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정의는 존재하는가
세계 최고의 대학이라 불리는 하버드에서 최고의 강의를 한다는 마이클 샌델 교수의 책 <정의(Justice)란 무엇인가>는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비껴갈 수 없는 여러 도덕적 딜레마들을 유명한 철학 이론들을 끌어들여 설명하고, 그것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좋은 책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권할 만하다.
이 책의 뒷부분에서 샌델 교수가 도덕적 책임의 세 가지 범주에 대해 이야기할 때, 나는 그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불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리고 그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도대체 세상에 정의는 존재하는가? 인간들의 관념 속이 아니고, 하버드 대학 같은 아름다운 강의실이 아니고,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 과연 정의는 존재하고 정의는 승리하는가? 사필귀정이란 말은 진리인가?
엊그제 미국 대통령 오바마는 사실상 이라크 전쟁이 끝났음을 선언했다. 사담 후세인이라는 독재자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를 없앤다는 명분으로 시작한 전쟁이었다. 이 전쟁으로 4만 여명의 군인과 86만 여명의 민간인 등 총 90만명의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는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수많은 아이들과 여자들은 모래 사막에서 왜 죽어야 하는지도 모른 채 쓰러져 갔다. 이런 것이 정의로운 전쟁인가?
15세기 콜럼버스가 오기 전 미국 대륙에는 천만 명이 넘는 인디언들이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백인들이 이주하기 시작하면서 인디언들은 꿈에도 상상할 수 없었던 고난을 당한다. 15세기에 천 만명이 넘던 인디언들이 20세기에는 불과 20만명 밖에 살아남지 못한다. 6000천만 마리나 있던 들소들은 2천여 마리만 살아 남았다. 백인들의 사악함과 탐욕 앞에 인디언과 들소들은 겨우 멸족만을 면했을 뿐이다. 이들에게 정의라는 것이 존재했을까?
광주에서 수백 명의 무고한 국민들을 죽이고 집권한 전두환은 “정의 사회 구현”이란 표어를 내걸었다. 이 독재자는 호주머니에 29만원을 넣고 다니면서 말년에 아주 평화로운 삶을 보내고 있다. 이런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인가?
인류 역사 상 정의라는 것이 실현된 적이 있었는가? 왜 언제나 힘없는 사람은 죽어야 하고, 고통받아야 하고, 탄압받아야 하는가? 그렇다면 힘이 정의인가?
힘이 정의인 세상에서 샌델 교수의 책은 한낱 멋진 지적 유희로 끝나 버릴 것 같은 슬픈 예감이 든다.
5 thoughts on “세상에 정의는 존재하는가”
평등이란 건 존재할까요?
자유라는 건 존재할까요?
정의라는 건 존재할까요?
위의 세 개념이 어떻게 탄생하게되었을까요?
역사를 뒤돌아보면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판타지를 추구하고 있는 인간의 모습을 깨닫게 됩니다.
시작이 있다면 끝이 존재합니다.
자유와 평등도 마찬가지로 특정 계급에서만 존재하겠지요.
인간들의 의식이 더욱 진보하게 되면 이런 보편적 개념들이 현실이 될 날이 올 겁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것들이 너무 멀어 보여서 현실감을 느낄 수 없습니다.
우연히 들렀는데, 이런 생각하면 빨갱이 종북 좌파 소리듣게되는거죠. 저도 이런문제로 고민한적 많았는데..
대부분의 인간은 돈이나 권력앞에 개처럼 굴고, 총앞에서는 무기력하죠. 자유민주주의를 박정희 전두환 군사반란 불법 독재정권이 지켜줬다고 생각하는 정신병자들도 많고
기득권 조국의 내로남불에도 불구하고 정경심 교수 사랑해요 외치는 정신병자들도 많습니다
그래놓고 집구석가서는 집에서 애들보고 정의롭게 살아라 착하게살라고 가르치죠
그리고 서로 돈보고 결혼하고 스펙보고 연애하고 서로 뒤통수 후리는게 세상입니다
그러고 주일마다 하나님 찾아대죠
인간이라는게 그런존재에요 저도 포기했고
저도 쓰레기가 되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