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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티벳 사자의 서

임종을 맞이할 때 읽는 기도문

임종을 맞이할 때 읽는 기도문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이 임종을 맞이할 때 붓다와 보디사트바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진리와, 진리를 깨달은 자와, 그를 따르는 구도자들에게 임종자 자신이나 그의 가족들이 예물을 바친다. 마음으로 상상해서 예물을 바칠 수도 있다. 손에는 향기 좋은 향을 들고 마음을 모아 다음과 같이 반복해서 말한다.

아, 열 가지 방향에 있으며 더없는 자비를 갖추시고 지혜와 투시력과 사랑을 갖고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을 보호해 주시는 붓다들과 보디사트바들이여. 자비의 힘으로 이곳에 내려오셔서 차려 놓은 공양물과 마음으로 만든 공양물을 받으소서.

아, 자비로운 이여. 당신은 무한한 지혜와 자비의 사랑과 신통력과 보호하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자비로운 이여, 지금 (동진이)가 이 세상을 떠나 저 세상으로 가려 합니다. 그는 지금 이 세상을 떠나려 하고 있습니다. 그는 큰 이동을 하려고 합니다. 그는 이제 친구가 없습니다. 불행은 참으로 큽니다. 그는 이제 지켜 줄 이도 보호해 줄 이도 없으며, 아무런 능력도 동행자도 없습니다. 이 세상의 빛이 져 버렸습니다. 그는 다른 곳으로 갑니다. 그는 무거운 어둠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는 가파른 절벽 아래로 떨어집니다. 그는 고독의 밀림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는 카르마의 힘에 끌려 다닙니다. 그는 광막한 정적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는 거대한 바다 위에 떠다닙니다. 그는 카르마의 바람에 밀려 다닙니다. 그는 안정이 없는 곳으로 들어갑니다. 그는 큰 갈등 속에 빠집니다. 그는 거대한 악귀들의 포로가 됩니다. 그는 죽음의 왕이 보낸 사자 때문에 두려움과 공포에 빠집니다. 카르마가 그를 윤회 속으로 끌어당깁니다. 그는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그는 이제 혼자서 가야 할 때가 왔습니다.

아, 자비로운 이여. 지켜 주는 이 없는 (동진이)를 지켜 주소서. 보호받지 못하는 그를 보호해 주소서. 그의 힘이 되어 주시고 동행자가 되어 주소서. 사후세계의 어둠으로부터 그를 보호해 주소서. 카르마의 붉은 광풍으로부터 그를 비켜 가게 하소서. 죽음의 왕들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으로부터 그를 벗어나게 하소서. 사후세계의 길고 좁은 여행길로부터 그를 구하소서.

아, 자비로운 이여. 자비의 힘을 늦추지 마시고 그를 도우소서. 그를 불행한 곳으로 가게 하지 마소서. 당신의 옛 맹세를 잊지 마소서. 당신의 자비의 힘을 늦추지 마소서.

아, 붓다들과 보디사트바들이여. 이 사람을 향한 자비의 힘을 거두지 마소서. 당신의 자비의 밧줄로 그를 붙잡으소서. 악한 카르마의 힘에 이 생명 가진 자가 굴복하게 하지 마소서.

아, 진리와 진리를 깨달은 자와 그를 따르는 구도자들이여. 사후세계의 불행으로부터 이 사람을 보호하소서.

<티벳 사자의 서, pp. 457-459>

겸허하고 강한 믿음을 갖고 이렇게 기도하고 모든 참석자들이 그것을 세 번 반복해 읽는다.

<티벳 사자의 서>에 담긴 가르침

<티벳 사자의 서>에 담긴 가르침

에반스 웬츠(Evans Wentz)가 정리, 요약한 <티벳 사자의 서>에 담긴 가르침들이다.

