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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잔머리, 정말 안습이다

네이버의 잔머리, 정말 안습이다

언제부터인가 네이버 뉴스의 헤드라인이 [대선 D-며칠] 이라는 카운트다운으로 바뀌었다. 처음에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며칠동안 [대선 D-40] [대선 D-39] [대선 D-38] 등등을 보면서 왜 네이버가 이런 짓을 할까 의문을 갖게 되었다. 뉴스 홈페이지의 헤드라인은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기사를 배치해야 할 가장 전략적인 위치인데, 왜 네이버가 가장 중요한 헤드라인을 그냥 버리는 것일까? 그것도 하루도 아니고 계속. 아마 지금 추세로 봐서는 대선이 끝날 때까지 이런 헤드라인으로 갈 것 같다.

Naver News

네이버가 비상식적인 헤드라인 편집을 하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우리나라 전체 네티즌의 60% 이상이 네이버를 시작화면으로 하고 있는 이런 독점적인 구조에서 네이버 뉴스가 언론 유통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이미 조중동의 그것을 뛰어넘는다. 이런 거대 언론 중계 포탈이 비상식적 헤드라인 편집이 계속되는 상황,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우선 네이버는 객관을 빙자해서 현재 주요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들을 피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 가장 중요한 이슈를 보면 우선 삼성 비자금 사건이 있고, 이명박의 BBK 의혹, 자녀 위장취업 의혹 등 수많은 의혹들, 그리고 이회창의 귀환 등이 있다. 정상적인 뉴스 사이트라면 이런 사안들이 헤드라인으로 배치되어야 한다. 그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어느 이슈든지 삼성과 한나라당 등 우리나라 기득권에 줄을 선 네이버 입장에서 선뜻 헤드라인으로 올리기 쉽지 않은 것들이다.

생각해 보라. 전체 60% 이상의 네티즌들이 네이버를 통해 뉴스를 보고 있는데, 헤드라인에 삼성 비자금 사건이나 이명박 비리 의혹이 올라가는 것과 안 올라가는 것은 여론 형성에 정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고 주요 사건들을 놔두고 다른 엉뚱한 사건들을 메인으로 올릴 수도 없기 때문에 네이버는 객관을 가장하여 잔머리를 굴린 것이다. 이런 식의 편집으로 네티즌의 항의도 벗어나고 마치 대선에 대한 공정한 보도를 하는 것처럼 보일수 있으니 말이다.

또 하나, 네이버는 대선이 며칠 남지 않았고, 나날이 줄어들고 있음을 네티즌들에게 이런 식의 카운트다운으로 주지시키고 있다. 카운트다운은 사람을 초조하게 만든다. 따질 시간이 없다는 뜻이다. 수십 가지 비리 의혹에 시달리는 이명박 후보에 대한 면밀한 검증을 할 시간이 없음을 은연 중에 알리고 있다. 결국 지금 지지율이 높은 이명박 후보가 별 검증 없이 이대로 대통령에 당선되기를 바라고 있는 네이버의 의지가 무의식으로 표출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명박 대선참모 진성호가 얘기한 “네이버는 평정됐다”라는 말이 그냥 허언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네이버는 정치 기사에 대한 댓글시스템을 없앰으로해서 네티즌들의 언로를 막았고, 비상식적 헤드라인 편집으로 네티즌에 대한 영향력을 무의식적으로 행사하고 있다. 참 대단한 잔머리가 아닐 수 없다.

다른 포털도 그런지 살펴보았는데, 다음, 엠파스, 파란, 네이트 등 그 어느 곳도 네이버와 같은 짓을 하는 곳은 없었다. 이런 업체가 대한민국 포털 시장 1위를 압도적으로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네티즌들이 의식적으로 나서야 한다. 네이버가 눈치를 봐야할 곳이 삼성이나 한나라당 이명박이 아니고, 바로 네티즌임을 알게해 줘야 한다. 잔머리로 흥한 자는 잔머리로 망한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줘야 한다.

네이버, 정말 안습이다.

무능보다 더 나은 부패? 그런 게 어디있나

무능보다 더 나은 부패? 그런 게 어디있나

언제부턴가 쓰레기 언론들과 수구 정당 한나라당은 “무능보다 부패가 낫다”라는 논리를 줄기차게 떠들기 시작했다. 별 생각과 고민이 없는 국민들은 고개를 끄덕였고, 마치 주술에 걸린 듯 유능한(?) 부패의 원조들을 지지하기 시작했다. 부패와 부도덕의 대명사들이 신문지상에서 50% 이상의 지지를 얻기 시작했다. 참담한 일이다. 도대체 어떤 부패가 무능보다 나은지 내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 내가 너무 과문한 탓일까? 아니면 무능보다 나은 부패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이상한 것일까?

