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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자아 탐구

참자아 탐구

참자아 탐구는 어떤 대상에 집중하는 것도 아니고, 일어나는 생각을 억누르지도 않으며, 그저 마음이 일어나는 근원을 정신차리고 주시하기만 하면 된다. 참자아 탐구 수행의 목적은 마음의 근원에 머무는 데에 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진정한 자기가 아닌 것들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거두어들이면 결국 근원에 도달하게 된다.

초기 단계에서는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생각에서 생각하는 자기에게로 주의를 돌리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일단 ‘나’라는 느낌에 대한 주시 또는 각성 상태가 확립되면 더 이상의 노력은 오히려 방해가 된다. 그때부터는 행위의 과정이기보다는 존재의 과정이며, 그것도 존재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아니라 저절로 존재하는 과정이다.

우리는 이미 아무런 노력 없이 존재 자체로 존재하고 있다. 우리의 존재 자체는 늘 현존하고 있으며 늘 체험되고 있다. 반면에 존재 자체가 아닌 것(이를테면 육체와 마음)이 존재인 양 가장하려면, 의식 차원에서는 아닐지라도 잠재의식 차원에서는 끊임없이 정신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자아를 탐구하는 수행이 높은 경지에 도달하면 ‘나라는 생각’에 집중하는 정신적인 노력은 사라지고 존재 자체에 대한 체험만 남는다. 궁극적으로 참자아는 무엇을 한 결과로 깨닫는 것이 아니라, 그저 존재 자체로 존재함으로써 깨닫는다. 이에 대해 스리 라마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명상하지 말라. 그냥 존재하라!
그대가 누구인지 생각하지 말라. 그냥 존재하라!
존재에 대해 생각하지 말라. 그냥 있는 그대로 있어라!

<데이비드 갓맨 편집, 있는 그대로, 한문화, 2004, pp. 100-101>

참나를 알기 위한 도구

참나를 알기 위한 도구

참나를 깨닫기 위한 단순하지만 강력한 도구.

“지금 잠깐 멈추고 숨쉬기.”

길고 깊게 숨 쉬고, 느리고 부드럽게 숨 쉬어라. 에너지가 가득하고 사랑이 가득한 삶, 그 삶의 부드럽고 달콤한 무(無)를 숨 쉬어라. 너희가 쉬는 숨은 신의 사랑이니, 깊이 숨 쉬어라. 그것을 느낄 수 있도록 아주아주 깊이 숨 쉬어라. 그 사랑이 너희를 울게 하리니. 기쁨에 겨워 울게 하리니.

<남우현, 죽음 그 이후, 지식과감정, 2022, p. 189>
명상이란 무엇인가

명상이란 무엇인가

명상이란 생각과 마음을 비워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고요히 쉬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나 정신은 맑게 깨어있는 상태입니다. 이 상태를 불교에서는 선정, 혹은 삼매라 부릅니다.

명상은 몸, 마음, 정신 모두 쉬는 것입니다. 모든 육체활동을 멈추고, 마음과 정신활동을 멈추고 평안히 쉬는 것입니다. 긴장을 완전히 풀고 마음을 텅 비워 가슴을 푸른 하늘처럼 활짝 여니 마음이 쉬는 것입니다. 또, 번외, 잡념을 떨치니 정신이 쉬는 것입니다. 완전히 쉬되, 맑게 깨어서 쉬는 게 잠자는 것과 다릅니다. 잠잘 때는 잠재의식 속의 온갖 감정과 생각이 활동하니 잠보다 더 완전한 휴식이라 볼 수도 있습니다.

고요히 쉬면서 맑게 깨어 내면을 바라보기 때문에 이 명상 수행을 불교에선 지관, 혹은 묵조라 일컫기도 합니다. 지관이란 생각과 마음의 움직임을 그치고 깨어서 바라본다는 뜻입니다. 묵조란 고요한 가운데 내면을 비춰본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같은 말입니다.

