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와 존중
말똥구리는 스스로 말똥 굴리기를 좋아할 뿐 용의 여의주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용 또한 여의주를 자랑하거나 뽐내면서 저 말똥구리의 말똥을 비웃지 않는다.
螗琅 自愛滚丸 不羡驪龍之如意珠 驪龍 亦不以如意珠 自矜驕而笑彼蜋丸.
<이덕무, 선귤당농소>
모두가 말똥구리일 수 없듯이 모두가 용이 될 수도 없다. 분명한 것은 모두가 저마다의 고유한 가치를 지니고 있고, 그 가치는 비교될 수 없다. 다를 뿐이고 그 다름은 온전히 존중되어야 한다. 그것이 자연의 섭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