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의학은 Lab Science”
이 말은 미국의 한 70대 내과의사한테 진찰을 받다가 들은 말이다. 기계의 도움을 받지 않고, 피검사를 하지 않고는 의사들이 환자의 질병을 제대로 진단할 수 없음을 냉소적으로 고백한 것이다. 의사들은 기계가 내 놓은 결과를 해석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정해진 코스대로만 처방한다. 그 정해진 코스라는 것도 (미국에서는) 대개 제약회사와 보험회사들의 로비와 합의로 결정된 것들이다.
우리 시대 재야 명의로 불리는 장병두 할아버지가 법정에 섰다. 면허없이 의료 행위를 했다는 이유다. 장병두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생명을 건진 수많은 사람들이 구명운동에 나섰다.
박태식 전북대 경제학부 교수는 “3년전 복막과 장으로까지 전이된 위암으로 1달 정도 살 수 있다는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할아버지의 치료를 받고 완치됐다”며 “삶의 벼랑끝에 몰린 환자들의 희망을 누가 있어 저버릴 수 있겠냐”고 되물었다.
[현대판 화타 장병두 할아버지 구명운동 ‘불길’, 쿠키뉴스]
질병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을 도와 새로운 희망을 준 장병두 할아버지는 의사면허와 관계없이 이미 진정한 의자이다. 이런 재야 의자를 찾아가는 사람들 대부분이 현대 의학에서 포기한 이들이라고 볼 때, 장병두 할아버지의 의술은 현대 의학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우리 동양에는 서양의학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많은 훌륭한 전통들이 있다. 이것들이 단지 “과학적”이지 않다는 편견으로 무시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지금 현대 의학은 너무 극명한 한계를 보이고 있다. 밥그릇 지키기에만 연연할 일이 아니다. 진정으로 환자를 도울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현대 의학 전공자들과 정부의 열린 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장병두 할아버지가 하루라도 빨리 환자들 곁으로 돌아왔으면 한다. 진정한 의자는 환자들과 함께 있어야 한다.
2 thoughts on ““현대 의학은 Lab Science””
소요유님,
진작 이런 사이트를 몰랐던 것이 안타깝습니다. 이렇게 좋은 글들이 있는 줄…..
벌써 2년도 훨씬 전에 쓰셨던 글인 것 같은데, 저는 특히 건강에 관련된 이런 글에 공감이 갑니다.
“의사들은 기계가 내 놓은 결과를 해석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정해진 코스대로만 처방한다. 그 정해진 코스라는 것도 (미국에서는) 대개 제약회사와 보험회사들의 로비와 합의로 결정된 것들이다.”
어떻게 이렇게 잘 잡아내셨는지 놀랍습니다.
그 미국의사의 말인가요. 사실입니다. 저는 그래서 이걸 공부하면서 (의사공부는 아님) 결국은 사기꾼하나 더 보태는 일 하는 것 아닌가 회의가 듭니다. . 감추어진 불편한 진실을 알 수록 힘들어지는 것은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그래도 생명을 다루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생명을 경시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집단 이기주의에 걸려있는 것은 아닌지. 특히 우울증, 주의력 결핍, 자폐증, 비만, 당뇨, 고혈압과 약, 약, 약……
미국의 정치집단과 FDA, Food industry, 제약회사 –의료인들이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가 의문이 듭니다.
저도 제 가족이 현대 의학 때문에 고생하지 않았다면 아직도 건강에 대해서는 까막눈이였을 겁니다. 가족이 아프고 현대 의학이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는 것을 알게 되자, 제가 공부를 시작했지요.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속고 사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유럽에서는 자연의학 같은 대체의학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 사실 그것들은 우리나라 전통 민간의학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돈으로 환산되는 자본주의가 가져온 병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