 뿐이다. 궁극적으로 좋은 사회가 오기 위해서는 아직 부족하다”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김규항씨처럼 왼쪽에 계신 분들에게는, 노무현이건 이명박이건 오른쪽에 있으니 마찬가지 아닐까요.
굳이 비교를 하자면 이명박이 더 오른쪽에 있겠지만 말이죠.
자본주의가 극복된 사회는 사회주의가 될 수 없습니다. 사회주의는 (비록 그것이 사회주의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참한 실패로 실험이 끝났으니까요. 그러나 사회주의는 자본주의 속으로 녹아들어 오고 있습니다. 사민주의와 같은 형태로 말이죠. 20세기 초만 하더라도 의료보험이나 의무교육 보장 등의 복지제도는 서구사회에서도 사회주의자들이나 주장하던 지극이 “빨갱이스러운” 정책이었는걸요.
김규항씨와 같은 분들의 운동(?)을 우편향된 사회의 기준축을 좀 더 왼쪽으로 이동시키기 위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좌파들이 그래서 노무현을 싫어하죠. 노무현이라는 보수적(진보적이지는 못하지만 어느정도 개혁적인) 신자유주의자가 좌파신자유주의니 어쩌니 하면서 자신들을 좌파로 포장시켰으니까요. 물론 거기에는 한나라당을 위시한 수구집단(이들은 자신의 기준에서 왼쪽이면 무조건 좌파로 보니까요) 역시 한 몫 했지만 말이죠.
적어도, 저는 “우리의 목표는 이명박이 없는 세상이 아니라 적어도 ‘김대중과 노무현을 넘어선 세상’이어야 한다.” 라는 김규항씨의 주장은 이명박은 물론이고 최소한 김대중과 노무현까지 넘어선 세상을 원해야 한다는 것으로 들리는군요. 이대로가 좋다는 것이 아니라요. 더 좋은 세상을 위해서 한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옳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점에서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김규항 씨는 최근 10년동안 이명박 정권에서도, 노무현 정권에서도, 김대중 정권에서도 같은 주장을 펴 왔습니다. 신자유주의에 대해서 말이죠. 덕분에 “노무현/김대중 역시 신자유주의다” 라는 인식이 10년 전에 비해서는 많이 늘어났으니, 이정도면 그래도 한걸음 정도는 발전한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좋은글입니다. 천리길도 한걸음 부터라고… 좌파가 원하는 그런 세상이 오려면 우선 꼴통우파보다는 정상적인 우파 세력이 커지게하면서 정상적인 좌파도 늘어나야겠죠… 꼴통좌파가 난리치는게 아니라…
(한나라당 정권에 비해) 김대중-노무현이 10보 정도 나아간 거라면,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100보 나아가자는게 김규항씨 글의, 그리고 그에 동조하는 의외로 많은 분들의 논지인 모양이군요.
거기에 대해 저는 뭐 그런 당연하기 짝이 없는 말씀을 하시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회란 당연히 발전해야죠. 10보가 아니라 100보 나아가면 거기서 만족하실 건가요? 사회가 끊임없이 발전해야 한다는 건 (한나라당 같은 애들은 빼고) 진보건 보수건 누구나 동의하는 공리인 줄 알았는데요.
2MB보다야 김대중-노무현이 낫다는데 동의하신다면, (동의 못하신다는 분도 계시긴 하네요. 투표는 왜 하셨나요. 이놈이나 저놈이나 똑같은데) 한국 사회의 발전이 이룩한 최대치가 그 지점인거고, 2MB라는 절망적인 암초를 만났다면 당연히 김대중-노무현 정도의 수준으로라도 돌려놓는 것이 먼저겠지요. 그 수준으로 돌려놓을 수만 있다면야, 거기서 더 나아가자는 말은 누가 못합니까.
누가되던 욕하는거 아니가 잘못한거만 보지말고 앞으로 임기 많이 남았는데 잘된다고 격려해야할듯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을 위해서…
제가 살면서 본 가장 해괴한 논리 중 하나가 노무현 때문에 이병박이 되었다는 주장인것 같습니다. 차라리 단군을 원망하는게 빠르겠네요. 우리나라에 입만 산 좌파가 아니라 대중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진정한 좌파가 왜 아직까지 없는지 이해되는 듯 합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김규항 씨의 글은 모두 맞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걸 누가 모르는 건가, 하는 겁니다.
