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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군이 용서받을 수 있다면 바로 이 학생 때문

합천군이 용서받을 수 있다면 바로 이 학생 때문

구약성경 창세기에 보면 소돔과 고모라에 단 열 명의 의인이 없어 멸망당하는 대목이 나온다. 단 열 명의 의인이 있었다면 여호와는 소돔과 고모라를 용서하겠다고 아브람에게 약속했다.

합천군은 전두환이라는 독재자를 낳은 땅이다. 합천군수 심의조와 일부 합천군민은 그들이 부끄러워해야 할 인물 전두환을 기념하기 위해 일해공원을 만든다고 한다. 그들의 도덕적 해이가 구약의 소돔과 고모라를 보는 듯 하다.

하지만 합천에는 나이 어린 의인이 있었다. 만약 합천군이 역사의 용서를 받는다면 바로 이 나이 어린 학생 때문일 것이다.

원경고등학교 학생 정겨울. 그가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공개편지는 어른들의 부도덕함과 잘못을 꾸짖으며 합천이 살 길을 열어 놓았다.

군수님, 망월동 묘지를 가보셨는지요? 그 숱한 죽음들을 우리에게 어떻게 설명하실 수 있는지요? 군수님께서 지금 하시는 일을 그 영령들은 어떻게 바라보실 거 같은지요? 그 가족들은 또 어떤 생각이 들겠는지요?

어린 저희도 그 정도의 도리는 알겠는데 군수님은 무슨 연유로 이런 일을 하시는지요? 군수님. 광주는 우리의 조국이 아닌지요? 군수님께서 지금 하시는 일은 정의롭지도 않고, 오히려 지역을 분열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합천군수에게 인간의 도리가 무엇인지 가르쳐 준 정겨울 군의 역사 의식과 용기에 고마움을 표한다. 합천군수 심의조는 이 학생의 가르침에 따라야 할 것이다.

나이만 먹는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정겨울 군이야 말로 합천을 구할 수 있는 진정 용기있는 어른이다.

일해공원을 만들기 위한 조건

일해공원을 만들기 위한 조건

우리는 항상 옳은 것만 보고 배우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들의 잘못된 행동을 보고 저렇게 살면 안된다라고 가르치며 배울 수 있다. 타산지석.

살인마이자 독재자 전두환의 아호를 딴 공원을 만들겠다고 나선 심의조 합천군수와 일부 합천군민들의 용기가 가상하다. 대다수 국민들이 그렇게 살지 말라고 하는데도 막무가내다. 그들은 독재자를 기념하겠단다. 살인마를 찬양하겠단다. 저렇게 나오는 자들에게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설득과 토론은 거의 불가능하다.

어쩌겠는가. 기어이 하겠다고 하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조건이 있다. 일해공원 조성에 쓰인 경비는 심의조 군수와 그에 찬성하는 합천군민들이 부담해야 한다. 이미 국세나 다른 지방세가 들어갔다면 다 토해내야 한다. 그런 공원에 국민의 세금을 쓸 수는 없다. 당신들이 그렇게 자랑스러워하는 인물이니 당신들의 주머니를 털어 만들어라.

그리고 한 가지 더. 그 공원에 돈을 내서 만든 사람들의 이름을 새겨라. 커다란 돌에 당신들의 이름을 깊이 새겨 세워라. 독재자를 기념하기 위해 용기를 냈으면 그 정도는 해야 할 것 같다. 자랑스럽지 않은가.

그 돌에 새겨진 당신들의 이름은 주홍글씨가 되어 당신들 뿐만 아니라 당신들의 자손의 가슴에 깊이 박힐 것이다. 우리들은 그 이름들을 가리키며 저렇게 살지 말라고 우리 자식들을 가르칠 것이다. 그리고 전두환이 어떤 인간이었는지를 더불어 말할 것이다. 전두환과 당신들의 이름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타산지석.

훗날 아무리 광주시민들이 당신들을 용서하겠다고 해도 그 주홍글씨는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설령 용서받는다 해도 지워지지는 않는 것이다. 인과응보. 이것이 2천 5백년 전 석가가 깨달은 진리다.

합천군민들이여, 우리 그렇게 살지 말자. 자꾸 그러면 유영철이 너무 억울해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