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 에어”와의 일주일
벼르고 별렀던 맥북 에어를 기어이 지르고야 말았다. 그처럼 잘 빠진 녀석을 계속 외면하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다른 것에는 그다지 욕심을 내지 않는 내가 책과 컴퓨터는 한번 꽂히면 꼭 질러야 한다. 이것도 병이라면 병일 수 있는데, 쉽게 고쳐질 버릇은 아닌 것 같다. 맥북 에어를 일주일 정도 사용해 보니 뭐가 좋고 나쁜지 대략 알 수 있었다.
우선 맥북 에어의 외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정말 가볍고 정말 얇다. 외부 디자인과 이동성은 만점을 줄 수 있겠다. 13인치 화면도 아주 깨끗하고 밝고 선명하며, 특히 키보드의 느낌이 너무 좋다. 어두운 곳에서는 스스로 빛을 내는 키보드도 만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설치되어 있는 레오파드도 기존의 타이거보다 한층 진보된 성능을 보인다.
맥북 에어의 수퍼드라이브는 외장형으로 선택품목이다. 하지만 부트캠프를 이용하여 Windows를 설치하려 한다면 이 선택사양이 필수사양으로 변한다. 나는 업무때문에 어쩔 수 없이 Windows를 설치해야 했으므로, 추가로 10만원이상이 더 들었다. 부하가 걸릴 때 맥북 에어의 바람개비가 돌면 날카로운 소음이 시작되는데 귀에 거슬린다. 그리고 몇 가지 사소한 문제들이 있는데, 부팅 속도가 맥북보다 조금 느리다는 것과 스피커가 모노로 되어 있어 음악을 듣는데 조금 거슬리다는 것 등이 있다. USB 포트가 하나라는 것과 유선 LAN 포트가 없다는 것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결론은 이렇다. 가격 대비 최고의 성능을 원한다면 맥북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는 것. 맥북과 비슷한 성능이지만 최고의 디자인과 이동성을 원한다면 50만원을 더 주고 맥북 에어를 구입해도 괜찮다는 것이다. 50만원을 더 투자할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는 어떤 기준을 더 중요시 여기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맥북 에어, 정말 물건은 물건이다. 몇년동안 노트북 살 일은 없을 것이다.
16 thoughts on ““맥북 에어”와의 일주일”
애플에서 UMPC 크기의 랩탑시장에 뛰어들 일은 없을까요? 전 지금 가장 얇은 맥보다 가장 작은 맥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명품을 하나 들이셨군요.. 축하드립니다..
타이거를 쓰는 저의 맥북이 구형이 되어버린것 같아서..
님의 글이 그렇게 유익하거나 즐겁지만은(?) 않은것 같습니다. ^^
맥북 에어 리뷰 잘 읽다가 갑니다. 정말 부럽네요 맥북 에어.
블로그가 정말 깔끔해서 보기 좋네요. 자주 놀러오겠습니다. ^^
아거 님은 더 작은 손바닥 PC를 기다리고 계시는군요. 애플이 그 시장을 어떻게 파악하느냐에 따라 시장 진입을 할지 결정할 것 같군요. 만약 애플에서 UMPC를 만든다면 또 다른 명품이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아거 님은 저하고 성격이 조금 비슷한 면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저도 맥북이나 맥북 에어를 참 오래 기다렸지요.
본의 아니게 psyquaista 님의 맥북을 구형으로 만들어 드려 죄송합니다. ^^ 제 맥북도 구형이 되어버렸고, 이제 곧 제 아내에게 넘겨질 것입니다. 그런데, 성능은 맥북이 조금 나은 것 같아요. 맥북 에어는 너무 얇아서 소음이 시작되면 귀에 많이 거슬리더군요. 특히 그래픽 부하가 걸리는 작업, 예를 들어 Parallels 같은 것으로 윈도우를 동시에 띄워 작업을 할 경우에는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그래서 Virtual Machine 보다는 Boot Camp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낫더군요.
소요유님이 맥유저일줄은 몰랐습니다.. 저도 맥북 유저임…
개인적으로는 주로 맥을 사용합니다. 직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윈도우를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트라넷이 Explorer 에서만 되니까요. IE와 ActiveX만 아니면 미련없이 윈도우를 떠날텐데 말입니다. 서버로는 리눅스를 사용합니다. 긱스 님의 맥 이야기 기대합니다. ^^
오마이갓! 저 주세요!
