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사랑하는 딸이 보낸 편지
아침에 이메일을 열어 보니, 딸아이로부터 편지가 와 있었다. 어버이날이라고 엄마 아빠한테 제법 그럴 듯한 편지를 보낸다.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내가 이런 편지를 보냈었는데, 5년이 지난 지금은 그 처지가 뒤바뀌어 버렸다. 딸아이의 마음이 예쁘고 사랑스럽다.
사랑하는 부모님께
사랑하는 엄마 아빠, 안녕하세요?
요즘은 파릇파릇한 초록빛 나뭇잎이 한창 피어나면서 나무가 옷을 갈아입는 것 같아요. 이제 여름이 되려나 봐요. 햇살도 따뜻하고요. 저에게 햇살만큼 따뜻한 사랑을 주셔서 감사해요.
엄마, 제가 힘들 때나 기쁠 때나 곁에 있어 주시고, 제가 아플 때 잠들 때까지 간호해 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이제 엄마 피곤하실 때 옆에서 심부름이랑 안마 많이 해드릴께요.
아빠, 제가 아플 때 일찍 퇴근해서 함께 놀아주시고 기분 풀어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제가 보고싶은 영화나 책을 아낌없이 사 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 책을 많이 읽어서 훌륭한 사람이 될께요.
엄마, 아빠! 은하수에 있는 별들 보다도 많이 사랑해요!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2012. 5. 7.
엄마 아빠를 사랑하는 예쁜 딸 올림
“은하수에 있는 별들 보다도 많이 사랑”한다는 말에 가슴이 먹먹하다. 어린 녀석이 어디서 이런 표현을 배웠을까. 아이를 키우면서 사랑과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고 있다.
천사같은 아이들을 가진 세상의 모든 엄마 아빠들, 오늘 하루 만큼은 부디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