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이성을 찾아라
한미FTA가 타결되었다. 노무현 정부가 후반기 최역점 과제로 추진한 전략적 정책이 반환점을 돈 것이다. 이제 한국과 미국 의회의 비준만을 남겨 놓은 상태다. 한미FTA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전략이라 판단한 듯 하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우리는 좀 더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오마이뉴스가 한미FTA에 반대해 왔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언론이 자기의 정치적 지향 때문에 감정적으로 대응해서는 안된다. 오마이뉴스가 어제 오늘 내뱉은 기사들의 제목을 볼 것 같으면 우리나라 언론의 문제가 조중동만의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우리정부엔 자존심도 실리도 없었다 국민이 실험실 쥐? 협상 전모 밝혀라
[숨가빴던 1년] ‘졸속’으로 시작해 ‘퍼주기’로 끝났다
[한미FTA 타결] 전문가가 꼽은 ‘끝내 못 얻은 것’과 ‘끝내 내준 것’
“미국 ‘꽃놀이패’에 놀아난 자살골 10개월만에 군사작전식 졸속협상”
‘파괴 전문가’ 노무현의 숙명
균형을 잃은 것은 둘째치고, 오마이뉴스가 뽑아놓은 제목에서는 살기마저 느껴진다. 이런 식의 보도가 과연 한미FTA 반대에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부정적이다.
한미FTA 반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식의 감정 배설은 아니다. 적어도 언론이라면 그렇다. 그리고, 분신 같은 극단적 투쟁 방법도 옳지 않다. 자기 목숨을 버리면서 반대할 만한 사안은 아니다.
대통령은 어제밤 대국민담화에서 합리적으로 토론하자고 말했다.
물론 앞으로도 치열한 반대가 있을 것입니다. 다만 저는 반대하는 분들에게 요청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하여 합리적으로 토론에 임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동안 근거도 없는 사실, 논리도 없는 주장이 너무 많았습니다. 국민들에게 너무 많은 혼란을 주었습니다. 앞으로는 합리적인 토론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협상이 잘 되었는지 아니면 잘못되었는지, 우리가 얻는 것은 무엇이고, 잃은 것은 무엇인지 냉정하게 판단할 충분한 시간이 있다. 이성을 잃고는 아무것도 얻어낼 수 없다. 대통령을 설득하려면 그를 이길 수 있는 논리로 토론하라.
한가지 더. 노무현 대통령이 왜 개인적으로 아무런 정치적 실익이 없는 FTA 같은 사안을 강력하게 추진했을까. 미국이 요구한 사항도 아니고, 하지 않는다고 해서 한나라당이 뭐라 한 사안도 아닌 그리고 자기의 심정적 지지계층의 거센 반대를 무릎쓰고 왜 이런 정책을 추진했을까. 노무현처럼 원칙과 상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치인이 일반적인 상식과 반대되는 정책을 추진할 때는 그만한 이유가 분명히 있다고 봐야 한다. 언론이라면 그런 취재를 한 번 해 봄직 하지 않은가.
오마이뉴스에 당부한다. 부디 이성을 찾아라. 당신들의 이런 보도는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농민들에게도 당부한다. 더 가열차게 투쟁하되 제발 분신이나 할복 같은 극단적 방법은 쓰지 마시라. 대통령도 인정했듯이 이번 FTA 타결의 가장 큰 피해자는 농민들이다. 그 피해를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싸워나가시길 바란다.
우리나라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은 언론이다. 조중동 뿐만 아니라, 오마이뉴스, 한겨레도 마찬가지다. 이 언론들을 바로잡지 않고는 우리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FTA가 체결되든, 아니든.
5 thoughts on “오마이뉴스 이성을 찾아라”
오마이뉴스가 조선일보를 닮아간다.
무섭다!
조선일보의 돈 번 메커니즘을
오마이도 이제 이해하기 시작했나 봅니다..
그렇게 하면 돈 벌고, “권력”을 갖을 수 있다는거 알았나 봅니다.
휴~~ 우리도 이제 언론다운 언론을 갖을때가 되지 않았나 …
갈길이 먼거 같습니다.
오마이는 큰돈이 아니라도 자신들이 좌파라 칭하는 교조주의자들의 푼돈을 계속 얻어 먹을수 있겠네요
큰 돈을 만지는 기업들은 조중동이 이미 쥐었고…
틈새시장을 노리는 탁월한 블루오션 전략입니다.
더불어 협박을 일삼아 일정정도의 돈을 뜯어낼수 있겠군요..
오마이뉴스 大실망이네요…….그렇게까지는 안 봤는데..
오마이뉴스도 조선일보 닮아가나 봅니다.
결국 닮아가네요..
자신들이 그렇게나(!) 싫어했던 조선일보의 전철을요..
원래 오마이 뉴스가 제 성향이 아니라서 보지 않습니다만..
이건 좀 너무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