소위, 좌파라 하는 사람들은 마치 사람들이 국민들이 좋은 세상을 모른다고 생각해서
그런 주장을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국민을 계몽의 대상으로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그 얘기는 한세기 전, 한국으로 보면 80년대에 벌써 나온 주장입니다.
(신)자유주의 없어지고 자본주의 극복되고
민중이 주인이 되는 세상, 좋은 세상 맞습니다. 모두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뜬구름 잡는 얘기이기 때문에 국민들은 지겨워합니다.
그렇기에 신자유주의를 어떻게 없앨 건지
좀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규항씨 같은 부류의 분들이…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친목회에서, 동창회에서, 단체에서, 연애할 때…
아무튼 아무거나 좋으니까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소위 좌파 : “없어져야 한다…”
사람들 : “어떻게요?”
소위 좌파 : “없애야지, 당신들은 신자유주의가 좋아?”
사람들 : “그러니까 어떻게요? 좀 구체적으로 말씀을…”
소위 좌파 : “없애야지, 노무현이나 이명박이나 다 FTA 찬성, 이라크 파병했잖아.”
사람들 : “그러니까, 내가 당신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소위 좌파 : “내말을 몰라? 신자유주의 반대해야지!”
사람들 : “…..(뜬구름 잡고 있네 *ㅡ*)”
김규항 씨는 착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명박에게 투표한 사람들이 무식해서,
무슨 사이비교주 모시는 열혈신도라서 그를 찍은 거 아닙니다.
그 사람들에게 신자유주의가 나빠! 하고 외치지 마시고
그 나쁜 것을 어떻게 극복할 건지…
좀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생활하면서 실천할 수 있도록…
그런 쪼잔한 경험 따위 없으시면,
지금 광화문에 나오라고 제발 선동이라도 해보세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뜬구름 잡는 소리 좀 그만하시고요.
사람들을, 국민을 바보로 알지 마세요..
한국 좌파는 아무래도 계몽주의자들이 아닌가 생각해요.
‘어여삐 그만 여겨주세요, 훈민정음 다 압니다.’ 좌파님들…
한 마디로 밑에 얘기네요.. 김규항 같은 사람들이 아무리 외쳐봐도 세상을 바꾸지는 못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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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귀의 세상 앞에서 3종류의 인간들이 존재한다. 인도신화에는 ‘시바’신과 ‘아귀’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시바신은 엄청난 신이다. 그가 추는 춤이 이 우주, 즉 이 세상 자체다. 얼마나 굉장한 신인가? 바로 그 시바신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아귀’라는 괴물을 만들어냈다. 녀석은 언제나 배가 고프다. 모든 것을 먹어치우는 극도로 위험한 놈이다. 아귀에게 시바신이 명령한다.
“그렇게 배가 고프면 너 자신을 먹어라.”
아귀는 자기 발부터 시작해서 우적우적 씹어먹기 시작했다. 그러자 나중에는 얼굴 하나만 달랑 남게 됐다. 시바신은 조용히 그 얼굴을 보다가 이렇게 말했다.
“삶이 무엇인지 이렇게 잘 보여주는 것은 없을 것이다. 너를 ‘키르티무카’라고 부르리라.”
키르티무카는 이란 뜻이다. 불교사원에 가면 부처의 대좌에서 이 영광의 얼굴을 볼 수 있다. 시바신은 이 아귀의 얼굴을 신전의 입구에 걸어놓으며 이렇게 말했다.
“누구든지 아귀에게 머리 숙여 경배하지 않는 자는 날 볼 수 없다.”
아귀는 무엇을 상징할까? 바로 이 속세의 세상이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멸시당하는 이 불평등한 세상, 많이 못 배웠다는 것으로 차별당하는 이 세상, 교활한 자들이 출세하는 이 세상, 검은 돈이 없으면 결코 승리할 수 없는 썩은 정치판… 이러한 모든 것이다. 이 아귀 앞에서 사람들은 세 종류로 나뉘게 된다.
