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이란 무엇인가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깨달음의 핵심은 현상계가 오직 생각의 산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인데, 오히려 생각 너머의 세계까지 생각 안으로 끌고 와 버리는 것이다. 실상계는 현상계와 다른 차원에 있기에 현상계에서의 노력으로 현상계를 벗어나 실상계에 도달하는 일은 애초 불가능한 일이다. 현상계가 실상계의 일부라는 사실을 온전히 이해함으로 이미 실상계에 있었음을 알게 되는 것만 가능하다. 그러므로 없다거나 모른다고 하는 것은 생각의 한계와 오류에서 벗어나라는 뜻이다.

<중략>

無我, 나는 없다.

지금껏 ‘나’라고 여겨왔던 것은 생각과 기억의 다발이다. 그것은 연기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들을 묶어서 自性을 가진 고정된 실체로 간주한 것이다. 그러나 독립된 실체로서의 ‘나’는 없다.

無知, 오직 모를 뿐이다.

현상계는 모두 생각으로 구성된 가상현실이다. 그 현상계의 본질인 실상의 세계, 생각 너머의 세계는 체험하거나 인식할 수가 없다. 생각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거기에 대해 뭔가를 아는 것이 있다면 이미 생각이 작동된 것이다. 텅빈 無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것 또는 저것이 있다고 인지할 수도 표현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오직 모를 뿐이다. (생각을 통하지 않고 아는 것이 있는가를 묻는다면, 한 번의 숨을 길게 들이키고 내쉰 뒤 無知라고 대답하겠다.)

唯念, 생각의 바깥에는 아무것도 없다. (마음 밖에 한 법도 없다.)

현상계는 모두 생각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나, 우주, 가족, 사랑, 진리, 깨달음 등의 개념으로 표현되는 일체는 생각의 작용으로 나타나는 것이어서 그 생각의 작용을 벗어난 곳에는 아무것도 없다. 단어로 표현되는 모든 생각의 바깥 세계는 무념이다.

<김영식, 시골 농부의 깨달음 수업, 어의운하, 2020, pp. 135-137>

내가 니 편이 되어줄게

내가 니 편이 되어줄게

누가 내 맘을 위로할까
누가 내 맘을 알아줄까
모두가 나를 비웃는 것 같아
기댈 곳 하나 없네

이젠 괜찮다 했었는데
익숙해진 줄 알았는데
다시 찾아온 이 절망에
나는 또 쓰러져 혼자 남아있네

내가 니 편이 되어줄게
괜찮다 말해줄게
다 잘 될 거라고 넌 빛날 거라고
넌 나에게 소중하다고

모두 끝난 것 같은 날에
내 목소릴 기억해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넌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

이젠 괜찮다 했었는데
익숙해진 줄 알았는데
다시 찾아온 이 절망에
나는 또 쓰러져 혼자 남아있네

내가 니 편이 되어줄게
괜찮다 말해줄게
다 잘 될 거라고 넌 빛날 거라고
넌 나에게 소중하다고

모두 끝난 것 같은 날에
내 목소릴 기억해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넌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

내가 니 편이 되어줄게
괜찮다 말해줄게
다 잘 될 거라고 넌 빛날 거라고
넌 나에게 소중하다고

끝난 것 같은 날에
내 목소릴 기억해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넌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

<커피소년, 내가 니 편이 되어줄게>
수행을 하는 이유

수행을 하는 이유

우리가 수행을 하는 이유는 우리도 부처님처럼 살아보기 위해서입니다. 부처님은 맨발에 헌 옷 하나 걸치고 나무 밑에서 자고 남의 집에서 밥을 얻어먹고 살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했지만 왕보다 행복했고, 모든 사람이 부처님을 찾아와 인생을 상담할 만큼 지혜로웠습니다. 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았고 수천 대중과 함께 있어도 귀찮아하지 않았습니다. 숲에 홀로 있으면 정진하기 좋았고, 시끄러운 저자에 있으면 교화하기 좋았습니다. 먹을 것이 없으면 수행하기에 좋았고, 먹을 것이 많으면 베풀 수 있어 좋았습니다. 사람들이 비난하면 인욕행(忍辱行)하기에 좋았고, 사람들이 우러러 존경하고 따르면 법을 전하기에 좋았습니다. 부처님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괴로움이 없고 자유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이것이 붓다의 삶입니다. 이런 붓다의 삶을 본받는 것, 붓다처럼 되는 길이 바로 수행의 길입니다.

