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와 정자의 공통점
대통령이 FTA 대책과 관련해서 장관들을 야단쳤다는 기사를 보다가 기자에 관한 우스개 소리가 떠올랐다.
기자와 정자의 공통점은 인간이 될 확률이 2억분의 1이라는 것.
언중유골이라고 그냥 우스개 소리인 것 같지만 현재 우리나라 기자들의 수준을 정확하게 표현한 말이라 생각된다.
오마이뉴스와 한겨레신문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한다.
노 대통령은 특히 박양수 농림부 장관과 김성진 해수부 장관이 명확한 근거없이 예상 피해규모를 과장하고 경쟁력 강화 대책은 내놓지 못한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김성진 장관이 ‘명태하고 민어를 잡는 어민들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보고하자 ‘피해 어민의 숫자가 어떻게 되냐’고 되물었고 김 장관은 ‘900명 가량 된다’고 답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900명의 어민이 피해를 보는 것을 두고 어떻게 엄청나다는 식으로 보고할 수 있냐”고 화를 냈다는 것이다.
[“900명 피해가 엄청나냐” 노대통령, FTA워크샵 ‘호통’, 한겨레신문]
대통령은 김성진 해양수산부 장관이 “명태잡이 등 어민들의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고 보고하자 “명태잡이 피해 어민이 명태잡이에 종사하는 어민이 몇 명이냐”고 따지고 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장관이 당황해서 실무자들에게 알아본 뒤 “700명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하자 “700명을 어떻게 엄청나다고 보고할 수 있느냐”며 질책했다는 것.
[노 대통령 “한미FTA 피해만 강조, 대책은 미비” 질책, 오마이뉴스]
언뜻 보면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빌린 스트레이스성 기사같지만, FTA를 반대하는 두 신문은 교묘하게 대통령과 국민 사이를 이간질 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700명 또는 900명 정도의 어민이 피해보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는 뉘앙스를 깊게 풍기고 있고, 이 기사를 본 어민들이나 국민들은 아무리 대통령이 FTA를 추진한다고 해서 이렇게 국민들을 무시할 수 있느냐며 대통령을 또 씹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대통령은 정말 그렇게 얘기했을까? MBC가 전하는 말을 들어보자.
인터뷰 : 명태잡이 배가 몇 척이냐?, 어민은 몇명이나 되냐?
장관이 “7백명정도”라고 대답하자 “그 중 한국인은 몇명이냐?”고 되물었고, 절반정도라고 답변하자 그렇다면 “피해가 얼마나 되느냐?”고 또다시 캐물었습니다.
장관이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리자 피해가 크다고만 하지말고 “구체적으로 피해가 얼마고 예산이 얼마가 들건지 명료하게 설명하라”며 호되게 질책했습니다.
농림부장관 역시 질책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대통령은 “잘못하면 국민의 세금을 대충 갈라줘 버리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이런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盧, ‘어설픈 FTA 피해 보고’ 질책, MBC뉴스]
자, 어떤가? 같은 상황이지만 어떻게 전하느냐에 따라 대통령의 말이 정반대로 다가오지 않는가? 자기의 진영 논리를 위해 사실조차 비틀어 버린 한겨레와 오마이뉴스. 조선일보와 전혀 다르지 않다. 지향은 다르지만 하는 짓은 똑같다.
좌우를 막론하고 우리나라 언론들은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다. 스스로 불가촉천민이 되고자 아둥바둥거린다. 이미 권력이 그들에서 떠났다는 사실을 그들만 모르고 있다.
이제 수많은 블로그들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인간이 될 확률이 2억분의 1인 기자들을 상식과 원칙을 가진 블로거들이 검증할 것이다. 인간인 기자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테지만, 그 확률은 2억분의 1이다.
이념보다 중요한 것은 먼저 인간이 되는 것이다.
16 thoughts on “기자와 정자의 공통점”
참으로 멋진 포스팅입니다. 내용과 형식 본받을 만한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좌우를 막론하고 우리나라 언론들은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다. 스스로 불가촉천민이 되고자 아둥바둥거린다. 이미 권력이 그들에서 떠났다는 사실을 그들만 모르고 있다. 이제 수많은 블로그들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인간이 될 확률이 2억분의 1인 기자들을 상식과 원칙을 가진 블로거들이 검증할 것이다.” ; 이 결론은 압권입니다.