  1. 윤회계의 모든 존재들이 처한 상황과 장소와 조건들, 그리고 인간계와 천상계와 지옥계들은 모두 전적으로 현상에 의존한다. 다시 말해 단지 현상(나타난 것)에 불과하다.
  2. 모든 현상은 윤회하는 마음에게만 나타나는 것일 뿐 실제로는 덧없는(영원하지 않은) 것이고, 환영이고, 실체가 없는 것이고,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3. 천신들이나 악마들이나 신령들이나 중생들과 같은 존재들은 사실 어떤 곳에도 없다. 이 모두는 원인에 의존한 현상일 뿐이다.
  4. 이 원인이란 육체적인 감각과 변하기 쉬운 윤회의 삶을 추구하는 욕망이다.
  5. 이 원인이 완전한 깨달음(대지혜)으로 극복되지 않는 한 죽음은 태어남을 뒤쫓고 태어남은 죽음을 뒤쫓아, 현명한 소크라테스까지도 믿었듯이 그것은 끝이 없다.
  6. 사후세계는 그 조건만 다를 뿐 인간 세상에서 만들어진 현상의 연속이다. 이 두 세계는 똑같이 카르마 법칙의 지배를 받는다.
  7. 죽음과 환생 사이의 중간 상태(바르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하는 것은 이 생에서 어떤 행위들을 했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8. 심리학적으로 말하자면, 그것은 꿈의 연장이다. 일종의 4차원 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그곳에서, 꿈꾸는 자의 생각에 담긴 내용들이 곧바로 환영으로 나타난다. 그런 영상들이 그곳에는 가득 차 있다. 만일 좋은 카르마를 지녔다면 행복하고 천국 같을 것이고, 나쁜 카르마라면 비참하고 지옥 같은 환영들일 것이다.
  9.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하지 않으면 카르마의 법칙에 따라 천상계나 지옥계로부터 또는 바르도 세계로부터 곧바로 인간 세계에 환생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10. 완전한 깨달음은 윤회계가 또는 존재 그 자체가 하나의 환영이며 실재하지 않는 허상임을 깨닫는 데서 얻어진다.
  11. 이런 깨달음은 인간세계에서도 가능하고, 인간 세계에서 맞이하는 임종의 중요한 순간에서도 가능하며, 사후세계의 전과정 곧 바르도 상태에서나, 아니면 인간계가 아닌 어떤 다른 세계들에서도 가능하다.
  12. 명상 수행, 다시 말해 ‘바른 지식’에 이르기 위해 마음을 집중할 수 있도록 사념을 조절하는 수행은 필수적이다.
  13. 이 명상 수행은 스승 또는 교사의 가르침을 받을 때 가장 효과적이다.
  14. 이번 세계의 주기에 인류에게 알려진 가장 위대한 스승은 고타마 붓다이다.
  15. 그의 가르침은 그만의 독창적인 것이 아니다. 구원을 얻기 위해 죽음과 환생의 순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윤회의 대양을 건너 니르바나에 이르기 위해 아득한 세월 이전부터 수많은 붓다들이 인간 세계에 폈던 것과 똑같은 가르침이다.
  16. 아직 환영의 그물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이 세계나 다른 세계들에 존재하는 영적으로 더 많은 깨달음에 이른 보디사트바(보살)들이나 스승들은 자신들보다 뒤쳐져 도의 길을 걸어오는 제자들에게 거룩한 축복과 능력을 베풀 수 있다.
  17. 모든 존재의 궁극적인 목적은 윤회계로부터의 해방이며, 그것만이 유일한 목적이 될 수 있다.
  18. 이 해방은 니르바나(모든 고통과 번뇌가 끊어진 경지)를 실현하는 데서 얻어진다.
  19. 니르바나는 극락과 천상계와 지옥계와 그 밖의 모든 세계들을 초월한 경지이며, 윤회에서 벗어나 있다.
  20. 그것(니르바나)은 온갖 슬픔의 소멸이다.
  21. 그것은 존재의 근원이다.

<티벳 사자의 서, pp. 139-141>

사후세계

사후세계

<티벳 사자의 서>에서 얘기하는 죽음 이후의 세계는 다음과 같다. 바르도(Bardo)는 글자 그대로 ‘사이(Bar)’와 둘(do)’을 뜻한다. 두 상태 사이, 다시 말해 죽음과 환생 사이가 바르도이다.

죽음을 맞이한 순간부터 3일 반이나 때로는 4일 동안, 대부분의 경우 의식체는 자신이 육체로부터 분리되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기절 상태 또는 수면 상태에 빠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기간이 첫번째 바르도이며 그것은 치카이 바르도(Hchikhahi Bardo), 곧 ‘죽음 순간의 바르도’라고 부른다. 이때 최초의 투명한 빛이 사자 앞에 나타난다. 그 빛은 모든 존재의 근원으로부터 밝아 오는 순수한 빛이다. 그러나 사자는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다시 말해 그 빛이 상징하는 마음 본래의 초월적인 상태에 머물러 있지 못하고, 자신의 카르마 때문에 그것을 흐릿하게 인식한다.

첫번째 바르도가 끝났을 때 자신에게 죽음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자는 두번째 바르도를 경험하기 시작한다. 이것을 초에니 바르도(Chösnyid Bardo), 곧 ‘존재의 근원을 체험하는 바르도’라고 부른다. 이 상태는 곧이어 세번째 바르도의 상태로 흘러들어간다. 그것이 시드파 바르도(Sridpahi Bardo), 곧 ‘환생의 길을 찾는 바르도’이다. 이 바르도는 의식체가 인간계나 다른 세계, 또는 천상의 극락세계에 환생함으로써 막을 내린다.

<티벳 사자의 서, p. 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