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당신들 때문에 더 허탈하다
한겨레신문은 조선일보 따라쟁이가 되기로 작심한 모양이다. 안타깝고도 슬프다. 오늘 한겨레의 사설은 그들에게 가졌던 일말의 기대마저 무너지게 만든다.
국가 최고 지도자인 대통령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항상 신중하고 품위가 있어야 한다. 아무리 취지가 좋고 내용이 옳더라도 정제되고 격식있는 언어가 아니면 괜한 상처와 대립을 낳을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민주평통 연설이 대표적인 사례다. “군대 가서 몇 년씩 썩히지 말고 …” “그 많은 돈을 우리 군인들이 떡 사 먹었느냐”는 등의 품위 없는 표현 때문에 군복무 단축 검토나 튼튼한 국방 안보를 강조한 본디 뜻은 사라졌다. 대신 예비역 장성들이 모여서 공개 반박 성명서를 내고 명예훼손 소송을 검토하는 등의 불필요한 갈등만 초래했다. 맘속에 있는 말을 그때 그때 다 쏟아내는 대통령이 아니라 충분히 걸러서 국민을 편안하게 만드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 어떤 국민도 대통령이 ‘동네북’이 되는 것을 진정으로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표현을 가다듬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게 있다. 국민과 소통하는 일이다. 부동산값과 교육 문제 등으로 시달리는 국민의 아픔을 절실히 깨닫는다면 대통령이 차기 대선 예비주자들과의 기싸움에 매달릴 여유가 없을 것이다. 임기 말 현직 대통령과 차별화하려는 것은 정치인들의 기본적인 속성이다. 어느 정도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다. 대통령 본인이 이런 데서 정치인들에게 느끼는 “서운하고 분한” 심정을 앞세우기보다는 국민들이 정부의 무능과 실정으로 느끼는 절망과 허탈감을 먼저 헤아리길 바란다.
<대통령의 서운함보단 국민의 허탈감이 우선이다, 한겨레>
나는 대통령의 민주평통 연설 중에 품위 없는 표현을 찾을 수 없었다. 듣는 사람에 따라 거친 표현이라 할만한 부분은 있지만, 현장의 즉석연설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작 중요한 것은 내용이다. 대통령이 얘기한 조용한 안보, 작통권 환수 문제, 한미동맹 관계, 군 개혁에 관한 문제 등 어느 한 군데 사리에 맞지 않고 원칙에서 벗어난 구절이 없었다. 그런데 한겨레를 포함한 언론들은 말 한 두마디 꼬투리를 잡아서 대통령의 연설을 폄하하기에 급급하다. 어떤 언론도 논리적 해석이나 반박을 하지 않았다.
정말 한겨레는 몇몇 표현때문에 대통령의 본의가 다 사라졌다라고 믿는가. 본말이 전도되게 만든 것이 혹시 당신들이 아닌가. 정작 중요한 것은 다 제쳐놓고 꼭 말투만을 붙잡고 늘어져야 하는가. 어떻게 이렇게 비겁한가. 다른 신문들이 다 그렇다해도 한겨레만은 정신을 차려야 하는 것 아닌가.
사설의 점입가경은 다음 구절이다. 국민과 소통하는 일이 더 중요하단다. 적반하장도 이 정도면 기네스북 감이다. 대통령이 국민과 제대로 소통할 수 없도록 만든게 누구인가. 4년 내내 대통령의 말을 왜곡하고 비방한 것이 누구인가. 한겨레는 정말 몰라서 그러는 건가. 대통령이 오죽했으면 국민들 앞으로 편지를 쓰겠나.
나는 대통령에 관련된 말이 논란이 될 때 꼭 청와대 홈페이지에 가서 원문을 확인한다. 대통령의 말을 전달하는 언론들을 믿을 수 없어서다. 정말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지. 한겨레도 이제 무치족 반열에 오르고 싶은 모양이다.
국민들이 실망과 허탈감의 느낀다면 그 책임의 9할은 언론의 몫이다. 나는 당신들 때문에 더 허탈하고 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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