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면 노무현을 버릴 수 있을까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과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 어느 시대든 그렇듯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익을 추구한다. “부자되게 해 주세요”, “경제를 살려 주세요” 하면서 눈 앞에 이익에 전전긍긍한다. 오늘날 이러한 세태는 극에 달했다. 부자들은 더 부자가 되고 싶어하고, 가난한 사람들도 대부분 부자가 되고 싶어한다. 그러한 사람들 앞에서 “정의”를 말하고, “도덕”을 말하고, “상식”을 말하면 조롱의 대상이 될 뿐이었다. 그러한 것들이 밥먹여주냐고 하면서.
노무현과 같은 사람은 늘 분란을 일으킨다. 그는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 가치의 중요함을 깨달은 소수는 열성 지지자가 되었고, 가치가 밥먹여주냐며 비웃는 사람들은 그를 증오한다. 특히, 기득권층에게 노무현과 같은 이들은 위험하고 치명적이다. 그의 말하는 방식과 행동 방식이 기득권층이 지배하는 사회구조를 뒤흔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무현과 같은 이들은 죽어야하고, 없어져야 할 존재들이다. 그래야 기득권층이 지배하는 사회가 편안해진다.
가치를 추구한 정치인이 드물긴 했지만, 더러 존재했다. 그러나 그들은 거의 다 위와 같은 이유로 암살당하거나 거세되었다. 노무현이 가치를 추구한 최초의 정치인은 아니지만, 가치를 추구한 정치인이면서 최초로 성공한 정치인이 되었다. 이것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를 살펴보아도 몇 안되는 드문 경우였다. 이 나라의 기득권층은 불안했다. 그들 입장에서는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 일어난 것이었다. 그래서 노무현은 죽어야했다.
노무현은 친일과 군부독재의 후예들로 이루어진 기득권층뿐만 아니라 소위 진보좌파라 불리는 민주 운동권 진영에게도 참으로 불편한 존재였다. 노무현이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후에도 같은 당 내부에서 노무현 끌어내리기가 공공연히 자행되었다. 대통령은 커녕 후보조차 되어서는 안되는 존재였다. 노무현은 어느 진영에게나 환영받지 못하는 비주류였다.
문제는 아무도 노무현에게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노무현 지지자들이야 그렇다쳐도, 노무현을 증오하거나 반대하는 사람들도 노무현에게 무관심할 수 없었다. 중간지대가 존재하지 않았다. 노무현은 대통령이 되어서도 순탄할 수 없었다. 언론들은 연일 노무현을 깍아내렸고, 노무현 욕하기가 국민스포츠가 되었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그에게 등을 돌렸고, 국회는 그를 탄핵했다. 그것은 가치를 추구한 자가 성공을 했기에 치루어야하는 댓가였다.
위기에 처할 때마다 노무현은 계산하지 않았다. 그는 언제나 그랬듯이 진실을 말했고,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그리고 그러한 시도는 마법같이 성공했다. 반대자들에게 그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고, 그는 더욱더 없어져야할 존재가 되었다.
누군가가 그랬다. 삶에는 지름길이 없다고. 인생은 에둘러가는 것이 아니라고. 노무현의 삶은 그것을 또렷히 보여주었다. 그는 실패와 실패를 거듭했고, 수많은 위기에 쳐했었지만 그 난관을 헤쳐나갔다. 기적이었고 마법이었다. 노무현은 그 수많은 난관을 피하거나 돌아가지 않았다. 언제나처럼 맞섰고, 절대 꼼수나 잔머리를 쓰지 않았다. 그것이 노무현의 힘이었고, 노무현의 가치였다.
노무현의 대통령 선거 출마 연설을 기억하는가?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주었던 제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바람부는대로 물결치는대로 눈치보며 살아라’. 80년대 시위하다가 감옥간 우리의 정의롭고 혈기넘치는 우리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고만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의 육백년의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번 쟁취해본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져야만이 이제 비로소 우리의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할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수 있는 역사를 만들수 있다.