이렇게 자유롭고 행복한 사람이 되면 아무 가진 것이 없어도 비굴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부족한 줄을 알아서 참회하는 사람은 어딜 가더라도 교만하지 않습니다. 비굴하고 교만한 것을 버리고 당당하고 겸손한 삶을 사는 것, 이것이 수행자가 살아가야 할 길입니다.

<법륜, 기도, 정토출판, 2010, pp. 50-51>

유심정토(唯心淨土)

유심정토(唯心淨土)

정토가 타방이나 미래에 존재하는 게 아니라, 내 마음 속 번뇌가 사라지면 지금 이 세상은 있는 그대로 아름다운 세상이 된다. 내 마음 하나 깨끗하면 세상이 청정하다. 이것이 유심정토다. 내가 깨닫는 즉시, 이 세상이 정토라는 것을 알게 된다.

<법륜, 깨달음, 정토출판, 2012, p. 180>
윤석열은 좋은 스승이 될 겁니다

윤석열은 좋은 스승이 될 겁니다

선거에서 세대마다 다른 투표 성향을 보이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입니다. 세대마다 겪었던 집단 경험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한국전쟁을 겪었던 세대에게 북한은 원수이자 주적이고 그냥 빨갱이 새끼들입니다. 북한과 평화공존 정책을 추구하는 정부가 못마땅할 수밖에 없습니다.

군부 독재를 겪었던 우리 세대는 지금의 국민의힘을 절대 지지할 수 없습니다. 그들이 친일과 독재의 후예들임을 잘 알고 있고, 그들이 얼마나 부패하고 무능한지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입니다.

민주화 이후에 태어난 지금의 젊은 세대는 문재인 정부가 못마땅하니 정권을 바꿔야겠다고 했습니다. 그들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취업은 어렵고, 집값은 폭등하고, 경쟁은 심해지고, 점점 살기 어려운 시대임을 잘 압니다. 젊은이들이 힘든 이유는 이 어려움이 상대적이기 때문입니다. 상대적 박탈감이 크니 불공정하다고 느낍니다.

우리 세대는 “아무리 힘들어도 똥은 먹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젊은 세대는 “똥인지, 된장인지 한 번 먹어보고 판단하겠다”라고 대답합니다. 우리 세대는 “아무리 그래도 윤석열은 아니잖아”라고 말하고, 젊은 세대는 “윤석열이나 이재명이나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라고 합니다.

이제 우리 모두는 현란한 윤석열의 쇼를 볼 겁니다. 전두환 + 이명박 + 박근혜(최순실) 급의 쇼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확실히 젊은 세대에게 이재명보다는 윤석열이 좋은 스승이 될 겁니다. 젊은 세대는 그 경험을 통해 성장하겠지요. 그것만이 우리의 유일한 위안이 될 것입니다.

단 한 번도 쉬운 적이 없었습니다

단 한 번도 쉬운 적이 없었습니다

해방 이후, 우리는 세 명의 훌륭한 대통령을 가졌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계 어느 나라 지도자와 견주어도 결코 부족함이 없는 걸출한 정치지도자였습니다. 따지고 보면, 이 척박한 한반도 남쪽에서 그런 훌륭한 대통령을 선출한 것은 모두 기적이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네 번의 도전 끝에 간신히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외환위기가 광풍처럼 몰아치던 시기였는데도 DJP 연합에 이인제의 출마까지 해서 겨우 1.6% 차이로 당선되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처음 정권 교체를 한 것인데, 사실 이인제가 독자 출마하지 않았다면 이회창이 당선되었을 겁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도 역시 기적이었습니다. 민주당 후보가 된 것조차 기적이었습니다. 후단협의 분탕질부터 정몽준의 단일화 파기까지 영화 시나리오를 쓰라고 해도 이렇게 못 쓸 겁니다. 그리고 2.3% 차이로 신승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처음 박근혜와 1:1로 붙었을 때는 3.6% 차이로 졌습니다. 저들과 1:1로 붙으면 이길 수 있는 환경이 아닙니다. 박근혜가 탄핵되고 저들이 사분오열되자 그제야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사실 박근혜의 탄핵도 기적입니다. 사법부를 장악하고 있는 저들이 박근혜 탄핵에 동의했다는 사실은 박근혜의 용도 폐기를 의미합니다. 이때도 홍준표, 유승민, 안철수가 단일화했다면 이길 수 없었을 겁니다.

