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예방주사를 맞을 것인가
날씨가 추워지자 신종플루라고 불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이 늘고 있다. 신종플루로 죽은 사람들 숫자도 늘고 있는데, 미국의 경우에는 1000명이 넘었고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40명이 넘었다. 신종플루 바이러스는 다행히도 일반 계절성 독감 바이러스에 비하면 독성이 약해 보인다. 그리고 아직까지 또다른 변종 바이러스도 나타나지 않았다. 따라서, 신종플루에 대해 너무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 신종플루에 걸린다 해도 99%의 사람들은 자신의 면역으로 나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신종플루의 치사율은 0.03% 정도다.
지난 주 미국의 권위있는 신문 New York Times도 사설을 통해 신종플루가 그리 걱정할만한 질병이 아님을 보도했다. 미국에서 1년에 계절성 독감으로 죽는 사람이 36,000명 정도임을 감안할 때, 신종플루의 독성은 약한 편이다. 대부분의 감기나 독감에는 약이 없다. 감기나 독감에 걸렸을 경우 몸을 잘 돌보고 추스려서 자기의 면역으로 나아야 한다. 신종플루에 대한 처방약으로 알려져 있는 타미플루도 사실은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대비하여 만들어진 약이지 신종플루 바이러스와는 별 관련이 없다.
세상의 모든 것이 그렇듯이 의약품도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떤 병에 걸렸을 때, 그 병을 치료하는 약을 먹으면 된다고 단순하게 생각하지만, 그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것이다. 거의 모든 약은 부작용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부작용을 느끼지 못하거나 견딜만하다고 생각한다. 정작 문제는 여러 종류의 약을 동시에 복용하고 있는 경우다. 예를 들어, 혈압을 조절하기 위해 혈압약을 먹고, 당뇨 때문에 당뇨약을 먹는 사람들이 신종플루에 걸렸다고 타미플루를 복용한다고 가정해보자. 타미플루 자체의 부작용은 그리 심각하지 않을지 몰라도 다른 약들과의 교호작용이 발생했을 때, 그 위험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세상에는 수만 가지 약이 존재하고 그 약들간의 교호작용에 대해서 알려진 것이 극히 일부다.
타미플루는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대비해 만들어진 약이 아닐 뿐더러, 그 약의 안전성 특히 다른 약들과의 교호작용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신종플루로 죽은 사람이 40명이 넘었지만, 그 중에는 정작 신종플루의 독성보다도 타미플루와 다른 약들의 교호작용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죽은 사람들도 존재할 것이다. 신종플루 사망자 대부분이 고위험군이고, 고위험군 사람들은 적어도 몇 가지 약들을 평소에 복용해왔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에 대해 과학적인 연구가 진행되지 않는 한, 아무도 알 수 없다.
또 하나의 문제는 신종플루를 미리 예방하겠다고 개발된 백신이다. 특히 신종플루 백신은 급조된 경우라 그 안정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제약회사들은 안정성 검사를 하기 위해 수백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을 것이다. 그 실험 대상자들은 물론 건강한 사람들이다. 건강한 사람들은 대부분 큰 문제가 없다. 이런 사람들은 백신을 맞지 않아도 되고, 설령 신종플루에 걸렸다고 해도 쉽게 회복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문제는 고위험군에 속해 있는 어린이들, 임산부들, 노인들, 환자들이다. 최근 계절성 독감 백신을 맞고 죽은 사람이 7명이나 된다.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제약회사나 보건당국은 그저 우연으로 치부하고 만다. 과연 그럴까?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신종플루 백신을 맞겠다는 사람들은 30% 이하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그 비율이 20% 이하로 떨어지고 있다. 신종플루의 위험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고, 백신의 효과와 안정성이 확실하게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백신을 맞고 안맞고는 사람들이 선택할 사항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것을 국가가 강제하는 경우다.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벌써 그런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정말 우려할만한 사안이다. 신종플루 백신은 사람들에게 안도감을 주는 측면에서(플라시보 효과)는 의미가 있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고위험군 사람들은 백신 접종에 신중해야 한다. 지난 6개월 동안 신종플루로 죽은 사람이 40명이지만, 최근 독감 예방 주사를 맞고 죽은 사람이 7명이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말이다. 특히 계란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이 신종플루나 독감 백신을 맞으면 심각한 부작용이 올 수도 있다.
신종플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을 잘 씻고, 과로하지 않고, 사람이 많은 곳에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설령 신종플루에 걸렸다 하더라도 며칠 쉬면서 몸을 잘 추스르면 대부분은 나을 수 있다.
3 thoughts on “신종플루, 예방주사를 맞을 것인가”
불과 한달만에 우려하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충분히 예견된 일이고, 미국에서 30여년 전에 있었던 일인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심이 없었다.
http://www.viewsnnews.com/arti.....?seq=57302
소요유님, 동감입니다.
내일 토요일날 학교에서 오천명분의 백신(미국 펜실베니아의 센터 카운티)을 준비했다고 맞으러오라는 멜을 2주전부터 받았지만 저는 아이들을 맞히지 않을 생각입니다. 제 주변사람들에게 저라면 안맞는다는말을 했더니 동감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어요. 백신이면 뭐든 예방차원에서 맞으면 좋은 거라 생각하시는 분들께 말씀 드리고 싶어요. 물론 아기들이 맞는 백신들이 인류에 공헌한 점은 인정하더라도( 사실 이것조차 논란이 계속되고 있긴하지만), 이번 swine flu vaccine은 그런 것과 특히 안정성문제에서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동의서에 그렇게 씌어있더군요. 절대로 어떠한 부작용이 생기더라도 국가나 학교를 상대로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것에 동의한다는.
또한가지, 소요유님의 글을 퍼가도 될지 여쭤봅니다. 비공개 카페 (고교동창)에 가끔 들리곤하는데 그곳에 하도 답답한 사람들이 많아서 소요유님의 글을 퍼가서 좀 보여주고 싶습니다.
건강하세요
그다지 잘 쓴 글은 아니지만, 홍경화 님께도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퍼가셔도 좋습니다.
“어떠한 부작용이 생기더라도 국가나 학교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라는 동의서를 요구할 정도라면 그 안정성에 대해서 정부나 제약회사가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더군다나 백신의 효능도 미미할 뿐더러 독감 바이러스는 수도 없이 변하는데 그때마다 백신을 만들어 접종을 하겠다고 하면 매일 주사만 맞다가 볼 일 못볼 겁니다.
백신보다는 본인의 자인치유력과 면역을 높이는데 더 신경을 써야하겠지요.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