노무현이 있었기에 노무현이 승리했기에 우리들은 떳떳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쓸 수 있었다. 그는 역사 앞에 당당하고자 했고, 그렇게 살았던 정치인이다. 저런 말은 아무나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저런 울림은 아무나 줄 수 있는게 아니다.
노무현이 돈을 받았다 한다. 가치를 말하고 가치를 위해 산 사람이라면 돈 10억에 그 가치를 팔지는 않는다. 진짜 부정부패를 하는 자들이라면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같이 한다. 단돈 10억에 자기가 추구했던 삶을 버리지는 않는다. 누가 나한테 10억을 줄테니 한나라당을 지지하라고 한다면 나는 그 돈을 받을 것인가? 나는 받지 않는다. 나같은 필부도 그러하거늘 하물며 노무현 같은 인물이 그러하겠는가.
물론 이런 일이 없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번 사건으로 노무현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노무현과 검찰의 주장이 맞설 때, 누구를 더 신뢰할 것인가. 노무현과 언론 중 누구를 더 신뢰하는가. 노무현과 한나라당 또는 이명박 중 누구를 더 신뢰하는가. 답은 명약관화한 것이다. 설령 현행법 상 불법의 소지가 있다 한다면 그 응분의 댓가를 치루면 된다. 만에 하나 검찰이 노무현을 구속시키더라도 그들은 노무현을 죽일 수 없다.
노무현이 추구했던 가치, 노무현이라는 존재가 주는 의미가 퇴색하지 않는 한 노무현에 대한 지지를 접을 생각은 없다. 언젠가도 얘기했지만, 세상 모든 사람들이 노무현을 버린다면, 또 그래야 한다면 나는 그 마지막 사람이 될 것이다. 역사에 가정이 없다지만 만약 우리 현대 정치사에 노무현이 없다고 생각해보라. 너무 공허하지 않겠는가.
노무현을 버릴 수 있는 때는 정의가 강물처럼 흘러 노무현을 찾지 않고도 또는 노무현의 가치가 아무 의미가 없을 정도의 세상이 되었을 때이다. 그때까지 노무현은 여전히 유효하고 여전히 위대한 정치인일 것이다.
노무현 지지자들에게 한마디 덧붙이자면 일희일비하지 말고, 노무현이 돌을 맞을 때 그 옆에서 같이 돌을 맞으면 될 것이다. 분노할 필요도 없다. 노무현을 죽이고자 한 화살이 결국은 다 저들에게 되돌아갈 것이기에 걱정을 할 필요도 없다. 의연하게 그를 믿고 지켜보면 된다.
51 thoughts on “어찌하면 노무현을 버릴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노무현이 어쨋는지는 전혀 관심이 없다. 다만 이 글은 마치 가치를 추구하는것이 이득을 추구하는것보다 더 낫다고 말하는것 같은데,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는걸 말하고 싶다.
가치라는것은 언제나 그렇지만 상대적인것이다. 옳고 그름을 따질수도, 높고 낮음을 따질수도 없다. 따라서 보수적 가치가 진보적 가치에 비해 더 낫다고 얘기하는것도 부당하지만 그 반대도 역시 참이다.
정리하면, 이 포스팅은 다음의 두가지 가정을 하고 있다.
첫째, 이득추구형 인간보다 가치추구형 인간이 더 낫다.
둘째, 노무현의 중도 혹은 그가 추구했던 어떠한 가치가 다른 가치보다 더 낫다.
글쓴이 입장에선 불편하겠으나, 실제로 이 두 항목 모두 긍정되어야 할 그 어떠한 이유도 없다.
첫째 항목은 오사마 빈 라덴과 같은 “가치추구형 인간”의 극단적 사례가 그 반례로 작용한다는것을 알게 된다.(그의 행동을 볼때 차라리 이득추구형 인간이 훨씬 낫다는걸 수긍하게 된다. 대부분의 가치추구형 인간에겐 어떠한 합리적인 말도 먹히질 않는다.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는 광신도들을 보면 쉽게 이해 된다.) 둘째 항목은 앞서 설명했던 이유로 인해 그 타당성을 인정받지 못한다. 아무리 어떤 가치가 다른 가치보다 더 낫다고 생각해도 그것에 대한 보편타당한 “비교우위”를 내세울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두 항목 모두 “개인적 입장”에선 그렇다고 수긍할 수는 있겠지만, “보편적으로 그렇다”라고 얘기할 수는 도저히 없고 이 두 항목을 보편타당하게 주장할 수 없다면, 이에 기반한 본 포스팅의 내용도 그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한다.
