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소한 유언
삶과 죽음은 간결하고 소박해야 한다. 될 수 있으면 모든 군더더기를 없애고, 꼭 필요한 것만 남겨야 한다. 스콧 니어링(Scott Nearing)이 죽기 전에 남긴 몇 가지 당부는 간소하게 살고 죽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 준다.
1. 마지막 죽을 병이 오면 나는 죽음의 과정이 다음과 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길 바란다.
- 나는 병원이 아니고 집에 있기를 바란다.
- 나는 어떤 의사도 곁에 없기를 바란다. 의학은 삶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이며, 죽음에 대해서도 무지한 것처럼 보인다.
- 그럴 수 있다면 나는 죽음이 다가왔을 무렵에 지붕이 없는 열린 곳에 있기를 바란다.
- 나는 단식을 하다 죽고 싶다. 그러므로 죽음이 다가오면 나는 음식을 끊고, 할 수 있으면 마찬가지로 마시는 것도 끊기를 바란다.
2. 나는 죽음의 과정을 예민하게 느끼고 싶다. 그러므로 어떤 진정제, 진통제, 마취제도 필요 없다.
3. 나는 되도록 빠르고 조용하게 가고 싶다. 따라서,
- 주사, 심장충격, 강제 급식, 산소 주입, 또는 수혈을 바라지 않는다.
- 회한에 젖거나 슬픔에 잠길 필요는 없다. 오히려 자리를 함께할지 모르는 사람들은 마음과 행동에 조용함, 위엄, 이해, 기쁨과 평화로움을 갖춰 죽음의 경험을 나누기 바란다.
- 죽음은 광대한 경험의 영역이다. 나는 힘이 닿는 한 열심히, 충만하게 살아왔으므로 기쁘고 희망에 차서 간다. 죽음은 옮겨 다니거나 깨어남이다. 모든 삶의 다른 국면에서처럼 어는 경우든 환영해야 한다.
4. 장례 절차와 부수적인 일들.
- 법이 요구하지 않는 한, 어떤 장의업자나 그 밖에 직업으로 시체를 다루는 사람의 조언을 받거나 불러들여서는 안 되며, 어떤 식으로든 이들이 내 몸을 처리하는 데 관여해서는 안 된다.
- 내가 죽은 뒤 되도록 빨리 내 친구들이 내 몸에 작업복을 입혀 침낭 속에 넣은 다음, 소나무 판자로 만든 보통의 나무 상자에 뉘기를 바란다. 상자 안이나 위에 어떤 장식도 치장도 해서는 안 된다.
- 그렇게 옷을 입힌 몸은 내가 요금을 내고 회원이 된 메인 주 오번의 화장터로 보내어 조용히 화장되기를 바란다.
- 어떤 장례식도 열어서는 안 된다. 어떤 상황에서든 죽음과 재의 처분 사이에 언제, 어떤 식으로든 설교사나 목사, 그 밖의 직업 종교인이 주관해서는 안 된다.
- 화장이 끝난 뒤 되도록 빨리 나의 아내 헬렌 니어링, 만약 헬렌이 나보다 먼저 가거나 그렇게 할 수 없을 때는 누군가 다른 친구가 재를 거두어 스피릿 만을 바라보는 우리 땅의 나무 아래 뿌려주기 바란다.
5. 나는 맑은 의식으로 이 모든 요청을 하는 바이며, 이러한 요청들이 내 뒤에 계속 살아가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존중되기를 바란다.
1. When it comes to my last illness I wish the death process to follow its natural course; consequently:
a. I wish to be at home not in a hospital.
b. I prefer that no doctor should officiate. The medics seem to know little about life, and next to nothing about death.
c. If at all possible, I wish to be outside near the end; in the open, not under a roof.
d. I wish to die fasting; therefore, as death approaches I would prefer to abstain from food.2. I wish to be keenly aware of the death process; therefore, no sedatives, painkillers, or anaesthetics.
3. I wish to go quickly, and as quietly as possible. Therefore:
a. No injections, heart stimulants, forced feeding, no oxygen, and especially no blood transfusions.
b. No expressions of regret or sorrow, but rather, in the hearts and actions of those who may be present, calmness, dignity, understanding, joy, and peaceful sharing of the death experience.
c. Manifestation is a vast field of experience. As I have lived eagerly and fully, to the extent of my powers, so I pass on gladly and hopefully. Death is either a transition or an awakening. In either case it is to be welcomed, like every other aspect of the life process.4. The funeral and other incidental details:
a. Unless the law requires, I direct that no undertaker, mortician, or other professional manipulator of corpses be consulted, be called in, or participate in any way in the disposal of my body.
b. I direct that as soon as convenient after my death my friends place my body in a plain wooden box made of spruce or pine boards; the body to be dressed in working clothes, and to be laid on my sleeping bag. There is to be no ornament or decoration of any kind in or on the box.
c. The body so dressed and laid out to be taken to the Auburn, Maine crematorium of which I am a paid member, and there cremated privately.
d. No funeral services are to be held. Under no circumstances is any preacher, priest, or other professional religionist to officiate at any time or in any way between death and the disposal of the ashes.
e. As soon as convenient after cremation, I request my wife, Helen K. Nearing, or if she predecease me or not be able to, some other friend to take the ashes and scatter them under some tree on our property facing Spirit Cove.5. I make all these requests in full consciousness and the hope that they will be respected by those nearest to me who may survive me.
2 thoughts on “간소한 유언”
오랜만에 글을 보게 되어 반갑네요.
멘토 중 하나인 스콧 니어링의 철학을 되새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악귀들과 그에 세뇌된 정신병자들이 판치는 세상이지만, 죽기 전에 한 번쯤은 좋은 세상이 오리란 일말의 희망으로 하루 하루 성실히 살아가 보렵니다.
저도 권희주 님과 같은 꿈을 꿉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