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기억이 사라지면 존재도 사라지는 것인가. 사라지는 것은 이렇게 아름다운데, 정작 사라질 때만이 그 아름다움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사랑의 아픔은 시간이 치유하는 것이다. 억지로 지우려 할수록 덧나는 상처. 원초적 기억 상실인 우리들이 결국 기억할 수 없는 것에 대해 고마워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없었던 일이라고 우길 수는 없다. 다만 기억나지 않을 뿐이니까.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는 그런 우리를 되돌아보게 한다. 올 겨울엔 Montauk에 가봐야겠다. 기억에서 지워진 그를 만날 수도 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