그럼 이 포스팅에 적힌 내용은 무엇인가? 이에 대해선 단지 개인적인 “신앙”내지는 “믿음”이라고 해두는것이 가장 그럴듯한 평가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저 한 개인의 “신앙고백”인것이다.
1. 논어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군자는 의에 밝고, 소인은 이익에 민첩하다라는 말입니다. 어떤 삶은 살지는 님이 결정하시는 것입니다. 저는 의를 추구하는 삶을 살고 싶을 뿐입니다.
2. 노무현이 추구했던 가치는 불행하게도 궁극의 가치가 아니었습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기본적인 상식이었습니다. 그 상식 추구조차도 비웃음거리가 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1번 말씀은 개인적 “신앙고백”이라는 제 평가에 대해 긍정하신것으로 생각하겠습니다. 군자의 어구를 인용해주셨지만 그걸 믿느냐 마느냐 하는것도 개인의 주관이죠.
2번 답변에 대해선..우선 “최소한의 기본적 상식”이 해석여하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것.. 그리고 “최소한의 상식”이 틀린것일수도 있다는걸 얘기할 수 있겠죠.
“최소한의 상식”이 현실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능키는 아닙니다. 문제 해결에 더 좋은 솔루션은 오히려 반직관적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상식이라는 가치를 주장하는것보다 현실에 주어진 문제를 해결한다는 어프로치를 선호합니다.
인간의 유전자는 인간 조상이 살던 과거 환경에 대한 해결책입니다. 한 사람의 뇌의 학습능력은 그 사람의 발달과정상의 해결책입니다. 마찬가지로 인간사회가 갖고 가야할 어떤 문화적 패턴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현실상의 어떠한 문제를 잘 풀어낼 수 있는것이 될겁니다.
“최소한의 상식”이란것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습니다.
1번. 이상한 분이군요 신앙 고백이라고 까지 곡해를 넘어선 비유도 …
개인만의 이익을 추구하는것보다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것이 윗사람으로도 더욱 바람직한 것이다를.. 이것이 개인의 주관이라 생각하시는 생각이 참 신가하네요.. 왜 많은.. 한나라당… 사람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지 명확하게 보여 주는.. 사고 구조네요..
2. 역시 최소한의 기본 상식이 없으니.. 최소한의 기본 상식을 지켜야 한다는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하네요.. 말씀하신 분의 뇌의 학습능력이.. 발달하시는 과정상 어떤한 이유에서든 제대로된 문화적 패턴을 접하지 못한듯 하네요..
문제를 해결한다고 어프로치하면서.. 무엇을 기준으로 현실은보고 판다하는 기분이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혹시 줄자 가지고 판다하시는지.. 또는 30cmm 프라스틱인지.. ..
아무튼 그건 길이 잴때 쓰는거예요..
이와 같은 상대주의자가 남의 포스트에 정당성이 없다고 논평하는 것은 과연 정당성이 없다. 따라서 이와 같은 댓글은 스스로 무효하다.
아스트랄 님은 상대론자이면서 불가지론자로 보입니다. 😉
절대론자인 제가 상대론자인것처럼 평가되는것이 유감스럽군요. 이런식으로 비꼬지 말고 “제대로 반박” 해 주십시오. 어차피 본인만 우습게 됩니다.
항상 이런식… ㅠ_ㅠ
언제나 맥락을 읽지 못하고 내용(contents)에 몰입하는 자들은 지금의 정치지형을 개인의 도덕이나 기분-가치관에 따라 마구 재단하려고 합니다.
지금의 정치 지형상 맥락은 모든 양심세력-가치추구자들을 매몰하려는 것임을 꿰뚫어보고 전략적 판단을 해야 하건만 조중동의 프레임에 빠져 허우적댑니다.
