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 is Poetry
같은 일을 하는데도 뭔가 다른 사람이나 조직들이 있다. 그들을 다르게 만드는 가장 큰 첨가물은 아마 “자부심”이 아닐까 싶다. 물론, 그 자부심은 그들의 실력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당당해질 수 있다.
애플의 새로운 제품을 소개하는 스티브 잡스 같은 이는 참으로 당당하다. (그가 올해 나오지 못한 것으로 봐서 그의 병세가 많이 악화된 모양이다.) 구글 같은 기업도 자부심이 대단하다. 때로는 거만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실력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에게는 이런 당당한 태도를 느낄 수 없다. 물론 나의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말이다.)
워드프레스 개발자들의 슬로건에서 그들 또한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았다.
Code is Poetry.
그들은 스스로를 단순한 프로그래머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코드는 “시어”이고 그들은 그 시를 쓰는 “시인”이 된다. 이 정도의 자부심을 갖고 일을 하는 이들은 정말 행복할 것이다.
작년 12월에 워드프레스 2.7 “Coltrane”이 나왔는데, 이제서야 업그레이드를 했다. 게으른 나에게 주는 뒤늦은 새해 선물이라고나 할까. 워드프레스 2.7이 선보이는 새로운 관리 화면과 인터페이스가 참으로 유려하다. 그들은 정말 시인이 되려고 작정한 모양이다. 그들이 재즈 음악가 이름을 버전 이름으로 붙이는 것도 품위있어 보인다.
이번 버전에서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기능은 한 번 클릭으로 자동 업그레이드를 해주는 것이다. 그동안 워드프레스를 업그레이드하려면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데스크탑 소프트웨어 같이 한 번 클릭으로 자동 업그레이드가 된다니 참 편리하게 되었다.
우리나라도 이런 자부심이 충만한 개발자 그룹이 있을까? 이공계가 천시되고, IT업계가 3D 취급당하는 나라를 어떻게 IT강국이라 부를 수 있을까?
우리나라 IT 개발자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런 날이 올까?
3 thoughts on “Code is Poetry”
워드프레스를 한번도 써보진 않았지만
그들의 자부심은 무척이나 멋지군요 ^^
국내에는 태터툴즈 가 가장 근접하지 않을까요?
제로보드 XE 쪽도 조금씩 형성이 되는 듯 하고.
물론 아직 부족하죠. 더 많아 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