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식 원장이 쓴 <암은 자연치유된다>라는 책은 암환자와 암환자 가족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조병식 원장은 현대의학을 공부한 의사였는데, 현대의학의 한계를 깨닫고 자연의학의 길로 들어선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암과 같은 난치병을 고치려면 산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여 2005년 산 속에 ‘자연의원’을 열었다.
조병식 원장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그가 원래 자연의학을 공부한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주류의학인 현대의학을 전공한 의사이고, 그 현대의학으로 환자들을 치료했던 사람이다. 그랬던 그가 현대의학의 허와 실을 알고난 후 자연의학으로 돌아선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열린 사람이고 용기있는 사람이며, 굉장히 드문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이 이 세상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든다.
예전에도 말했듯이, 현대의학으로는 암을 고칠 수 없다. 암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은 환자의 면역력(자연치유력)을 키워 그 힘으로 암세포를 없애는 것이다. 현대의학이 인정하고 있는 암 치료방법은 수술, 항암, 방사선 요법인데, 이 세 가지 방법 모두 환자의 면역을 높여주지 못한다. 특히 항암과 방사선 요법은 엄청난 부작용을 동반한다.
<암은 자연치유된다>에서 조병식 원장은 동양의학, 니시의학, 양자의학, 해독요법, 식이요법, 파동치료 등 기존의 대체요법들을 동양의학의 정기신(精氣神)의 틀로 통합한다. 그렇다고 그가 현대의학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암을 진단하는 것은 현대의학의 방법을 사용하고, 그리고 필요한 경우 수술도 권한다.
이 책은 자연의학의 새로운 치료방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이 책에 나오는 치료 방법은 기존의 자연의학이나 대체의학에서 다 사용하던 것들이다. 그는 언제나 환자의 면역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다. 또한, 몸의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의 중요성도 역설한다. 기존 대체의학 요법들을 적절하게 통합하여 병 중심이 아닌, 항상 환자를 중심으로 생각한다.
조병식 원장은 올바른 패러다임으로 암과 같은 퇴행성 질환을 치료하고 있고, 그의 임상 경험이 10년이 넘어간다는 점은 암환자들에게 기쁜 소식이다. 환자들은 현대의학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정확히 판단해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조병식 원장은 암에 관한 한 현대의학보다 더 나은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다.
현대의학(서양의학)의 기본 철학은 대증요법이라 할 수 있다. 즉, 증상을 병으로 보고 그 증상을 어떻게 조절하거나 사라지게 하는가에 주로 관심을 두고 있다. 예를 들면, 열이 나는 것이 문제이기 때문에 해열제를 써서 열을 내리려하고, 설사가 나면 그 설사를 멈추려 한다. 그런 증상들을 일으킨 원인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을 뿐더러 사람이 몸이 왜 그렇게 반응하는지에 대해서도 큰 고민이 없다.
이러한 대증요법 의학이 잘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할 수 있다면 병을 다스리기 위한 치료법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앤드류 와일 박사가 쓴 <자연 치유>의 한 부분을 발췌해 본다.
대증요법 의학이 할 수 있는 것
다른 어떤 의학보다도 외상을 잘 다룬다.
많은 의학적, 외과적 응급 상태를 진단하고 치료한다.
항생제를 이용해 급성 세균 감염을 치료한다.
기생충이나 균류에 의한 감염을 일부 치료한다.
면역법을 이용해 많은 전염병을 예방한다.
복합적인 의학적 문제를 진단한다.
손상된 엉덩이와 무릎을 대체해준다.
성형수술과 재활수술을 훌륭하게 해낸다.
호르몬 결핍을 진단하고 교정해준다.
대증요법 의학이 할 수 없는 것
바이러스 감염을 치료하지 못한다.
대부분의 만성적인 퇴행성 질병을 치료하지 못한다.
대부분의 정신 질환을 효과적으로 다루지 못한다.
대부분의 알레르기 질환과 자가면역 질병을 치료하지 못한다.
정신신체증적 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하지 못한다.
대부분의 암을 치료하지 못한다.
<앤드류 와일, 자연 치유(Spontaneous Healing), p. 352>
교통사고가 났을 경우 당연히 병원에 가서 응급 치료를 받아야한다. 대증요법은 이런 외과적 상황에 탁월한 효능을 보여준다. 그러나 고혈압이나 당뇨 등과 같은 성인병과 암과 같은 퇴행성 질환에 대증요법은 효과적인 대응을 할 수 없다. 대증요법이라는 기본 철학의 한계 때문이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치료법을 선택할 것인지는 항상 자신의 몫이다. 올바른 선택을 위해서 건강과 의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가져야한다. 자기 건강은 남이 챙기거나 보살펴주는 것이 아니다. 자기의 삶은 자기가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