어리석은 중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비슷한 맥락의 글을 링크합니다.
혹, 이 글이 내 덧글을 의식하고 쓴 글이라면 이런 판단이 어떠한 근거에 의해 이뤄졌는지 묻고자 한다. 나는 조중동의 프레임에 갇혀있지도 않고 그들을 좋게 생각하지도 않는다. 다만 나는 내 지성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과학적 지식에 따라 내 자신이 물리주의자 physicalist 로 분류되는것은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나 뿐 아니라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물리주의자들이다.
나는 그대들의 “가치추구 행위”가 충분한 타당성을 인정받는 것인지를 묻고 있다. 그래야만 하는 당위가 아니라 그것이 “참”인지의 여부에 관심이 있다. 나는 그대들이 주장하는 바가 피타고라스 정리가 참인것과 동등한 정도로 진보적 가치를 추구하는것이 참임을 확신하는지를 알고 싶다. 또한 그대들이 그렇게 믿는다면 그에 대한 근거까지 제시해주길 바란다. (당위성의 참/거짓을 따진다는것은 넌센스임을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대들의 대답을 듣고 싶다. 과연 어느정도 수준인지를 보고 싶은것이다. 내 예상대로 허접 쓰레기 정도인지 아니면 그보다 조금 더 나은지를 말이다.)
혹시 나를 조중동과 엮으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건 내가 조중동의 프레임에 갇힌게 아니라 도리어 그대들이 진보의 프레임에 갇혀 조금이라도 진보적 가치를 훼손하는 발언이 나온다치면, 그 사람을 무작정 조중동과 엮으려는 그러한 “프레임”에 갇혀있다고 반대로 말해주고 싶다.
미리내 님의 말씀마따나 맥락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내용은 없습니다. 맥락을 해석하지 않고 진실을 얘기할 수는 없는 것이겠지요. 늘 미리내 님의 명쾌한 가르침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아스트랄?/
첫째, 이득추구형 인간보다 가치추구형 인간이 더 낫다.
=> 긍정해야할 근거?… 주변사람에게 물어봐라… 그 사람들이 이득추구형 인간이 더 낫다 면 그런것이다. 반대라면 그 반대가 맞는 것이겠고…말미에 보편타당 이라는 말을 본인이 썼듯이…
둘째, 노무현의 중도 혹은 그가 추구했던 어떠한 가치가 다른 가치보다 더 낫다.
=> 그 다른 가치를 지닌 부류가 누구인가?… 본문에서 말하듯이 친일과 군부독재의 후예, 조중동의 무리들이다. 그들의 가치가 아닌 다른 가치가 무조건 낫다고 본다…
덧글… 말장난은 그만좀 하자… 시간이 남아도나…
하긴…내가 여기서 끄적대는건 그대와 같은 사람으로 인해 더 가치가 떨어지는 행위가 될터… 겨우 이 정도의 덧글이면 그냥 여기서 그만 하겠다.
하하 … 보아하니 논리를 좋아라 하는것 같은데… 이정도에 그칠거라면 애초에 왜 시작했누?
여기에 댓글을 달아준다는게 시간낭비라고 생각되어 그만 두려고 했음..
아스트랄// 님, 무시하겠다는 댓글마저 달 필요가 없는 댓글이네요. 논리적이지 못한 사람에게 논리를 요구하면 화냅니다. 그냥 무시하세요.
“이승만 전 대통령은 김구 선생이 중국 상하이에서 풍찬노숙하며 보내준 독립자금으로 미국에서 호의호식했지만 권력을 잡은 후 김구 선생에게 독립자금의 출처를 물었다.” (이정호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짧게 보면 후안무치한 자들이 늘 승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진리는 그것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모든 말과 행동은 늘 기록되게 마련입니다. 다른 사람은 다 속여도 자기 자신의 양심을 속일 수는 없습니다. 저는 그 진리를 믿습니다.
대한민국에 노무현 대통령이 탄생한 것은 기적이였고, 앞으로 기적같은 일이 또 일어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듭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탄생한 것으로 대한민국이 선진국 혹은 민주주의가 확실한 나라라고 착각한 제가 바보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현실주의자이기보다는 이상주의자로 살고 싶습니다.
