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가 대통령이 될 수 없는 이유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 오마바의 정신적 스승이자 대부인 제레미야 라이트(Jeremiah Wright) 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We bombed Hiroshima, we bombed Nagasaki, and we nuked far more than the thousands in New York and the Pentagon, and we never batted an eye.”
“We have supported state terrorism against the Palestinians and black South Africans, and now we are indignant because the stuff we have done overseas is now brought right back to our own front yards. America’s chickens are coming home to roost.” (Sep 2001)
“The government gives them the drugs, builds bigger prisons, passes a three-strike law and then wants us to sing ‘God Bless America.’ No, no, no, God damn America, that’s in the Bible for killing innocent people. God damn America for treating our citizens as less than human. God damn America for as long as she acts like she is God and she is supreme.” (2003)
“In the 21st century, white America got a wake-up call after 9/11/01. White America and the western world came to realize that people of color had not gone away, faded into the woodwork or just ‘disappeared’ as the Great White West kept on its merry way of ignoring black concerns.” (magazine article)
“Racism is how this country was founded and how this country is still run!…We [in the U.S.] believe in white supremacy and black inferiority and believe it more than we believe in God.” (sermon)
“Barack knows what it means living in a country and a culture that is controlled by rich white people. Hillary would never know that. Hillary ain’t never been called a nigger. Hillary has never had a people defined as a non-person.”
“Hillary is married to Bill, and Bill has been good to us. No he ain’t! Bill did us, just like he did Monica Lewinsky. He was riding dirty.” (sermon)
“The Israelis have illegally occupied Palestinian territories for over 40 years now. Divestment has now hit the table again as a strategy to wake the business community and wake up Americans concerning the injustice and the racism under which the Palestinians have lived because of Zionism.”
그러자 궁지에 몰린 오바마는 라이트 목사의 말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I’ve known Reverend Wright for almost 20 years. The person that I saw yesterday was not the person that I met 20 years ago. His comments were not only divisive and destructive, but I believe that they end up giving comfort to those who prey on hate, and I believe that they do not portray accurately the perspective of the black church.
오바마에게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던 라이트 목사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오바마가 모를 리는 없다. 그는 20년간이나 라이트 목사에게 설교와 가르침을 받으면서 자란 사람이 아니었던가. 문제는 위에서 인용된 라이트 목사의 설교나 말들이 직설적이긴 해도 진실에 근접한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문제가 될 말한 말들만 모아놓으니 라이트 목사가 위험한 인간처럼 보이지만 그의 전체 설교를 들어보면 그는 훌륭한 목사다.
미국의 조중동이라고 불릴 수 있는 Fox News의 장난을 비판한 동영상을 보면, 그가 어떤 상황에서 저런 이야기들을 했는지 알 수 있다. 수구 언론들의 하는 짓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다만 미국은 수구 언론의 비중이 한국보다는 높지 않다는 것.
오바마는 딜레마에 빠졌다. 진실을 긍정할 것인가. 아니면 아버지와 같은 사람을 부정할 것인가. 그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라이트 목사와 결별했다. 하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법이다. 오바마는 너무나 훌륭한 스승을 두어 훌륭하게 성장했지만, 그의 훌륭한 스승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설령 오바마가 힐러리를 이기고 민주당 후보가 된다 하더라도 대통령이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유대인과 백인들의 미국 주류가 오바마와 라이트 목사를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이다. 비주류가 권력을 잡는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이다. 아무리 매력적이고, 정의롭고, 똑똑하고, 잘생긴 인물이라 해도 그가 비주류라면 권력의 최고 정점에 서기 어렵다. 그런 일은 2002년 대한민국에서 딱 한번 일어난 일이다.
그런데, 라이트 목사가 오바마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은 어인 일일까.
4 thoughts on “오바마가 대통령이 될 수 없는 이유”
제 생각엔 오바마가 미국 수구들과 벌써 뒷거래를 한 것 같습니다. 수구들은 오바마가 유력해 보이니까 수구적 의견을 지지하는 댓가로 비주류인 너를 밀어줄께 라고 한 듯합니다. 오바마는 최초의 비주류 흑인 대통령이란 야망 때문에 자기 스승과 영혼을 팔은 듯 보입니다.
미리내 님 / 정말 그랬을까요? 수구들이 비주류 흑인 대통령을 인정할 수 있을까요? 저는 미리내 님이 말씀하신 것까지는 생각이 못미쳤습니다. 오바마가 민주당 후보가 된다 하더라도 이 문제는 대선 내내 그를 따라 다닐 것입니다. 그리고 맥케인을 이기기도 쉽지 않을 겁니다.
소요유님께서 오늘 fox news, 대남방송 등 보다 더 하시네요.
라이트 목사가 위에서 인용하신 히로시마, 팔레스타인 이야기했을 때만 해도 오바마가 자기의 백인 할머니가 약간 인종주의적인 듯한 발언을 했을 때와 비교하면서, 자기 할머니를 버리지 못하듯 아버지같은 목사를 버리지 못한다는 식으로 오히려 어디까지 ‘변호’했고, 주변에서 얼른 ‘절교선언’하라고 하는 이들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소요님께서 인용하신 라이트의 여러 발언들에 대한 ‘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위에서 인용하신 ‘오바마의 답’은 2008년 4월 29일에 한 것으로 오래 전부터 인터넷을 돌던 비디오가 아닌, 라이트 목사가 아주 최근 며칠 사이에 한 발언들에 대한 반응입니다.
오랑캐 님 / 제가 Fox 뉴스 같은 수구 언론이 되어버렸군요. 오바마가 4월 29일에 한 위의 답은 라이트 목사가 4월 28일 National Press Club에서 한 연설에 대한 반응이 맞지만, 라이트 목사는 그곳에서도 일관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예수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다른 나라에 테러를 가하고서 테러를 당하지 않을 거라 기대할 수는 없다라는 말입니다. 이것은 라이트 목사가 그전부터 얘기하는 것과 일관된 내용입니다.
제 글의 요지는 오바마도 라이트 목사의 철학과 세계관을 그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도 전적으로는 아닐런지 모르지만, 어느 정도 동의했을 것이구요. 문제는 라이트 목사의 정직한 세계관이 미국 주류들로부터는 받아들여질 수 없을 것이고, 때문에 오바마는 타격을 입게되어 있으며, 오바마는 그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라이트 목사와 결별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오바마라면 말이지요. 저는 설령 대통령직이나 후보 자리를 포기하는 한이더라도 라이트 목사와 결별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직책보다 라이트 목사가 오바마한테는 수천, 수만배나 더 소중한 사람이니까요. 하지만, 오바마도 어쩔 수 없는 정치인인 것 같습니다.
라이트 목사는 일년 전 이런 말을 했더군요. 그리고 오바마도 이렇게 대답했구요.
그들은 이런 사태가 올것이라는 것을 미리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글을 올린 이유는 지금 미국의 대선 국면이 2002년 한국의 대선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때도 한국의 수구 언론들은 어느 대선 후보 장인의 좌익 경력을 들먹거리며 공격했습니다. 그 때 그 후보는 그럼 “아내를 버리란 말이냐”며 수구언론들을 바보로 만들어버렸었습니다. 감동의 도가니였죠.
오바마가 그 정도가 안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그 정도가 되지 않으면 미국이든 한국이든 비주류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어렵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