맑게 깨어있는 상태가 중요한데, 깨어있지 못하고 몽롱한 상태를 혼침이라 부릅니다. 혼침의 상태에서는 잠재의식 속의 감정과 번뇌가 발동합니다. 그래서 혼침에 빠지는 것을 경계합니다.

온전하게 쉬면서 맑게 깨어있는 무념무상의 상태를 유지하는 명상수행을 자꾸 하다보면, 내 안의 참 성품(마음), 참 정신, 참 생명력이 살아납니다. 깊숙이 숨어 있던 참 ‘나’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러하여 참  ‘나’로 사는 깨달음에 이르게 됩니다. 이것이 명상수행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허, 숨 명상 깨달음, 다해, 2004, pp. 52-53>

마음은 뇌의 산물인가

마음은 뇌의 산물인가

오늘날 많은 신경과학자(혹은 뇌과학자)들은 인간의 마음 또는 의식이 뇌의 활동으로 생겨난다고 믿고 있다. 뉴런과 시냅스의 패턴을 연구하면, 첨단 장비로 뇌 영상을 찍어 보면, 마음이나 의식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알 수 있을까? 지난 번에 얘기했듯이, 과학자들은 생명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가지고 있지 않다. 마찬가지로 과학자들은 마음이나 의식에 대해서도 정의하지 못한다. 마음이나 의식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서, 그것이 뇌 활동의 산물인지는 어떻게 단정할 수 있을까? 물리요법가이자 UCLA 신체운동학 교수였던 발레리 헌트(Valerie Hunt)는 인간의 두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가 두뇌를 인간과 세계 사이의 관계에 중요한 요소라고 너무 지나치게 과대평가해왔다고 생각한다. 두뇌는 단지 정말 훌륭한 컴퓨터일 뿐이다. 하지만 창조성, 상상력, 영성 등의 모든 것과 관계되는 마음의 측면들을 두뇌 속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다. 마음은 두뇌가 아니다. 마음은 바로 이 에너지 장 속에 있다.” <마이클 탤보트, 홀로그램 우주, 정신세계사, p. 273>
아무리 좋은 현미경으로 신을 볼 수 없듯이, 인간의 과학으로 뇌를 아무리 연구해도 마음이나 의식을 발견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 몸이 ‘참나’가 아니 듯이, 우리의 뇌가 마음이나 의식은 아니다.
만트라

만트라

해공 선생이 제자들을 위해 만든 21가지 순수 진리의 만트라다.

  1. 독립된 개체로서의 나는 본래 없다.
  2. 모든 것의 근원인 참나는 본래절대다.
  3. 실재와 허상은 하나다.
  4. 찾는 자가 찾고 있던 대상이다.
  5. 삶은 연기 법칙으로 저절로 펼쳐진다.
  6. 이 세상은 한바탕 꿈이다.
  7. 인생은 한 편의 코미디다.
  8. 참나는 태어나지도 죽지도 않는다.
  9. 오직 참나만이 존재한다.
  10. 현상만 있을 뿐 행위자는 없다.
  11. 보는 자는 없고 오직 봄만 있다.
  12. 현상적 무아가 절대적 진아다.
  13. 드러나도 하나, 사라져도 하나다.
  14. 있는 그대로 진리다.
  15. 내가 했다, 네가 했다 착각 없이 있는 그대로 보라.
  16. 나와 너는 대상이 아니다.
  17. 현상으로만 나와 너이지, 근원으로서의 절대는 그냥 하나다.
  18. 내가 곧 절대임을 확신하게 되면 개체로서의 연극은 끝이 난다.
  19. 깨달음은 개체적 자아가 본래 없음을 체득하는 것이다.
  20. 파도치는 바다만 있을 뿐 파도는 없다.
  21. 항상 근원에서 전체를 통째로 보라.

<해공, 깨달음으로 가는 위빠사나 명상,  p. 279-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