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wsed by
Tag: 후배

후배들의 졸업

후배들의 졸업

오랫만에 모교를 방문하여 후배들의 졸업식을 보았다. 아들뻘 되는 아이들이 졸업을 하는데 세월은 아무도 비껴가지 않았다. 졸업식은 무척 간소하게 진행되었다. 교장선생님은 축하 말씀을 끝낸 후 모든 학생들에게 졸업장을 일일히 수여하였다. 후배들의 표정은 상기되어 있었고, 선생님들은 졸업하는 아이들을 껴안아 주었다.

모교를 방문하여 인구절벽을 확실히 알 수 있었는데, 지금 졸업하는 아이들보다 내년에 졸업할 아이들의 숫자가 3분의1이나 줄어들었다고 한다.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면 세월의 흐름과 무상함을 느낄 수 있다.

오늘 졸업하는 모든 후배들의 건승을 빌었다.

빈소

빈소

나이 어린 후배가 세상을 등졌다는 소식이 들렸다. 사업이 잘 된다고 해서 그런 줄만 알았는데, 실상은 아니었나 보다. 그가 짊어졌던 절망의 무게가 쓸쓸하고 안쓰러웠다.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 선배는 초라한 변명조차 하지 못한 채, 그저 황망한 마음으로 빈소를 찾을 뿐이다.

영정 속 그의 모습은 꽃다운 청년이었다. 딸의 통곡 소리가 장례식장에 번졌다. 문상객들은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만 숙였다. 먼저 떠난 후배의 명복을 빌 뿐, 어떤 위로도 위로가 되지 못하고 허공에 흩어졌다. 다음 생에서는 부디 행복하길 빌어 보는데, 그것조차 부질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