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고 긴 구름의 땅
지금으로부터 약 1000년 전쯤 하와이키에서 카누를 타고온 마오리 사람들이 이 땅을 처음 발견하고 한 말이 Aotearoa라고 한다. 희고 긴 구름이라는 뜻인데, 하얗고 긴 구름에 싸인 그 섬이 마오리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보였으리라.
오클랜드 공항에서 본 마오리 사람들은 모두 닮았다. 그들의 DNA에는 하와이키에서 온 조상들의 유전자가 여전히 흐르고 있었다.
몇 백년이 흐른 뒤, 다른 신대륙처럼 뉴질랜드에도 유럽 사람들이 들어왔다. 유럽 사람들은 그들이 문명이라 부르는 것들을 가지도 들어왔고, 마오리 사람들은 유럽인들의 기술과 탐욕을 받아들였다. 미약하게 이어져온 마오리의 전통 문화를 제외하고 뉴질랜드의 삶은 서구의 그것과 닮아 있었다.
지금의 뉴질랜드는 피터 잭슨의 <반지의 제왕>이나 <호빗>으로 더 유명한 땅이 되었다. 이들 영화는 뉴질랜드 아니면 만들어질 수 없는 것이었다. 인간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때묻지 않은 자연은 톨킨이 얘기한 중간계가 이곳일 수 밖에 없음을 말해준다.
오클랜드 같은 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면, 끝없이 펼쳐지는 푸른 초지에 양과 소들이 하릴없이 풀을 뜯는다. 12월의 햇볕은 따가웠고, 푸른 하늘에 흰 구름이 평화롭게 떠다니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