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미래가 어두운 이유
우리나라 최고 기업이라는 불리는 삼성의 차세대 주자는 알려진대로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 이재용이다. 이건희 회장이 물러난 이후 이재용이 대를 이어 삼성의 경영권을 승계할 것이다. 물론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는 과정에서 불거진 불법, 편법 행위로 재판을 받고는 있지만, 삼성의 관리를 받아온 한국의 판검사들이 이 문제를 법대로 처리할 거라 생각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렇다면 삼성의 미래는 이재용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신문에서 본 이재용의 얼굴은 미끈하고 잘 생긴 얼굴이었다. 전혀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표정이었다. 우리나라 최고의 부잣집에서 자란 그가 무엇이 부족했겠는가. 옛날 왕이나 세자들이 누릴 법한 그런 대우를 받고 자라지 않았을까 짐작해본다. 게다가 한겨레가 전한 바에 의하면 그는 예의바른 젊은이라고 한다.
삼성전자의 김광태 전 홍보전무는 “삼성은 운이 좋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 말이 암시하듯 삼성 안에서 이 전무에 대한 평은 “겸손하다” “예의바르다” “반듯하다” 등등 칭찬 일색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임원은 “사장단회의에 들어와서도 듣기만 하고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면서 “회식자리에서 손수 폭탄주를 만들어 직원들에게 돌리는 소탈한 모습들을 보면 교육을 제대로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 간부는 “이 전무가 언론 대응 관련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데 교육비가 너무 비싼 것 같다며 깎았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해 놀란 적이 있다”면서 “이병철 회장이 생전에 휴지 한장도 아껴썼다는 일화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삼성 경영승계 물위로 ②이재용 자격론, 한겨레>
개인적으로 이재용 전무를 만난 적은 없지만, 만나 보면 참으로 겸손하고 예의바르고 잘생긴 젊은이라 생각할 것 같다. 이재용 개인적으로야 흠잡을데 없는 젊은이이겠지. 그런데 문제는 이재용 개인의 됨됨이가 아니고 이재용의 사회적 됨됨이다. 사회를 바라보는 안목과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 그리고 도덕성 등이 삼성을 이끌어 나가는데 더 큰 역할을 하지 않을까. 더군다나 삼성이 우리나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그의 사회적 품격은 삼성의 미래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의 미래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다.
그렇다면 그의 사회적 품격은 어떨까. 알려진 것이 많지 않지만 최근 김용철 변호사의 말을 들으면 조금 실마리가 잡힐 것도 같다.
이재용(이건희 회장의 장남)이 한번 이런 얘기를 하더라. 단둘이 있을 때다. “비자금, 차명계좌 공공연한 일인데, 왜 내게만 문제 삼냐.” 그래서 길거리에 횡행하는 범죄도 증거가 잡히면 처벌된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의 차기 총수가 될 사람이 국법 질서에 대한 느낌이 없다. 그런 교육을 안 한 거지.
<김용철 변호사 “내가 구속되면 끝이 나겠지”, 한겨레21>
자신의 경우만 문제삼아서 이재용은 정말 억울할까? 이 말이 사실이라면 이재용의 사회적 품격에 대한 기대는 접는 것이 좋을것 같다. 그리고 그가 이끄는 차세대 삼성도 현재의 삼성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할것 같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하버드까지 가서 공부한 사람의 준법 정신이 저 정도라면 삼성의 미래는 그다지 밝지 않다. 왜 그렇게 좋은 교육을 시켰으면서 사회를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을 전해주지 못했을까? 아버지 이건희도 그런 의식이 없어서 그랬을까?
결국 삼성이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삼성과 이건희, 이재용 부자의 소유관계를 분리하는 수 밖에 없어 보인다. 하지만 지난 번에도 얘기했지만 이것이 우리나라 상황에서 불가능해 보인다는 것이 문제다. 결국 삼성이 변하기는 정말 쉽지 않을것 같다. 삼성의 미래에 대한 기대는 그다지 하지 않는 것이 좋을것 같다. 안타깝지만 어쩌겠는가.
3 thoughts on “삼성의 미래가 어두운 이유”
삼성의 미래가 어둡지만
당장의 현실도 위태롭지 않을까 싶답니다.
대기업의 이윤 창출원을 나름의 기술적 분야만 국한해서
신기술, 대량생산기술, 경영기술로 집약해 봅니다.
비영리단체가 아닌 이상 현실적으로
기업성장 요체는 자유경쟁시장에서의 경쟁력일 것입니다.
