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공화국

치킨공화국

이 나라는 치킨공화국이야. 이 나라의 주권은 닭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닭으로부터 나오지.

이 나라의 인간들은 닭장 같은 아파트에서 태어나고, 닭공장 같은 학교에서 교육을 받아. 닭공장 같은 학교를 견디지 못하는 아이들은 닭장 같은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몸을 던지고, 어떡해서든 살아 남는 아이들은 닭공장의 닭들처럼 길들여지지.

이 나라의 인간들은 학교에서도 경쟁해야 하고, 닭장 같은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경쟁해야 하고, 그 회사에서도 살아 남기 위해 경쟁해야 하고, 그 회사에서 쫓겨 나서도 치킨집을 차려서 경쟁해야 하지. 사는 것이 전쟁이지. 희미한 백열전구 밑에서 잠도 못자고 알을 낳아야 하는 닭들처럼 매일매일 그렇게 사는 거야.

그런데 이 나라의 인간들은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해. 닭공장에서 교육을 받아서 그런지, 머리들이 닭을 닮아가지. 이 인간들은 자기들이 닭을 닮아가는 줄도 몰라. 매일 종편을 켜놓고 치킨공화국의 우두머리를 찬양해. 그래서 이런 이들을 닭대가리라고 부르는 걸까?

모든 권력을 쥐고 계신 그분께서 치킨공화국을 언급하셨지. 치킨공화국이 되지 않기 위해 파견법이 필요하다고. 이미 치킨공화국인 나라에서 파견법을 통과시키면 치킨공화국을 벗어날 수 있다고 보시는 건지. 역시 치킨공화국의 우두머리다운 말씀이지.

치킨공화국의 국민들은 선거 때마다 닭에게 묻지마 투표를 하고, 닭을 찬양하며, 밤에는 치킨과 맥주를 시켜 먹지. 정말 완벽하지 않아? 이런 곳에서 탈출하기 위해 치킨 런(Chicken Run) 따위는 꿈도 꾸지 말고, 퍼펙트 (치킨) 월드를 엔조이해야 하지 않을까? 이 사회 부적응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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