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명의 의인
구약 성경에 보면, 아브람은 소돔과 고모라를 구하기 위해 열 명의 의인을 찾아 나서지만 실패하고, 여호와는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킨다. 아브람은 그 많은 사람 중에서 열 명의 의인을 찾지 못했다.
서울대 경제학과의 이준구 교수는 우리나라 “미시경제학의 대가”라 불리운다. 미시경제학을 전공했으니 그는 진보 경제학자는 아니다. 하지만, 그는 자기 상식과 양심을 저버리지 않았다. 게다가 용기까지 보여 주었다.
대부분 지식인들의 공통점은 유약하다는 것이다. 일부는 권력의 강아지가 되는 것을 서슴지 않고, 또다른 일부는 진보연하면서 심한 딴지를 건다. 이런 구역질 나는 상황에서 이준구 교수는 꼿꼿한 의인이 되었다.
경부운하를 지지한다는 일부 교수들은 정말 나쁜 사람들이거나 아니면 정말 멍청한 사람들이다. 경부운하가 말도 안되는 허황된 짓인 줄 알면서도 자기자신의 안위와 출세를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은 정말 나쁜 사람들이며, 경부운하가 경제성이 있고 꼭 필요한 프로젝트라 생각하는 교수들은 자신들의 지능지수를 점검해 봐야 할 것이다.
유약한 지식인 사회에서 이준구 교수는 첫 번째 의인으로 나섰다. 우리 사회에서도 열 명의 의인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인가? 그리하여 저 경부운하와 같은 또라이 짓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인가? 경부운하는 상식과 비상식을 가르는,더 나아가 생존과 공멸을 가르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6 thoughts on “단 한 명의 의인”
안녕하세요. 저는 오마이뉴스 홍성식 기자입니다.
일단 ‘올블로그 톱 100 블로거’에 선정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이렇게 불쑥 글을 쓰게 된 이유는 현재 제가 진행하고 있는 기획기사 때문입니다.
내주 마감 예정인 이 기획은 ‘블로그와 블로거의 A에서 Z까지를 독자들에게 보여주자’는 의도로 계획된 것입니다. 이 기사 작성을 위해 높은 인지도와 컨텐츠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베스트 블로거’ 몇 분의 이메일 인터뷰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번거로우시더라 아래 질문에 답해주시면, 독자들의 블로그와 블로거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제 이메일을 아래 적습니다. 간략하게라도 답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두서없는 부탁의 글월을 해량해 주시길.
-직업과 나이(밝히기 어렵지 않으시다면 이름도), 블로그를 시작한 시기를 알려주세요. 덧붙여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의 명칭도 알려주세요.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가 있을텐데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자긍 혹은, 긍지를 느낀 적이 있다면 언제입니까? 반대로, 기분 나쁜 체험도 해봤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블로그를 통해 대강의 윤곽이 드러나기도 하지만, 구체적으로 관심 영역은 어떤 분야입니까?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지요?
-내 친구 중 하나는 “블로거는 소통을 지향하는 사람”이라는 나름의 정의를 내놓더군요. 어떻습니까? 당신은 블로거가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기사’와 ‘블로그(글)’ 그리고, ‘기자’와 ‘블로거’를 비교하는 여러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당신은 어떤 견해를 가지고 계신지요.
-향후 블로그와 블로거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마지막으로 스스로는 자신의 블로그가 인기 있는 이유를 어떻게 파악하고 계신지요. 그리고, 덧붙일 말이 있다면 해주셔도 좋습니다.
바쁘시겠지만, 내주 월요일(21일) 저녁까지 제 이메일로 답변을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저 역시 초라한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이기도 합니다. 그런 ‘동지의식’ 탓인지 얼굴도 모르는 사람의 이런 부탁이 거부당하지 않으리라는 믿음이 생기네요. 올해도 건필하세요.
답변 보내실 곳: presshong71@hanmail.net(홍성식)
연락처: 016-701-2269
더 많이 배운 사람이 더 사악하다는 말이 맞는 듯 합니다.
이준구 교수처럼 양심있는 지식인들이 얼마나 더 있을까요..
헉, 위의 댓글에 닉네임을 잘못 입력했군요. 삭제도 안되고.. -_-;;;
이준구 교수!
덕분에 노동없이
또 아름다운 한분을 가슴에 담을 수 있군요.
비록 능동적이진 못하지만
최소한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애쓰는 분들에게
‘심정적 동조는 한다’는 작은 신념에서 랍니다. ^!^
홍성식 기자님 / 제가 월요일까지 주신 질문에 답을 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지금 해외 출장 중이고, 제가 다음 주 중반이나 되어야 시간이 날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만, 이번에는 다른 블로거를 취재하심이 좋을 것 같네요. 제 블로그가 올블의 탑 블로그로 뽑혔다고는 하나, 홍 기자님이 보시다시피 내세울 것 없는 초라한 초보 블로거의 주절거림으로 가득차 있는 블로그일 뿐입니다. 같은 블로거로서 이번에 도와드리고 싶지만, 시간이라는 물리적인 제약도 있고, 제 블로그를 내세울만한 처지도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뵙지요.
미라고자드 님 / 님의 아이디를 고쳤습니다. 고맙습니다.
pine 님 / 저도 심정적 동조 밖에 하지 못하고 있네요. 그나저나 이러다가 세상사에 그냥 무관심해 버리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요즘 심정이 그렇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