현실에 적응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행동은 계속 적응하는 것 밖에 없을테니까요.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가 헤엄치기를 멈춘다면 그 연어는 고향에 다다르지 못할 겁니다. 형식적 민주주의를 쟁취했다 해서 나태해진 국민들은 불과 1여년 만에 30년 전의 상황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사람들이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견딜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미령 님 같은 분이 계시니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건강하세요. 😉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번 일로 인해서 저 같은 평범한 중생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실망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소요유님은 지지자들은 믿고 의연하게 맞서면 된다고 하셨지만 보수언론들의 말처럼 도덕성으로 버텨온 정부고 개인이었는게 그 ‘가치’가 무너진다면 정통성 자체가 무너졌다고 밖에 말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검찰조사 결과가 나오고 법원에서 유죄라는 확정판결이 나와봐야 비로소 그렇게 말할 수 있지만 말입니다. 현재 돌아가는 정황으로 볼 때 평범한 국민들이 그런 변명들을 받아들이기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좀 과한 표현인지도 모르겠으나 황우석 교수 사건과 비슷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저는 검찰과 언론을 믿지 않습니다. 그들은 검을 것을 희다고 얘기하고, 흰 것을 검다고 얘기하는 자들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에도 정면 돌파를 하실 것 같군요. 사과글도 직접 올리셨고, 검찰에도 출두할 의사를 밝히셨으니까요. 지신이 알고 있는 것과 검찰이 알고 있는 것이 다르다고 하시는 것으로 봐서는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만약에 잘못을 하셨다면 그에 맞는 처벌을 받으면 됩니다. 그때까지는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언론은 결코 진실을 말하지 않습니다. 지들 입맞에만 맞는 사실을 말할 뿐이지요. 다른 분들도 괜히 흔들리지 마사고 차분하게 기다려 주셨으면 합니다.
“만약에” 잘못을 하셨다면…
잘못을 하셨다고 말씀하셨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만약에” 와 같은 물타기 표현은 좀 아쉽네요. 뭐 100% 무결점을 바라지는 않지만, (뭐 전과 xx범도 국민의 선택을 받는데…ㅡ.ㅡ;;) 내가 지지하고 내가 믿는다고 “신성시”시키지는 말아주셨으면 하네요.
마지막에 밝히신대로 그냥 흔들리지 않고 기다리시면 좋을 듯합니다.
저는 분명 사과글을 보았다고 했고 권 여사께서 돈을 받으신 것도 알고 있습다다. 그러나 제가 만약에라는 단어를 쓴 것은 법적인 처벌을 아직 받지 않았기 때문이지 잘못이 아예 없다고 생각하서 쓴 것은 아닙니다. 결코 “신성시”하지도 않았고요. 지나치게 확대해석하지 말기 바랍니다.
그네들은 지금 어떻게든 흠집을 내고 깍아내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보같은 짓입니다. 그네들이 깍고 있는건 다이아몬드 원석입니다. 깍으면 깍을수록 빛이 날것입니다.
지금 현재는 분명히 위기입니다. 하지만 이겨낼겁니다. 그리고 지금 이 위기는 거의 마지막 위기입니다. 이 위기가 끝나는 때, 그는 단순한 훌륭한 정치인에서 위인의 반열에 들어설겁니다.
진실은 주머니 속의 송곳이라 언젠가는 주머니를 뚫고 나오기 마련입니다. 님의 말씀처럼 어둠이 빛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고맙습니다.
현 시국에 대해 늘 답답해 왔었는데, 해답같은 글을 보게되어 정말 감사드립니다. 가치를 추구하던 노무현이 돈 10억에 가치를 팔아버리는 우를 범했을 수는 없겠죠. 글의 말미처럼 세상이 노무현을 다 버린다면 저 역시 그 마지막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 세상이 그를 향해 돌을 던진다면 같이 맞을 준비도 되어 있구요.
저하고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시는 분들을 보면 참으로 반가운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konan 님 건강하십시오. 고맙습니다.
노무현이 돈을 받았다면, 당연히 돌을 맞아야겠죠.
