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는 최병렬 사돈일 뿐이다

천정배는 최병렬 사돈일 뿐이다

목포가 배출한 3대 수재 중 한 사람으로 사법고시를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고도 전두환에게 임명장을 받을 수 없다며 변호사의 길을 택한 사람. 조영래, 노무현 등과 함께 민변 활동으로 우리나라 민주주의 확립에 기여한 사람. 그리고 지난 대선에서 현역 국회의원 중 누구보다도 먼저 노무현을 지지하고 나섰던 사람. 열린우리당의 초대 원내대표였고, 참여정부의 법무부장관까지 지냈던 사람, 천정배.

한때 천정배라는 사람에게 참 큰 기대를 했었다. 아마 차세대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까지 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나를 비롯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무참히 짓밟았다. 그도 다른 정치꾼들과 마찬가지로 배신의 머나먼 길을 철새처럼 날아갔다. 그의 정치적 신념을 차치하고라도 김근태 버금가는 형광등 같은 정치 감각으로 어떻게 목포 3대 수재라는 평을 들었는지 모를 일이다.

열린우리당이 개혁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첫단추를 잘못 꿰었기 때문이다. 이번 국회에서 열린우리당의 첫 원내대표였던 그는 원구성을 할 때 한나라당에게 법사위원장 자리를 넘긴다. 그 이후 열린우리당은 국회 과반수 의석을 갖고도 단 한 차례도 제대로 된 개혁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했다. 이 첫 패착은 한나라당이 적은 의석을 갖고도 국회를 마음껏 유린할 수 있도록 도와준 행위였다.

또한 그는 참여정부에서 법무부장관이라는 중책을 맡고도 검찰 개혁을 제대로 이루어내지 못했다. 강정구 교수에 대한 불구속 지휘 한 것을 빼고 그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을 정도다. 그가 열린우리당의 의석을 갖고 국가보안법을 폐지했다면 강정구는 수사 대상조차 되지 않았을 것이다. 폐지는 고사하고 상정조차 못한 책임의 가장 큰 부분은 천정배가 져야 한다.

이제 열린우리당을 이렇게 말아먹고도 그는 노무현을 욕하면서 당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그리고 뜬금없이 한미FTA를 반대한다며 단식에 들어갔다. 차라리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단식을 했다면 그러려니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단식으로 천정배의 변비가 낫기를 기대할 뿐이다.

천정배는 자기가 진짜로 싸워야 할 대상을 젖혀두고 청와대를 겨냥하고 있다. 하기는 자기 딸이 한나라당의 전직 대표였던 최병렬의 조카며느리가 되었으니 이제 같은 식구가 된 모양이다. 한나라당과 같은 편이 되어서 “모든 것이 노무현 탓”이라는 철지난 유행가를 부르고 있다. 한마디로 가소롭다. 지지율이 채 1%도 되지 않는 자가 대권을 꿈꾸니 역시 오버를 할 수 밖에 없는 모양이다.

한때 목포가 낳은 수재로 이름을 날리며 민주화에 기여한 천정배는 그렇게 스러져가고 있다. 목포를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 천정배는 이제 최병렬의 사돈으로만 기억될 뿐이다. 배신자는 그렇게 치욕으로 기억되다 잊혀져야 한다.

3 thoughts on “천정배는 최병렬 사돈일 뿐이다

  1. 열린우리당의 개혁 정책 실패 주역 중 하나이면서…
    뜬금없는 FTA 반대 단식과 “이게 다 노무현때문이다”라는 대사를…
    실망입니다..

  2. 열린 우리당의 가장 큰 패착은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였을때 그들을 지지했던 상식있는 국민의 절대적 염원인 개혁의 의무를 소신껏 밀고 나가지 못했던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나라당과 조중동, 이들이 주장하는 속내를 조금만 들여 봐도 정치란 그들에게 개인의 영달을 목적함이지 민족과 역사를 위한 봉사의 자리로 여기지 않음을 쉽게 알 수있었을 텐데,
    그렇게 좋은 호기에 당을 끌어가는 정동영,김근태,천정배,김한길 이런분들이 개인적 품위를 우선시하며 이들을 대상으로 건강하고 합리적인 정치적 타협이 가능하리라 예상했다는 점이 너무나 아마추어적인듯 해서 안타까웠답니다.
    그러나 작금에 보여주는 정동영,김근태,청정배,김한길 이런분들의 주장을 보면 노무현의 직언에 구구절절히 공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답니다. 과연 무엇을 위한 탈당인지, 단식인지….
    국민적 지지를 10% 이상 올리지 못한 이들이 아직 그 완장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면,
    이해찬에 대한 믿음 그리고 엄청난 권한의 위임, 정도를 위해서 대통령 자리도 기꺼이 던질수 있다는 우리 대통령 노무현의 그릇을 보노라면 과연 소요유님의 생각처럼 우리 역사의 위대한 위인 반열에 오르고도 남음이 있다 생각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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