첫째 : 아귀 앞에서 머리를 숙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아귀의 얼굴에 침을 뱉고 절규한다. 아무리 배가 고프고 힘들어도 절대 너같이 더럽고 불합리한 것에게 무릎을 끓지 않겠다고 외친다. 그렇게 절규하며 아귀의 얼굴을 실컷 때리다가, 스스로 상처받고 지쳐 쓰러진다. 그리곤 차가운 독설가가 되어서 세상을 욕해댄다. 아귀 앞에 무릎꿇은 인간들을 모두 똑같다. 모두 더럽고 구역질 난다며 욕한다.
둘째 : 아귀 앞에 납작 무릎을 끓고는 아귀를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런 인간들은 스무살이 되기 전에 나름대로 처세술에 눈을 뜬다. 온갖 수단방법을 동원해서 자신의 배를 불리려 한다. 필요하면 친일이든 친미든 서슴지 않는다. 필요하면 카멜레온처럼 민주화와 개혁의 편에 섰다가 금새 썩은 지역주의를 옹호하기도 한다. 이들이 추구하는 것은 오로지 한가지다. 아귀에게 철저하게 복종하고 자기와 자기가 이끄는 집단의 배를 불리는 것이다.
셋째 : 아귀라는 냉엄한 현실에 무릎을 끓고 머리를 조아렸지만, 마음속으로는 복종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살아가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구청공무원에게 뇌물을 먹여보기도 하고, 물건값을 속여서 팔아보기도 해봤다. 경쟁자를 물리치려고 여러 가지 더러운 짓도 해봤다. 솔직히 그들은 어떻게 하면 돈을 왕창 버는지 편법을 잘 알고있다. 그러면서도 이 세 번째 사람들은 이러한 더러운 세상을 아주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만들고 싶어한다.
이 세 번째 사람들은 아귀에게 머리를 숙이고 무릎을 꿇은 채로 안간힘을 쓰면서 신전 안으로 기어 들어가는 사람들이다. 신전으로 들어가 시바신을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은 바로 이들이다. 이들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노무현을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분들께 말씀드리자면,
노무현도 나름대로 짜증나는 스타일이잖아요?
노무현이 달랐던 건, 좌측깜빡이 신호 켜놓고 우회전을 해버린 겁니다.
이명박은 우측깜빡이 켜고 우회전 했으니 적어도 이 부분만큼은 노무현보다 정직한 거죠.
노무현의 5년이 이명박의 5년보다 좋을거라는 건, 무슨 근거인지 모르겠군요.
오마이와 한겨레가 노비어천가를 부르면서 최고권력자를 찬양한 건, 조중동과 다를바 없었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노무현때부터 본격적으로 죽어나갔고,
한미FTA는 노무현이 추진했고,
국가보안법가지고 설치다가 민생을 외면한건…
다 노무현과 열우당때 이야기인데요?
현정권만 물대포를 쏜건 아니고, 저는 노무현때 더 많은 물대포를 맞았습니다.
세종로에 무현산성만 쌓지 않았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군요.
신자유주의의 선봉이던 양반이 퇴임후에는 신자유주의가 문제라고 하는 둥,
정신 없기는 현직일때나 퇴임후나 똑같고..
현직일때는 한나라당과 열우당이 크게 다를바 없다면서 연정하자고까지 했었고…
왜들 이러셔요.
현직 대통령을 까는건 자유지만, 그렇다고 전직 대통령을 띄우려고 애쓰시는건…
좀 자제해주시죠.
노무현정권하에서 가슴에 피멍든 수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싸우고 있는걸요.
이건 좀… 예의가 아니잖아요?
한미FTA, 이라크파병, 한나라당과의 대연정을 함으로써 노무현대통령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에 한걸음 더 나아갔습니다…ㅎㅎㅎ
글쓴분 말씀에 동감은 합니다. 분명 이명박 없는만큼, 한나라당 없는만큼, 조중동 없는만큼 세상이 좋긴 좋겠죠, 그런 면에서 노무현이 이명박때보다 낫긴 낫지만 윗분말씀대로 노무현은 좌측깜빡이 켜놓고 우회전을 한 것이 아주 큰 죄입니다. 그 결과가 민주당이 아무리 용을써도 지지율이 마냥 도로묵인게 그걸 증명하죠. 적어도 한나라당은 자신들의 지지층을 이반하는 행동은 안했습니다. 그게 지금의 한나라당 지지율을 말하는겁니다.
