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대하여
칼 폴라니(Karl Polanyi)는 그의 저서 <거대한 전환>에서 자기 조정이 가능한 시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Our thesis is that the idea of a self-adjusting market implied a stark utopia. Such an institution could not exist for any length of time without annihilating the human and natural substance of society; it would have physically destroyed man and transformed his surroundings into a wilderness.
자기 조정이 가능한 시장이라는 아이디어는 완전한 유토피아를 가리킨다. 사회와 인류의 멸망 없이 그러한 제도는 잠시도 존재할 수 없다. 만약 그런 것이 존재한다면, 인류는 파멸될 것이고 자연은 황폐해질 것이다.
한마디로 정의하면, 자기 조정이 가능한 시장이라는 개념은 환상이다. 그런 제도는 인간의 두뇌나 책에서만 존재하지 현실에서는 가능하지 않다. 시장은 사회의 일부이며, 인간이 (또는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 시장 경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자유주의를 부르짖는 경제학자, 자본가, 정치인들은 늘 모든 경제를 시장에 맡기라고 말한다. 그것은 인간의 사회를 약육강식만이 존재하는 정글로 만들겠다고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모든 것을 시장에 맡기자는 주장만큼 비현실적이고 어리석으며 위험한 경제 이데올로기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