ㅎㅎ 소요유님도 맥 유저셨군요. ^^
같은 정치적 지향에 같은 IT취향까지 가지신 분을 보니, 반가움이 더욱 큽니다. ^^
저는 집에선 아이맥, 회사에선 맥북(회사 데탑을 거부하고, 걍 제 개인 맥북을 쓰고 있습니다. 그것도 윈도우 전용으로.. ;;;)을 쓰고 있는 애플 빠돌이입니다. ㅋㅋ
새로 들이신 명품 맥북 에어로 좋은 글 많이 써 주십시오..
아, 전 요즘 맥 어플 중에서 writeroom에 완전 빠져 버렸습니다. 이렇게 간단하고 편리하고도 완벽한 글쓰기 툴이 있었다니.. 하면서 감탄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구버젼은 무료라니.. ㅎㅎ
아주 간단한 텍스트 에디터인데, 실행시키면 화면을 완전히 시커멓게 덮어버리고 오직 텍스트만 나오게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저처럼 산만한 인간에게는 이렇게 좋은 글쓰기 툴이 있다니.. 하면서 감탄하는 중입니다. ^^ 더 자세한 정보는 구글에게.. ^^
너무 반갑습니다, 다리미 님. 저도 writeroom을 한 번 써 봐야 되겠군요. 좋은 프로그램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이제 맥북 에어를 쓰신지 오래 되셨을텐데 아직도 좋아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여전히 좋아합니다.
일단 노트북의 기본은 이동성이라 생각합니다. 맥북 에어는 탁월한 이동성과 유려한 디자인으로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여줍니다.
서브 노트북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다만, 발열과 소음 문제가 있었는데, 몇 가지 소프트웨어적인 조치를 통해 어느 정도 해결했습니다.
가격 대비 성능비로 따지면 최고는 아니겠지만, 제 취향에는 딱입다요. 😉
VMware Fusion을 구입하긴 했습니다만 정녕 외장수퍼드라이브 없이는 부트캠프로 윈도를 설치할 수 없는건가요 ㅜ.ㅡ
제가 알기로는 맥북에어에 부트캠프로 윈도우를 설치하려면 외장 드라이브가 있어야 합니다. 단지 그 이유때문에 외장 드라이브를 사기는 좀 그렇긴 합니다. 그 외에 외장 드라이브가 필요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때문에 실용성을 따지자면 맥북이 낫습니다. 단지 맥북에어의 디자인을 떨쳐버릴 수 없는 것이 문제인 것이지요.
글 잘읽었습니다. 맥북에어 보자마자 꽃히긴 했는데….지금은 맥프로 생각중입니다. 사실 이동성 보다는 기능면을 많이쓰고 아무래도 가격문제도있구요 ….
그런데 맥북에 윈도우를 까는것은 그냥 내장 하드를 반으로뚝잘라 해도된다고 들었습니다만//…? 아닌가요? 아님 그게 맥에어가아닌 다른 맥북에서만 적용되는건가요?
기능을 고려하신다면 역시 맥프로이겠지요. 맥북에 윈도우를 설치하시려면 부트캠프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윈도우 파티션은 보통 32GB를 잡습니다. 아마 FAT32로 할 수 있는 최대 용량일 겁니다. 윈도우를 인텔칩을 사용하는 모든 맥에서 설치 가능합니다.
행복하십시오.
정보 빠른 댓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정말 32GB 밖에 안돼나요? 아무래도 한국인터넷은 윈도우 기반이라…
그리고 부트캠프가 안돼거나 꺠지거나 튕기는경우도 많다고 들었는데…
염치없이 또 물어봐서 죄송합니다 정보력부족입니다 ㅠ
윈도우를 설치할 때, NTFS로 하시면 32GB의 한계를 넘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FAT32로 한 이유는 맥OS와의 호환 문제 때문입니다. FAT32로 하시면 맥OS에서도 파일을 읽고 쓰고 하실 수 있습니다. 이것은 본인의 선택 문제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