노무현씨 대선때 수만은 노동자들이 그를 지지했습니다. 그가 과거에 인권변호사란 타이틀로 유명해졌기때문이죠, 배달호, 김주익씨가 고공농성끝에 자살했을때 대통령인 된 그가 뭐라했습니까? “이제 죽음으로 투쟁하던 시대는 끝났다”라며 그들의 무덤에 침을 뱉었지요?
손배소와 가압류에 시달리며 지난한 투쟁을 했던 노동자들의 작은 소망을 대통령이 되자마자 짓밟고 지나간 그는 임기내내 노동자들과는 대립각을 세우고 지냈습니다.
이명박이야 노무현보다 더 지독하게 노동자 탄압할걸 후보시절부터 누구하나 의심한 사람이 없었지만 노무현은 그렇지 않았죠.
지지자들의 신의를 저버린 자살골정치를 한 노무현덕분에 한국에서 좌파든 중도보수 또는 상식보수든 모두 제 정신인 사람들은 전부 고개를 들지 못하고 살게되고 미친놈들만 날뛰게 만들었죠.
최장집을 비롯한 진보인사들이 요즘 조용한게 한나라당과 이명박이 이뻐서인가요? 너무 기가막혀 말이 안나와서 않는거죠.
이따위 헛소리가 나오니까 그런 말이 나오는거다.
쥐박이 때려잡으려면 노빠부터 척결해야 한다고.
단적으로. 쥐박이는 유모차 부대를 수사하니 하는 삽질을 해대고 있지만, 그거 아나?
무혀니 시절 견찰은 시위하던 시민을 셋이나 때려죽였다는거. ㅆㅂ
지나가다/ 이 한심한 양반아.
어디 참여정부 시절에 평화시위 하는 사람을 죽였다디.
죽창 앞대라기 쫙쫙 갈라서 완전 무기화 해서 휘두르는 시위꾼들이었잖아.
꼭 촛불시위하던 사람들 죽인것처럼 말하냐.
쥐박이 때려잡고 노빠척결? 그런 말이 어디서 나오는데?
너같은 민노-난닝구 중에서도 아주 저질스런 인간들이나 하는 얘기지.
그럼 폭력시위를 하면 때려죽여도된다는 얘긴가요?
올해 촛불시위에서 폭력시위한 사람들 때려죽여도 되요?
게다가 여의도에서 경찰에 맞아죽은 그 농민(환갑에 가까운)은
아무 무기도 들지않았습니다. 경찰의 토끼몰이 진압에 도망가다가
경찰이 따라와서 때려 죽인거예요.
노무현 정권의 짓입니다.
‘겨우’ 경찰에 방패로 찍힌것정도에 독재정권 부활입네 하며 호들갑을 떨면서
어떻게 농민들 살겠다고 시위하는거 때려죽인건 ‘폭력시위 박멸’ 외치는 지
이해가 안갑니다.
같은 몽둥이도 노무현이가 들면 정의고
이명박이가 들면 악이지요?-_-
회창이도 무현이도 대선때 기업에서 뇌물을 받아처먹었습니다.
회창이가 차떼기고 무현이가 티코떼기죠.
액수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므로’ 회창이는 악랄하고 무현이는 양심적입니까?
둘이 같다는 것은 악랄하다는 점에서 같다는 것입니다.
한놈은 살인자고 또 한놈은 절도범이라는 차이가 아니라
둘 다 살인자이되 한놈은 더 죽이고 또 한놈은 덜 죽였다는 정도의 차이입니다.
결론적으로 이명박이가 없으면(근데 뭘로? 혁명이라도 해서 국회 해산할거예요?-_-)
좋아집니까? 그 자리 노무현이가 꿰차면 정말 ‘좋아집니까’?
노빠 민주당이야 좋겠지요. 오마이뉴스도 환장할거고
그러나 그것은 또 다른 지옥일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