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께 드리는 작은 선물

노무현 대통령께 드리는 작은 선물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가 이제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떠나시는 대통령을 그냥 이대로 보내 드릴 수 없어서, 초보 블로거인 저 소요유는 노무현 대통령께 작은 선물이라도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별로 가진 것이 없는 제가 대통령께 드릴 수 있는 것은 당신을 끝까지 지지했던 제 마음뿐입니다. (당신이 전두환에게 명패를 던진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당신의 진심을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 마음을 어떻게 보여드릴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한 지 일 년 반 정도 되는 동안 280여 개 정도의 글을 썼는데, 그중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된 것이 60개가 넘었습니다. 그 60여 개의 글 중에서 당신께 드리고 싶은 글들을 모았습니다. 이렇게 모인 글들 하나하나에는 그 시기 당신이 처한 어려움이나 또는 당신이 이룩한 업적 등이 기록되어 있고, 그에 대한 저의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제가 당신께 드릴 수 있는, 아니 당신께 드리고 싶은 유일한 선물입니다.

이 선물이 당신께 전달이 될지 안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혹 훗날 당신이 이 글들을 읽으신다면, 저를 비롯한 이 땅의 많은 블로거들이 당신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했는지, 얼마나 감사하게 생각했는지, 얼마나 자랑스러워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게 되실 겁니다. 그때는 당신도 고단함을 잊고 환하게 웃으실지도 (혹은 쑥스러워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중 가장 애착이 가는 글은 블로그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제가 블로그계에 노무현 지지자임을 고백하며 쓴 글, “나는 최후의 노무현 지지자”입니다. 그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참으로 고단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고, 저도 그의 지지자로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그 글이 나간 후, 많은 분들이 저마다 노무현 지지자임을 말씀해 주셨지요. 힘든 시간들이었지만,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물론, 대통령께도 위로가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주를 “노무현 주간”으로 선포하고, 현직 대통령으로서의 마지막 한 주를 보내고 계신 노무현 대통령을 기억하려 합니다.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글이 평소보다 더 많아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혹 이 글을 보시는 노무현 지지자가 계신다면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대통령께 드리고 싶은 글이 있거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이 글에 트랙백이나 댓글을 남겨 주십시오. 노무현 대통령께 저 혼자 드리는 선물보다는 노무현을 지지하는 블로거들이 같이 의기투합하여 선물을 드리는 것이 더 의미 있지 않을까요? 부탁드립니다.

혹 노무현을 지지하지 않거나 싫어하시는 분이 이 글을 보더라도 이번만은 못 본 척 그냥 지나쳐 주십시오. 제가 준비한, 아니 노무현을 지지하는 블로거들이 준비한 선물에까지 가시를 담고 싶지는 않습니다. 부탁드립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봉하에 내려가시더라도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대통령님은 은퇴하시기에는 아직 너무도 젊으십니다. 수렁에 빠져 버린 이 땅의 백성들을 잊지는 않으시겠지요? 노무현 2.0으로 더욱 강력하게 업그레이드하셔서 저희들 앞에 다시 나타나실 거라 믿습니다. 사랑합니다.

최후의 노무현 지지자, 소요유 올림

11 thoughts on “노무현 대통령께 드리는 작은 선물

  1. Pingback: 일체유심조
  2. 대통령님 강연을 핵심 내용으로 해서 제 희망을 표현한 글 트랙백 겁니다. 소요유님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언제나 지켜보고 있습니다. 우리 다시 바다에서 만납시다.

  3. 노무현 대통령, 미안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이 직접 가르쳐준 가치들을.

  4. 웬지 눈물이 자꾸 나오려 합니다. 미안함과 분함 때문인 것 같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에겐 너무 과분한 대통령이었습니다.
    글 재주가 없어 뭐라 쓰지는 못하겠지만 소요유님이 쓰신 글에 대한 마음 그 이상입니다.
    정말 수고하셨고 존경합니다.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삶의 지표가 되어 주실 겁니다. 감사합니다.

  5. Pingback: 안티중앙일보
  6. 내가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완전해서가 아니라
    진실하기 때문이다.
    진실한 사람의 애쓴 자취에
    똥거름 묻은 발의 오물로 덧입히는 것이
    그래서 참 싫다.
    그래도
    그래도
    그 진심은 때묻지 않고
    또 다른 진실한 이의
    이정표가 되리라 믿는다.
    당신 때문에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초야에 있지만 초야에 묻히지는 마시기를…
    그래야 희망이 있지 않겠습니까?
    이 땅에..

  7. 남북정상회담 가시는날 노무현 대통령님이 지나가는걸 광화문에서 처음 봤는데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이제 일주일밖에 안남아서 정말 아쉽네요…
    나중에 봉하마을에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8. 짧게 보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것 같지만, 길게 보면 역사는 바뀝니다. 지금은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언제나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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