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의인이 된 김이태 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첨단환경연구실에서 근무하는 김이태 연구원이 이메가가 추진하고 있는 대운하 사업에 대해 양심선언을 했다. 지난 1월 서울대 이준구 교수에 이어 두 번째다. 김이태 연구원의 경우는 대운하 반대 논리에 대한 대응 논리를 개발하라는 국토해양부의 지시를 거부하고 양심선언을 했다는 점에서 이준구 교수의 경우보다 파장은 더 클 것이다.
“저는 요즘 국토해양부 TF팀으로부터 매일 매일 반대논리에 대한 정답을 내놓으라고 요구 받습니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반대논리를 뒤집을 대안이 없습니다. 수많은 전문가가 10년 연구했다는 (데) 실체는 하나도 없습니다.”
김이태 연구원은 스스로를 유약한 사이비 과학자로 칭했지만, 그는 참으로 용기있는 사람이다. 특히 그가 “불이익 감수하겠습니다. 한참 입시준비중인 고3의 딸과 고1의 아들만 아빠를 믿어주면 됩니다.”라고 얘기한 대목에서는 가슴이 뭉클해졌다. 추악한 이메가 정부 하에서 그는 당연히 불이익을 받게 되겠지만, 그는 두 아이의 존경을 받는 아빠가 되었으며 나를 포함한 수많은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게 되었다.
김이태 연구원이 한 얘기는 지극히 상식적인 얘기다. 아무런 실익이 없는 대운하를 추진할 논리를 만들 수 없다는 말이다. 몇몇 쓰레기 같은 지식인 나부랭이들 같이 “강에 배가 다니면 수질이 좋아진다”라든지, “물건을 하루 먼저 보내면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다”라는 코메디를 하지 않고, 제 정신 가진 사람들은 대운하를 찬성할 수 없다.
김이태 연구원은 이메가 정부가 왜 쓸모없는 운하를 고집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이메가가 대운하를 고집하는 이유는 몇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는 대규모 개발을 통해 주변 땅값을 올려보자는 것이다. 최근 2~3년간 대운하 사업이 시행된다고 얘기 나온 곳의 땅 거래가 어떻게 되었는지 조사해 보면 답이 금방 나온다. 모르긴 몰라도 강부자, 고소영이라 불리는 이메가 정부의 내각, 그 친인척들, 그리고 대한민국 1%의 주류들이 대부분 그 땅을 샀을 것이다. 이메가는 그들의 투자에 보답을 해 줄 의무가 있다. 왜? 자기를 대통령으로 밀어주었으니까.
두 번째는 대규모 토목사업을 통한 비자금 조성이다. 아직까지도 건설 회사들이 엄청난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할 것이며, 그 비자금의 일부는 정치 자금으로 다시 들어올 것이다. 말은 민간 자본으로 한다 하지만, 결국에는 국민 세금으로 메꿔야 할 사업이다. 왜? 아무런 사업성이 없으니까. 사업성이 없어도 건설 회사들이 대운하 상업을 하겠다고 들어오는 이유는 이메가가 그 이득을 보장을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이메가가 할 줄 아는 것이 삽질, 거짓말, 그리고 먹튀 정도이기 때문이다. 경제를 살릴 능력도, 의지도, 비전도 없는 인간이 내세울 정책은 대운하 같은 것 밖에 없다. 그리고 그동안 이런 삽질과 거짓말 그리고 먹튀로 재미를 좀 봤거든. 청계천과 숭례문을 보시라. 그가 서울 시장 재임 시절에 최고의 치적으로 자랑하다가 지금 어떻게 되었는지를. 결국 대운하가 가져올 재앙은 어차피 그가 대통령을 그만둔 후에 닥쳐올 것이기 때문에 그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전두환 이후 가장 최악의 대통령을 맞은 이 나라에 김이태 연구원의 용기는 한 줄기 빛이요, 한 줌의 소금이다. 성경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리고 아브람이 여호와한테 받은 약속이 사실이라면, 우리도 희망은 있다. 열 명의 의인을 찾을 수 있다면 우리는 살 수 있을 것이다. 이준구, 김이태. 우리는 벌써 두 명의 의인을 찾았다.
이준구 교수, 김이태 연구원에게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한다.
4 thoughts on “두 번째 의인이 된 김이태 연구원”
시류와 잇속에 편승하는 비겁쟁이들보다 정말 용기있게 삶을 사시는 분이군요..이런 용기는 이런 세속적인 세상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것들 같은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