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형성되다
“중증입니다! 당신 내부에 영혼이 형성된 게 틀림없어요.”
영혼? 그것은 오래전에 잊혀진 고대의 해괴한 단어가 아닌가.
“그건…… 많이 위험한가요?” 나는 중얼거렸다.
“치유가 불가능합니다.” 가위로 자르듯이 그가 말했다.
“아니…… 구체적으로, 그게 무엇인지요? 저는, 도저히…… 도저히 상상이 안 됩니다.”
“흠…… 이걸 어떻게 설명하나……”
<예브게니 자먀찐, 우리들, 열린책들, 1996, p. 116>
“중증입니다! 당신 내부에 영혼이 형성된 게 틀림없어요.”
영혼? 그것은 오래전에 잊혀진 고대의 해괴한 단어가 아닌가.
“그건…… 많이 위험한가요?” 나는 중얼거렸다.
“치유가 불가능합니다.” 가위로 자르듯이 그가 말했다.
“아니…… 구체적으로, 그게 무엇인지요? 저는, 도저히…… 도저히 상상이 안 됩니다.”
“흠…… 이걸 어떻게 설명하나……”
<예브게니 자먀찐, 우리들, 열린책들, 1996, p. 116>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나 하나 물들어
<조동화, 나 하나 꽃 피어, 2013>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하지만 저는 불편한 것을 좋아합니다.”
“우리는 그렇지 않아.” 총통이 말했다.
“우리는 여건을 안락하게 만들기를 좋아하네.”
“하지만 저는 안락을 원치 않습니다. 저는 신을 원합니다. 시와 진정한 위험과 자유와 선을 원합니다. 저는 죄를 원합니다.”
“그러니까 자네는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하고 있군 그래.”
“그렇게 말씀하셔도 좋습니다.” 야만인은 반항적으로 말했다.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합니다.”
“그렇다면 말할 것도 없이 나이를 먹어 추해지는 권리, 매독과 암에 걸릴 권리, 먹을 것이 떨어지는 권리, 이가 들끓을 권리,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서 끊임없이 불안에 떨 권리, 장티푸스에 걸릴 권리, 온갖 표현할 수 없는 고민에 시달릴 권리도 요구하겠지?”
긴 침묵이 흘렀다.
“저는 그 모든 것을 요구합니다.” 야만인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무스타파 몬드는 어깨를 추슬렀다.
“마음대로 하게” 하고 그가 말했다.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문예출판사, 1998, p. 305>
<준비>
5일 동안 매일 사과즙 1리터를 먹는다. 사과즙은 담석을 무르게 하여 쉽게 빠져 나오게 한다. (사과즙을 많이 먹었더니 속이 아파서 3일 먹다 관두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닌 것 같다.) 5일 동안 과식하지 말고 되도록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한다.
<간청소 하는 날>
아침 식사를 간단하게 하고, 오전에 1리터의 사과즙을 마신다. (역시 속이 아파서 사과즙은 생략했다.) 오후 1시 이후에는 물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오후 1시: 약국에서 사온 장청소 약을 마신다. 오후 3시부터 설사가 나오기 시작하여 화장실을 여러 번 다녀왔다.
오후 6시: 자몽즙 150ml에 마그밀 10정을 녹여 마신다.
오후 8시: 자몽즙 150ml에 마그밀 10정을 녹여 마신다.
오후 10시: 자몽즙 180ml에 올리브유 120ml를 섞어 마신 후, 30분 이상 똑바로 누워 움직이지 않다가 잠을 잔다.
다음 날 아침 6시: 자몽즙 150ml에 마그밀 10정을 녹여 마신다.
아침 8시: 자몽즙 150ml에 마그밀 10정을 녹여 마신다.
아침 10시: 자몽즙과 올리브유 혼합액을 한 번 더 마시고 30분 이상 똑바로 누워 움직이지 않는다. (올리브유 혼합액을 한 번 더 마시는 것은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법이기 때문에 필요하지 않을 때는 생략 가능하다.)
12시부터 죽으로 가볍게 식사한다.
<효과>
밤 10시에 올리브유 혼합액을 먹고 잠이 든 후, 새벽 1시에 깨서 설사를 했다. 이때부터 연푸른색의 담석 또는 기름덩어리가 보였는데, 크기는 1~2cm정도 되었다. 새벽에 서너번 설사를 했는데, 다양한 크기의 담석이 쏟아져 나왔다.
