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心齋)

심재(心齋)

안회가 말했습니다. “부디 ‘마음의 재’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공자가 대답했습니다. “먼저 마음을 하나로 모으라. 귀로 듣지 말고, 마음으로 들어라. 다음엔 마음으로 듣지 말고, 기(氣)로 들어라. 귀는 고작 소리를 들을 뿐이고, 마음은 고작 사물을 인식할 뿐이지만 기(氣)는 텅 비어서 무엇이든 받아들이려 기다린다. 도(道)는 오로지 빈 곳에만 있는 것. 이렇게 비움이 곧 ‘마음의 재(心齋)’니라.”

回曰, 敢問心齋.

仲尼曰, 若一志, 無聽之以耳, 而聽之以心. 無聽之以心, 而聽之以氣. 聽止於耳, 心止於符. 氣也者, 虛而待物者也. 唯道集虛. 虛者, 心齋也.

<오강남 풀이, 장자, 현암사, 1999, pp. 179-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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