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같은 사랑
임재범의 목소리에는 가슴을 울리는 뭔가가 있다. 천상의 음악처럼 맑고 아름다운 소리는 아니지만, 고통과 절망에서 울려나오는 듯한 그의 거친 절규가 오히려 듣는 이들의 가슴을 후비고 영혼을 흔든다. 매력적인 허스키와 갈라지는 고음은 아름답고 슬픈 사랑이 아닌 “전쟁같은 사랑”을 부르기에 정말 충분하지 않은가.
노래를 잘 하는 가수들이 꽤 있지만, 임재범 만큼의 울림을 주는 이는 흔치 않다. 오랜만에 그의 노래 “너를 위해”를 듣는다. 이 노래 가사 중에 “전쟁같은 사랑”이란 부분에서 나는 그냥 꽂혀버리고 말았다. 전쟁같은 사랑은 도대체 어떤 사랑일까? 이것은 임재범만이 부를 수 있는 노래인것 같다.
어쩜 우린 복잡한 인연에 서로 엉켜있는 사람인가 봐
나는 매일 네게 갚지도 못할만큼 많은 빚을 지고 있어
연인처럼 때론 남남처럼 계속 살아가도 괜찮은 걸까
그렇게도 많은 잘못과 잦은 이별에도 항상 거기 있는 너날 세상에서 제대로 살게해 줄 유일한 사람이 너란걸 알아
나 후회없이 살아가기 위해 너를 붙잡아야 할테지만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너
그건 아마도 전쟁같은 사랑 난 위험하니까 사랑하니까
너에게서 떠나줄꺼야너를 위해 떠날거야
<임재범, 너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