충분히 현재의 경영기술 만으로도 양질의 신기술과 대량생산기술을 훙륭히
성장시켜 기업이윤을 축적함은 물론 희망적 미래예측까지 될수있다면야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그들집단의 경영기술에 대하여
세상 관심이 왈가왈부할일은 없을것입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삼성은 이미 국가발전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칠수
있는 거대집단으로 성장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들 전근대적인 경영기술로 인해 엄청난 자금이
신기술과 대량생산기술 개발에 재투자 되지 못하고,
오히려 사회질서의 건강성을 교란하는데 쓰였기 때문에 염려하는 것입니다.
이재용의 개인적 인격됨은 잘알지 못합니다.
중앙의 대변지며, 메이져 언론의 잣대는 이미 참의 정보를 기대할수
없기에 단지 파편적 정보의 조합을 통해 ‘차분하며 겸손한’듯 여겨집니다.
경박성으로 인한 장구의 시간을 요하는 첨단연구개발분야 쪽의 배제
같은 문제는 일단 안도 할수있어 다행인 듯 도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의 CEO 능력에 대한 세계시장에서의 검증입니다.
그의 능력은 태생적으로 한국이라는 혈연과 인맥의 결집력이 막강한,
특수한 온상에서 그의 능력보다는 지위의 숭배를 계획으로
배양 될 수 밖에 없는 그의 성장 환경 때문에 염려된답니다.
국가마저도 자국기업에 대한 선수점을 줄수없는 세계무역기구(WTO)이기에
과연 보호막 안에서의 능력이 세계굴지의 CEO들과 피터지는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강한 의문을 가집니다.
e-삼성프로젝트,벤처기업, 에버랜드 ….등,
그간 그가 보여준 경영 역량이 초라하기 그지없기때문이랍니다.
김용철 변호사의 참회를 보면 단지 전근대적인 직계승계 하나를 위해
삼성의 경영기술 역량이 얼마나 많이 소진되었음을 알수있습니다.
총 매진으로도 버거운데 그나머지 역량으로 어떻게 세계경쟁 우위를 기획할것인지,
엄청난 뇌물만큼 반감된 이윤으로 어떻게 신기술,생산기술에
재 투자할 것인지 우려된답니다.
우리사회의 능동적 결정권을 가진 정계,검찰,금융계,언론….분야에 뿌려되는
엄청난 뇌물은 결코 세계시장 경쟁의 우위를 목적한 투자가 될 수없는
단지 손실일 뿐이며, 그러고도 기업 존립이 가능했던건 분명 그만큼의 자금 보충이
있음을 의미하며 바로 하층업체나,우리사회에 분산된 희생일 것입니다.
혹자는 삼성의 인력관리 역량에 혀를 휘두릅니다.
그만큼 기업이윤이 이쪽분야로 많이 투입되나 봅니다.
그 인력관리란 기실 따지고 보면 양질의 상품을 목적한
유기적인 조직의 시너지을 얻기위함보다
신뢰의 결핍에 의한 통제와 위계의 엄격함 구축에 있는듯합니다.
새삼 노무현 대통령의 일관된 정치철학이 생각납니다.
그많은 인력관리비, 반칙조장비, 법조팀 운영비, 직계승계 기획비…등의 필요성도
다름아닌 보편적가치를 외면한 반칙의 기업문화에서 기인된 것입니다.
기업적 합리성의 잇점을 최대한 살려
반칙이 아닌 보편적가치, 진실과 신뢰의 당위를 그 구성원들에게
체계적으로 교육시키며 경영자의 솔선만 보였다면,
어마어마한 간접 인력과 물리적 구조물들의 절감비용을 직접 상품생산에
투입할 수 있게 되어 백년대계의 건실한 삼성을 축성함은 물론,
그 이익을 보다 많은 공동체에 기여하여 지탄의 대상이 아닌 존경의 이건희로서
그의 나머지 삶이 훨씬 찬연할터인데 말입니다.
제도로서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시각적 범위의 아주 협소한 영역뿐입니다.
진실과 신뢰의 환경없는 반칙으로는 결코
인간 내면의 무한한 능력을 발현시킬 수 없습니다.
반칙으로 쌓으려는 삼성의 모래성이 너무 위태해 보입니다.
대량생산품의 속성상 많은 이윤의 창출도 가능하지만
어마어마한 설비투자와 인력으로 모델하나의 성공여부가
곧 회사의 흥망에 직결될 수도 있답니다.
또한 소비자의 기호는 그 변덕이 신도 알 수 없을진데
정치도, 기업도 자꾸만 답이아닌 퇴행적 발길쪽에 미련을 두고있으니
그저 안타까울따름입니다.
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