그 돌을 같이 맞으시겠다구요? 뭐.. 개인의 선택이겠지만, 저로서는 이해가 안 되네요.
어쩌면 “노무현의 가치는 당선됐다는 그 자체에 있는” 거 같습니다. (거기까지가 한계인지..)
그는 가치를 “추구”만 했나 보군요.
당선만으로도 엄청난 사건이지만, 그가 재임 중에 보여준 성취도 그에 못지 않습니다.
문제는 간단한 겁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돈을 받았으면 그게 대가성이든 뭐든 지간에
도덕적 잣대로는 잘못 된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사과 했었던 것이
당연했던 것이고
우리가 지켜봐야 할 것은 그 일을 다른식으로 여기저기에 조합해서
또 다른식으로 지금의 사건을 부풀리는 경우는 없어야 할 것입니다.
네, 저도 동의합니다.
다만, 믿고 따르는 이들은 자신이 믿는 대상에게 자신의 가치를 부여하여 바라보기에, “무의식적”으로 “신격화”하는 실수를 범하고, “무의식적”으로 결점을 보지 않으려 하죠. 가끔씩은 “의식적”으로 결점을 바라보지 않기도 합니다만…
아무튼, 자신이 믿는 이의 결점이나 허물도 바라볼 수 있는 “용기”를 지녔으면 합니다. 그리고,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신앙의 대상으로 지지하지 말고 우리네 “아버지”를 바라보고 지지하시는 것처럼 지지하셨으면…
노무현은 예수나 붓다 같은 성인이 아닙니다. 완전무결한 인간이 아닙니다. 그도 결점도 있고, 실수도 있고, 잘못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무현이 기존의 부패한 정치인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확신합니다. 그것에 대한 믿음이지요.
전에 소요유님 노무현대통령퇴임때 동영상 5개 선정하셨을때
선거출마명연설 동영상 추천해드렸는데~ 지금 돌아가는 상황이 너무 가슴아프네요
제대후에 바로 봉하마을 찾아갔을정도로 노무현을 좋아했는데 씁쓸함은 감출수 없네요
다시 한번 그를 믿어줘야할때인가봅니다 어쨌든 소요유님 블로그와서
맘이 많이 편안해졌습니다 수고하세요~
저는 아직 봉하마을에 가지 않았습니다. 아마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질 때 그때 한 번 찾아가 보려고 합니다. 우울해하지 마십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좋은 동영상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 말들이 많지만 노무현과 권양숙, 그리고 그 가족들의 행위에 대한
이성적인 분석이 없네요. 법이란 아무리 건조해도
현실에서는 늘 축축하게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처럼 작용하지만,
그래도 누가 법을 잘 아는 사람이 좀 분석해주시면 어떨지…
돈을 받았다는 것은 잘못입니까? 소위 말하는 촌지입니까?
(기자들이 촌지에 대해 능통할 텐데 이를 비교해서 밝히는 기사는 못 봤습니다.)
언제 받았습니까? 퇴임 후에 받은 것도 문제일까요?
빌렸다고 하는데, 그 말대로라면 잘못입니까?
아스트랄 님, 과학적 법 해석으로 이 문제 좀 해결해주십시오.
궁금해 죽겠습니다.
미리내 님 말씀처럼 사실은 맥락 속에서만이 진실이 될 수 있는 거겠지요. 이 나라에서 위법 행위를 판단하는 집단은 검찰입니다. 아무리 잘못을 했어도 검찰이 수사나 기소를 하지 않으면 그뿐이고, 별 잘못이 아니라고 해도 검찰이 위법이라 하면 위법입니다. 물론, 옆에서 나팔을 부는 것은 언론이구요. 그런 집단에게 진실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저같이 평범한 사람은 노무현이 추구했던 가치는 무엇일까 혼란스럽습니다. 인용하신 연설문에서처럼 “우리의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할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수 있는 역사를 만들”기를 원했던 것 같은데, 그러려면 기존의 기득권 세력과는 다른 ‘도덕성’도 그 가치에 포함되어 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돈의 양이 도덕성의 기준이 되지는 않겠지요.)