이번 20대 대선은 이재명과 윤석열의 1:1 대결이었습니다. 언론, 검찰, 사법, 경제, 행정, 교육 등등 거의 모든 기득권을 쥔 세력들을 이기려면 기적이 필요했습니다. 이재명이 얻은 표는 최소한의 상식을 가진 국민들이 보여준 최대치입니다. 그 최대치조차 기적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지만, 우리는 그 기적이 좀 더 필요했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로 대한민국은 퇴행할 것입니다. 빈부격차는 더 커지고, 기득권 세력은 더 강고해질 겁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다시 기회가 올 것이고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지난 25년간 있었던 세 번의 기적처럼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기회와 기적은 있을 겁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안위가 걱정됩니다. 저들이 노무현을 죽였듯이 분명히 문재인을 노릴 겁니다. 현직 대통령보다 인기 있는 전직 대통령을 바라지 않기 때문이고, 민주 세력의 구심점을 날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절대로 문재인을 노무현처럼 보내면 안 됩니다. 다른 것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문재인만은 지켜야 합니다.

단 한 번도 쉬운 적이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충분한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러니 오늘만 슬퍼하고 내일부터는 또 묵묵히 견디면 됩니다. 신은 정말로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모양입니다. 이제 조금 살만하니 또 이런 시련이 닥치네요. 지금보다 더 단련이 필요한가 봅니다. 우리 같이 견디어 냅시다. 당신이 있고, 내가 있고, 우리가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고생하신 당신에게 위로와 사랑을 보냅니다.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정권 교체를 위한 조건

정권 교체를 위한 조건

현직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못했다면 당연히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 국민들이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이유는 더 나은 정부와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함인데, 만약 야당 후보들이 현직 대통령보다 지지율이 높지 않은 상황이라면 무엇을 위해 교체해야 하는가? 더 나빠지기 위해 정권을 교체해야 하는 것인가?

문재인 정권을 교체하겠다고 한다면 최소한 문재인 대통령보다는 지지율이 높아야 하는 것 아닌가? 그게 정권 교체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 같은데 말이야. 당신은 무엇을 위해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삶의 신념

삶의 신념

Don’t undermine your worth by comparing yourself with others. It is because we are different that each of us is special.

Don’t set your goals by what other people deem important. Only you know what is best for you.

Don’t take for granted the things closest to your heart. Cling to them as you would your life, for without them life is meaningless.

Don’t let life slip through your fingers by living in the past or in the future. By living one day at a time you live all days of your life.

Don’t give up when you still have something to give. Nothing is really over until the moment you stop trying.

Don’t be afraid to admit that you are less than perfect. It is this fragile thread that binds us to each other.

Don’t be afraid to encounter risks. It is by taking chances that we learn how to be brave.

Don’t shut love out of your life by saying it is impossible to find. The quickest way to lose love is to hold to it tightly, and the best way to keep love is to give it wings.

Don’t dismiss your dreams. To be without dreams is to be without hope, to be without hope is to be without purpose.

Don’t run through life so fast that you forget not only where you have been, but also where you are going. Life is not a race, but a journey to be savored each step of the way.

<Nancye Sims, A Creed To Live by>

길 위에서

길 위에서

긴 꿈이었을까
저 아득한 세월이
거친 바람 속을 참 오래도 걸었네
긴 꿈이었다면 덧없게도 잊힐까
대답 없는 길을 나 외롭게 걸어왔네

푸른 잎들 돋고
새들 노래를 하던
뜰에 오색 향기 어여쁜 시간은 지나고

고마웠어요
스쳐간 그 인연들
아름다웠던 추억에 웃으며 인사를 해야지
아직 나에게 시간이 남았다면
이 밤 외로운 술잔을 가득히 채우리

푸른 하늘 위로
웃음 날아오르고
꽃잎보다 붉던
내 젊은 시간은 지나고

기억할게요 다정한 그 얼굴들
나를 떠나는 시간과 조용히 악수를 해야지
떠나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면
이 밤 마지막 술잔에 입술을 맞추리

긴 꿈이었을까
어디만큼 왔는지
문을 열고 서니 찬 바람만 스쳐가네
바람만 스쳐 가네

<최백호, 길 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