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신문을 많이 읽으면 공부를 잘한다?
종이 신문을 많이 읽으면 공부를 잘 한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최영재 한림대 교수의 연구 결과를 보도한 이 기사는 우리나라 신문과 연구자들이 어떻게 대중을 우롱하고 호도하는지를 그리고 어떻게 장사해 먹는지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 하겠다. 기사는 “평소에 신문을 열심히 읽는 대학생은 사회지식도 많고 공부도 잘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다음과 같이 최영재 교수의 말을 인용한다.
논문에서는 “연구 결과 종이신문 읽기는 지식 습득과 민주주의 의식 향상 효과가 동시에 나타났다”면서 “종이 신문은 인터넷 등 어떤 뉴미디어 매체로도 채워질 수 없는 문화적 자산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신문 읽기 운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팀이 서울·대구·강원·전북의 대학생 12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종이신문을 하루 평균 30분 이상 읽는 중(重)이용자는 16%, 6~29분 읽는 경(輕)이용자는 22%, 5분 이하 읽는 비(非)이용자는 6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지난 2년간 평균 학점을 비교하면 4.5점 만점에 중 이용자 3.69점, 경이용자 3.57점, 비이용자 3.55점 순이었다.
[“신문 많이 읽는 대학생, 학점도 높아”, 조선일보]
이 연구는 학생들의 종이 신문 읽는 시간과 학점의 연관성을 분석한 것인데, 연구자인 최 교수팀은 두 변수의 상관관계(correlation)을 분석해 놓고, 해석은 인과관계(causation)으로 해 버리는 아주 기가 막힌 우를 범하고 있다. 이것은 종이 신문을 많이 읽으면 공부를 잘 하는 것이 아니고,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의 특징 중 한 가지가 신문을 상대적으로 많이 읽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따라서, (전체 논문을 읽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연구의 과정이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연구의 결론은 잘못내려진 것이다.
상관관계 분석은 두 변수가 어떠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보이는 것이고, 인과관계 분석은 두 변수의 연관성이 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보이는 것이다. 최영재 교수팀의 논리대로라면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으면 성적이 좋다” 또는 “머리를 단정하게 깍으면 공부를 잘한다”라는 논리도 가능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아침을 거르지 않는다는 것과 머리가 단정한 것은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특징일 뿐이다. 공부를 잘하려면 공부를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다.
최영재 교수팀은 종이 신문이 인터넷등 어떠한 매체로도 채울수 없는 문화적 자산 가치가 있다고 한다. 이 대목에 이르면 이 논문의 연구비가 어디에서 나왔는지 대강 짐작할 만하다. 종이 신문에 나오는 모든 기사들을 인터넷으로 다 볼수 있는데 종이 신문에 무슨 문화적 가치가 있을까? 지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광고 말고 무엇이 더 있는가.
최 교수팀에 딱 한 가지 동의하는 것은 종이 신문을 읽으면 민주의식이 고양된다고 한 부분이다. 조중동 같은 반민주, 반민족, 반통일 신문들을 보면 세상을 저렇게 살아서는 안되겠구나하는 타산지석의 교훈은 얻을수 있을 것이다.
나의 결론은 이렇다. 종이 신문은 되도록 보지 말자. 쓰레기 신문들이 하루에도 천만 부 이상 발행되니 그 얼마나 종이 낭비가 심각할 것인가. 하루에도 웬만한 숲이 하나씩 없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종이 신문들에 실리는 기사는 종이 그 자체보다도 가치가 없으니 종이를 아끼는 차원에서 종이 신문을 읽지 말자. 대신 필요하면 인터넷으로 기사를 보도록 하자.
조중동 같은 종이 신문을 많이 읽으면 사람이 이상해지게 된다. 정상적인 사고가 쉽지 않게 된다. 종이를 아끼는 차원에서도 종이 신문을 보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