아무튼,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글 나눠 주셔셔 고맙습니다.
노무현을 잘 모르는 분들이 CeeKay 님처럼 말씀하시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노무현이 살아온 길과 대한민국 기득권 세력이 살아온 길을 살펴보면 이번 사건이 왜 일어날 수 밖에 없는지를 알 수 있겠지요.
CeeKay 님께서 대한민국 기득권 세력과 노무현의 도덕성을 비교하신다면 저는 우울해집니다. 검찰이 박연차의 진술이라고 언론에 떠든 것 말고 어떤 증거로 노무현이 돈을 받았다고 하는지 아시는지요?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고, 진실은 언제나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성급하게 판단하지 마시고, 좀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댓글을 달지 않을 수 없군요.
노무현이 대통령에 당선되고 난 후 바로 많은 언론들에 의해 수 없이 많은 비난 기사들과 방송들이 나옵니다. 처음 한 두번은 믿고 아닐 것이라고 자문하다가도, 결국에는 몇 년을 매일같이 쏟아지는 비난 기사에 결국은 고개를 돌려버리고 말았습니다. 지금의 이런 시도도 그와 같습니다. 검찰과 언론, 정치 등 모든 것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회색분자가 되게 합니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결국 국민의 관심으로부터 노무현을 멀어지게 만드는 것, 그것이 아닌가 합니다.
대한민국은 말씀하신 것처럼 단지 ‘형식적 민주주의’만 취하는 ‘민족적 민주주의’라는 모순되는 정치 구조가 아닌가 합니다.
바로 보셨습니다. 퇴임한 대통령이 너무 인기가 많았던 것이 죄였지요. 그래서 노무현은 죽어야했는데, 문제는 그들이 정작 노무현을 죽일려고 할수록 노무현은 다시 살아난다는 것입니다. 무슨 신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합니다.
건강하세요, 이상 님.
단지 그분 믿고 기다리며 마음으로 지지한다. 소시민인이 내가 할 수 있는게 별로 없다. 그분이 이땅에 같이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
더이상 뭘 바라겠는가!!!
개한민국에서 떠나는 그날 그분에게 가까이 가서 가슴으로 새기고 떠나리라…
젠장 개한민국이 가지기에는 그분은 사치인것을…
현재 대한민국에게는 너무나 과분한 대통령이었습니다. 이런 척박한 땅에서 그런 훌륭한 정치인이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은 신이 내린 축복이었습니다.
늘 그렇듯, 대부분의 인간들은 그 축복을 누릴줄 모르고 발로 걷어찼습니다. 그들이 노무현을 죽이려 바둥치지만, 노무현은 나날이 다시 살아납니다. 진실이 그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그들도 알고, 우리도 아는 사실입니다. 다만 인정하기가 죽도록 싫은 것뿐입니다.
건강하세요.
부끄럽고 부끄럽고 또 부끄럽습니다. 그가 핍박받을 때 그냥 조용히 있었다는 것 자체가.
그냥 이곳에 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내 님의 글을 기다렸습니다. 맘이 많이 아프시겠지요. 끄적일 경황도 없을거라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어떤 마음으로 있어야 하는지 답이 없는 시간입니다. 괴롭고 힘듭니다.
신은 참으로 공평한 것인가. 신은 우리나라에 노무현이라는 걸출한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내려주셨지만, 사람들은 그의 가치를 알지 못하고 고마워하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신은 우리나라에 최악의 대통령을 주실지도 모를 일이다.
소요유님이 쓰씬 지난글 일부인데…. 마치 예언처첨 맞아떨어진 현실에 눈물이 나네요ㅜㅜ
저에겐 영원한 대통령님…… 꺼지지않는 촛불처럼 우리들 가슴속에 다시 부활하신 노무현 대통령님의 가치와 신념을 믿기에 더이상 슬퍼하지도 분노하지도 않으렵니다.
이젠 그들이 저질렀던 만행과 화살들이 다시 그들에게 되돌아가는 꼴을 의연하게 관망하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트랙백: 하민혁 저 돌대가리 꼴통새끼는 여기저기 껄댁대기 바쁘군요 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