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더 이상 희망을 주지 말라
나는 노무현 지지자이다. 그리고 노무현이 거의 공식적으로 인정한 후계자, 유시민을 지지한다. 노무현과 유시민은 정말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훌륭한 정치인이다. 지지자들을 자랑스럽게 만드는 그런 정치인이다.
유시민이 경기도 지사에 출마한다고 했을 때, 난리가 났다. 수구, 보수, 진보할 것 없이 모두 들고 일어났다. 그들은 유시민이 제2의 노무현임을 알고 있다. 그들은 다시는 제2의 노무현이 나와서는 안된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그래서 노무현처럼 유시민은 죽어줘야 했다.
민주당은 야권후보 단일화 협상장에 김민석을 내보냈다. 김민석이 누구인지는 초등학생도 알 것이다. 기회주의자의 대명사. 민주당은 과연 단일화를 하기 위해 김민석 같은 자를 협상장에 내보냈을까.
경기지사 김문수에 맞설 수 있는 사람은 유시민 밖에 없다는 사실은 모두가 안다. 그래도 상관없다. 민주당이나 야권은 차라리 김문수가 이기는 꼴은 봐도 유시민이 승리하는 것은 볼 수가 없다. 왜? 제2의 노무현이 나오면 안되니까.
나는 유시민이 출마를 접었으면 한다. 이유는 하나다. 더 이상 이런 나라에 노무현, 유시민 같은 정치인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나라, 이런 국민들은 노무현이나 유시민 같은 정치인을 감당할 수가 없다. 유시민이 주는 희망이 오히려 국민들에게 고문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제 그 희망을 거둬들여야 할 때이다.
이 나라는 노무현을 죽였다. 나는 그렇게 말한다. 우리 모두가 노무현을 죽였다고. 이제 그 댓가를 치루고 있다. 아니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예수를 죽인 이스라엘 민족처럼 한 2천년 정도 고난을 받아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유시민, 더 이상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말라. 노무현처럼 하겠다고 말하지 말라. 당신들은 핀란드 같은 나라에서나 대접받을 수 있는 정치인이다. 거짓과 탐욕으로 얼룩진 이 나라에서 당신들은 죽을 수 밖에 없다. 이 나라 국민들은 일말의 기대조차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아직은 절망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한 사람들이다. 그러니 유시민이 나서지 않았으면 한다.
희망을 말하지 말라. 기대를 갖게 하지 말라.
12 thoughts on “유시민, 더 이상 희망을 주지 말라”
국민이 노무현을 죽였다. 이제 그 댓가를 치루고 있다. 아니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이런 나라, 이런 국민들은… 제2의 노무현이 나타난다 해도 감당할 수가 없다. http://bit.ly/br9e9F
내안의 작은 희망이 그로 인해 더 커질 수 있다면,
그게 “운명이려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소요유님의 말씀에 주춤해 집니다.
그 작은것도 사치인 마냥 말입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얘기해야 하는 숙명을 타고난 그는
얼마나 아플까 생각해 봅니다.
빼앗길 들이라 봄이 더딘가 봅니다.
소요유님의 오래간만의 글에 반가워, 안부인사하고 갑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더군요. 참으로 서러운 봄이 오더군요. 미토 님이 건강하게 견디시길 빕니다.
소요유님의 가슴아픈 일침입니다. 이 나라가 아직 갈길이 너무나 멈니다. 일독 권장합니다 http://www.soyoyoo.com/archives/1309
빼앗긴 들 이라구요?… 지금이 나라 잃은 일제 시대인가요?…
그렇습니다… 노짱이 그렇게 말하고 갔죠… 운명이라고…
운명이라 생각하고… 다시한번 희망을 품어보세요…
노무현 만이 전부인가요?… 소요유는 노무현이 될수 없나요?…
정말 어려운 이 시기에… 한 힘, 한 글자라도 도움이 되는 말씀 해주셨으면 하는 바
램 입니다.
미안합니다. 어려운 시기인 것은 압니다만 아직은 멀어 보이네요. 그 희망이라는 것이.
http://video.naver.com/2008071200413804067
저도 소요유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아마 6월 지방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이 압승하겠지요.
그래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명숙 유시민 안희정 송영길 김두관 이광재씨 등이 승리하기를 기원해봅니다. 사람에게는 언제나 희망만은 남아있다고 했으니까요.
저도 그러길 바라지만, 쉽지 않아 보이네요.
오랜만입니다. 한국에 들어오고 나서 처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저도 이곳을 벗어나고 싶습니다. 기회주의에 모든 것이 경직된 사회, 그러한 경직을 조장하는 기득권층. 더러운 진흙탕 속에 발을 담그기를 싫어하는 나같은 사람들은 벗어나고자 하는데 노무현같은 사람들은 더러운 못을 정화시키려고 하는군요. 깨끗한 물 한 바가지 정도 넣었을까요. 그의 용기가, 그의 이상이 그리워집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갈등하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사랑이 남아있으시군요. 저는 당분간 접고 있습니다.
가슴 뜨거운 사람들은 발버둥쳐 보지만, 이 땅은 댓가를 치루어야 합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