기자들의 틈을 타고 나오는 블로거들도
정자와 공통점이 생길까봐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결국 돈벌기에 급급해 독자알기를 바보로 알고 있는 언론사들은 머지 않아 몰락하고, 블로그가 그 자리를 대체하게 될 것입니다. 언론들, 얼마나 버티나 한번 두고 보겠습니다. -_-
미리내 님, 너무 과분한 말씀에 심히 부끄럽군요. 좋게 봐 주시니 고맙습니다.
주스오빠 님, 블로거들도 물론 그런 사람들이 있겠지요. 하지만, 기성 언론들보다는 훨씬 나을겁니다. 인터넷이 무질서하고 무정부적으로 보이지만, 나름대로 훌륭한 거름장치가 있습니다. 많은 네티즌들의 상식이라는 정화장치말입니다.
미고자라드 님, 우리 한 번 같이 지켜보시죠. 저들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고맙습니다.
개념글이군요. 여기저기 보라고 추천하는 중입니다.
네이버 댓글 중에서 인용합니다.
기자야 아침을 든든히 먹어두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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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녘은 지옥에서 먹게 될터이니….
-네이버 댓글 중- -기사보다 멋진 한 줄의 댓글 –
반갑습니다. 올블로그를 타고 왔습니다.
혹시나 해서 청와대 블로그를 찾아보니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cwdblog/140036396003
제가 지금 스피커를 켤 수 없어 영상을 볼 수 없지만, 아마 언급된 내용이 있을 듯 싶습니다.
이처럼 청와대에서 영상을 공개하고 있으니 앞으로 감시하기가 조금 수월할 듯 싶습니다.
그 일을 시민인 우리가 해야하는게 당연한 듯 싶네요.^^
좋은 글 적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글 읽고 갑니다. 명쾌한 지적이 일조만배 와닿습니다.
몇년째 한겨레신문을 정기구독하고 있지만 갈수록 끊어야 하는 것 아닌가 고민이 되네요.
한겨레 독자라면 누구나 심각하게 균형이 안맞는 신문 시장에서 나라도 한겨레를 봐줘야지 하는 심정으로 보고 있을텐데 말이죠.
정도를 걷는다면 언젠간 제대로 자리를 잡겠지만 이런 식이라면 대한민국이 이념의 균형을 찾게 되는 날이 오더라도 한겨레가 차지할 자리는 없을 듯 합니다.
에구 죄송합니다 위의 코멘트는 잘못됐습니다. 블로그 초보이다보니 발생한 사고입니다.
어찌되었건 이나라의 대중매체는 도무지 믿을수가 없어요.
서로 정통이네 진보네 ‘척’은 있는대로 하면서 그나물에 그밥이고 그나마 다 썩었으니…
가능하시다면 바로 위의 ‘for your pure soul’의 코멘트 삭제 부탁드릴게요^^;
지웠습니다. Yuekim 님. 저도 블로그 초보인데요, 뭘. 🙂
한겨레, 오마이뉴스의 보도는 ‘사실조차 비틀어 버린’ 보도이고 문화방송의 보도는 사실이라는 근거가 뭔가요? Nosyu라는 분이 링크 걸어놓은 청와대블로그에도 관련 발언은 나오지 않습니다. 동영상도 대통령의 워크숍 개시 발언뿐입니다.
참고로 다른 언론도 한겨레나 오마이와 똑같은 발언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http://www.hankyung.com/news/a.....7040614671 (한국경제)
http://article.joins.com/artic.....ID=2687065 (중앙일보)
700명 운운한 언급이 없는 언론보도도 물론 있습니다. 700명 운운이 틀렸다는 근거를 제시하는 보도는 아니고 그저 언급하지 않을 뿐입니다.
http://www.segye.com/Service5/.....1720000172 (세계일보)
http://www.ytn.co.kr/_ln/0101_200704070231041563 (YTN)
그럼 과연 어느쪽이 진실일까요? 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한겨레와 오마이가 사실을 왜곡했다는 근거는 어디도 없습니다. 특히 YTN보도를 보면 아시겠지만, 발언의 내용을 청와대 대변인이 전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보도내용은 참석자들로부터 기자들이 전해들은 이야기라는 겁니다.
저는 한겨레신문에서 일하는 사람인데, 이런 글을 볼 때마다 과연 블로거는 그들이 욕하는 기자보다 어떤 점에서 나은가 묻고 싶어집니다. 언론, 특히 한겨레를 옹호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비판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