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람
생이 거듭될수록 아무 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야 하리라. 욕망이 소멸하고 더이상 생을 반복할 이유가 사라질 때 비로소 안식할 수 있다. 그런 삶을 위해 지극히 평범하여, 흔적도 없이 스쳐가야 한다. 바람과 같이 그리고 구름과 같이.
누가 영웅이 되고자 했던가. 누가 위인이 되고 열사가 되고자 했던가. 그들은 진정으로 그런 삶을 원했을까? 지극히 평범한 삶을 원했지만, 시대를 외면할 수 없었던 것은 아닐까? 세상이 그들을 그렇게 몰고간 것은 아닐까? 제물이 된 것은 아닐까?
오르고 또 올라가면
모두들 얘기하는 것처럼
정말 행복한 세상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나는 갈 곳이 없었네
그래서 오르고 또 올랐네
어둠을 죽이던 불빛
자꾸만 나를 오르게 했네알다시피 나는 참 평범한 사람
조금만 더 살고 싶어 올라갔던 길
이제 나의 이름은 사라지지만
난 어차피 너무나 평범한 사람이었으니
울고 있는 내 친구여
아직까지도 슬퍼하진 말아주게
어차피 우리는 사라진다
나는 너무나 평범한
평범하게 죽어간 사람
평범한 사람<루시드 폴, 평범한 사람>
이렇게 담백하면서도 서정적인 가락에 시대의 아픔을 녹여낼 수 있는 조윤석은 “평범한 사람”은 아닌 듯 하다. 모두들 정글같은 세상에서 자기 욕망만을 쫓는 시대에 이런 노래를 들려주는 그가 고마울 뿐이다.
그로 인해 나는 숨을 쉴 수 있었다.
6 thoughts on “평범한 사람”
정말 절절하게 가슴을 울리는 평범한 노래로군요..
간만에 가슴이 먹먹해졌네요..
절규하지 않아도 울림이 큰 노래입니다. 진심이 전해지기 때문이지요. 흔히 “엄친아” 가수로 불리는 루시드 폴이 이런 노래를 들려준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고마울 따름이지요.^^
‘외톨이’라는 노래를 들으며
왜 그가 과학자의 자리를 박차고 음악을 택했는지
조금 이해가 되었습니다.
단지 7-80년대의 향수가 아니라 할지라도
가사에 담긴 뜻을 침범하지 않는 음악이 아쉬운 때에
님의 소개로 좋은 노래를 만났습니다.
루시드폴의 노래를 들으며 나를 돌아보게 되네요.
루시드 폴에 의하면 ‘외톨이’라는 노래는 외롭고 힘들게 살아가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라고 합니다만, djpark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그럴 것도 같습니다. 요즘 같은 시절에 참 보기 드문 젊은이입니다.
가사가 정말 와닿아요…
겉으로보기엔 전혀 이런 고민 안할 것 같은데…
사람은 누구나 다 같은 고민을 하는걸까요…
다는 아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고민과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그런 희망을 가져 봅니다. 루시드폴을 보기 드문 가수임에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