간청소를 하고 나니, 몸에 활력이 생긴다. 알러지도 사라지고 피부도 좋아지며 몸이 다시 조율된 느낌이다. 몸이 상쾌해지니 머리도 맑아진다. (효과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지금의 사법 체계에서는 당신이 사람이 죽였다고 해서 범죄자가 되거나 벌을 받는 것은 아니다. 당신이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고 해서 살인자가 안 되는 것도 아니다. 죄가 되는 행위와 범죄자가 되는 것은 별개인 세상에서 살고 있다.
범죄자가 되기 위한 필요조건은 검찰이 이 사람은 죄를 지었다고 기소하고 법원이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 사람이 실제로 그 죄가 되는 행위를 하였는가는 사실 큰 관련이 없다. 검찰과 판사가 작당을 하면 무고한 사람도 평생 감옥에 보낼 수가 있고, 아무리 큰 죄를 지은 자도 얼마든지 풀어줄 수 있다.
검찰과 법원이 결탁하면 누구든지 범죄자를 만들 수 있고, 누구든지 감옥에 보낼 수 있다. 이것을 감시해야 하는 유일한 집단이 언론인데, 언론마저 동조해 버리면 그 사슬을 뚫고 나올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범죄자를 만들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의 완성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인 정경심 교수의 경우, 위법과는 하등 관계없는 그의 행위들이 11개의 범죄 혐의로 기소되었고 구속영장까지 발부되었다. 그는 자기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고 싶은 평범한 엄마였고, 자기 재산을 사모펀드에 투자한 지극히 상식적인 투자자였다.
정경심 교수의 유일한 죄는 검찰개혁을 평생의 과업으로 생각하는 정의롭고 잘난 남자를 남편으로 두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국정농단이나 내란음모보다 더 큰 죄다. 감히 검찰개혁을 운운하다니.
따라서 지금의 사법체계에서 정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그냥 교과서에나 나오는 관념일 뿐이다. 모든 것은 엿장수 마음대로다. 검찰이나 법원이 말하는 법과 원칙은 그냥 지들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다.
생의 본질은 방황이고, 사람들은 방황을 통해 성장한다. 우리는 집을 떠날 때 비로소 모험과 배움으로 가득 찬 길을 만난다. 그 길에서 기쁨과 슬픔을 알게 되고, 고난과 역경을 마주하게 된다. 그것을 헤쳐 나가면서 우리는 삶의 목적을 알게 된다.
하지만 삶의 본질이 방황이라 해도, 지치고 힘이 들 때 우리는 위안을 얻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집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어쩌면 고향으로 돌아가는 그 순간이 인생의 가장 멋진 시간인지도 모른다.
어머니의 따뜻한 품 같은 곳. 해질 무렵 밥 짓는 연기 피어오르는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시골집 같은 그런, 그리움이 사뭇치는 곳이 있다면, 누구나 위로받는 여정이 될 것이다.
나태주 시인은 행복을 이렇게 표현했다.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나태주, 행복>
우리는 가끔 돌아갈 집을 그리워한다. 아니 그리워해야 한다.
“노회찬은 앞과 뒤가 같은 사람이고 처음과 끝이 같은 사람이다.”
손석희는 세상을 떠난 노회찬을 추억하면서 이렇게 말했고, “그가 가졌던 부끄러움은 존중해줄 수 있다”면서 울먹였다. 동갑내기 정치인을 떠나보내면서 생방송 중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손석희의 모습은 큰 울림으로 남았다. 그것은 진심이었(을 것이)다.
최근 두달 동안 조국과 그의 가족이 검찰과 언론에게 조리돌림을 당할 때 손석희는 짐짓 기계적 중립 또는 선택적 중립을 지켰다. 세월호 참사나 박근혜 국정농단 때의 보도와는 너무도 달랐다. 늘 저널리즘의 본령을 난해한 만연체로 설파하던 그의 모습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사람들은 JTBC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노회찬의 부끄러움을 존중해주면서 그와의 작별에 목이 메던 손석희는 왜 조국을 외면했을까? 조국은 가난한 정치인 노회찬의 하나 밖에 없는 후원회장이었던 사람인데. 손석희는 노회찬과는 달리 “처음과 끝이 같은 사람”이 아니었을까?
세상에 중립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중립을 말하는 자는 앞과 뒤가 다르고, 처음과 끝이 다르며, 겉과 속이 다르다. 중립을 말하는 자는 기회주의자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