한나라당과 쓰레기 언론들은 틈만 나면 “무능한 좌파 정권 10년”이라는 노래를 부르고 다니는데, 우리 현대사에 무능한 좌파 정권이 있기나 했는지 되묻고 싶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는 중도우파 보수 정권이다. 그리고, 그들은 부패하고 무능한 친일, 독재, 극우 세력들이 지난 50년간 싸질러놓은 쓰레기들을 치우느라고 지난 10년의 세월을 보냈다. 도대체 그들이 말하는 무능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나는 알지 못한다. 부패에 무능하다는 말인가?

아무리 부도덕하고 몰상식하고 파렴치한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무능보다 부패가 낫다”라는 말을 함부로 할 수 없을 것인데, 이런 이야기들이 공공연히 언론을 통해 흘러 나온다. 자식들에게 정말 부끄럽지도 않은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뭐라 가르칠 것인가. 공부를 잘 못하는 아이들에게 부정행위를 해서라도 1등을 하라고 가르칠 것인가? 도둑질을 해서라도 잘 살라고 할 것인가? 거짓말을 해서라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출세하라고 얘기할 것인가?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도덕과 가치를 얘기할 수 있단 말인가.

나는 정말 알고 싶다. 무능보다 나은 부패가 있기나 한 것인지, 있다면 과연 어떤 것인지, 부패한 한나라당은 정말 유능한 것인지, 나라를 IMF의 수렁으로 몰아넣었던 한나라당 정권은 정말 얼마나 유능했는지, 그들이 다시 정권을 잡으면 우리나라는 부패하면서 잘 사는 나라가 될 수 있는 것인지. 누구 아는 사람 있으면 알려줬으면 좋겠다.

부패의 대명사 이명박을 잡기 위해 또 다른 부패의 대명사 이회창이 나서는 이 초현실적인 상황이 집집마다 초고속 인터넷이 깔린 21세기 정보기술 강국 대한민국에서 정말 일어나야 할 상황인지. 아이들 볼 면목이 없다.

언제까지 이런 모욕을 참으며 살 것인가. 정신 좀 챙겨야 하지 않겠는가.

누가 이회창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누가 이회창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차떼기 정치의 대명사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 3수에 도전했다. 이회창 출마설이 나오자마자 그의 지지율이 20%를 훌쩍 넘어 대통합신당의 정동영 후보를 크게 앞질렀고, 부동의 1위인 이명박 후보를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전 세계를 통틀어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아주 진귀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70이 넘은 그것도 두 번의 대선에서 실패하고 아주 치욕스럽게 은퇴한 노정객이 자신이 속한 당을 탈당한 후 세번 째 대선에 도전한다. 그리고 나오자마자 1위를 달리는 후보를 위협하는 존재로 급부상한다. 상황이야 어찌되었든 판이 재미있게 되었다.

한나라당 이명박에 줄을 섰던 언론들이 난리가 났다. 노욕이라느니, 노망이라느니, 명분이 없다느니 하면서 이회창을 몰아붙인다. 5년전, 10년전에 이회창에 줄을 섰던 이들이 이젠 예전의 주인을 사정없이 깍아내리고 있다. 일반 국민들의 여론도 이회창에 호의적인 것은 아닌 것 같다. 수구 보수 세력들이야 이회창의 출마를 환영하고 지지를 하겠지만, 이회창의 출마는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누가 이회창에게 돌을 던질수 있단 말인가.

이회창 출마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이명박 후보 본인과 한나라당이다. (걸어다니는 비리 백과사전이라 불리는) 이명박 같은 인물이 제 1 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는 것 자체가 사실 이회창의 출마 선언보다 더 충격적인 것이고, 이명박 같은 인물이 50%의 지지율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사실이 더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 아니었던가. 더군다나 BBK 주가조작 문제로 김경준과 함께 검찰의 수사를 받을 인물이 아니던가. 한나라당은 대선 후보 유고시 대선을 연기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이것은 이명박이 받고 있는 의혹과 혐의가 어느 정도 사실이라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알고 있는 이회창이 출마를 하지 않으면 더 이상한 것 아닌가.

두번 째로 빌미를 제공한 것은 정동영 후보와 대통합신당이다. 대통합신당에 책임이 있는 것은 누구와 붙어서도 질 수 밖에 없는 정동영 같은 후보를 대선 주자로 내세웠기 때문이고, 정동영은 자기가 안 된다는 것을 알고도 박스떼기를 동원하여 후보가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지탄받아야 한다. 설령 반칙으로 신당의 후보가 되었다 하더라도 만약 정동영이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보였다면 이회창은 함부로 출마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명박이 50%의 지지율을 받을 때, 정동영이 거의 30%의 지지를 유지했다면 이회창이 끼어들 자리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이회창이 출마하자마자 정동영이는 3위로 처져버렸다. 이런 상황이라면 내가 이회창이라고 해도 출마한다. 한나라당이 분열되어 정권교체를 할 수 없을 거라는 비난을 받을 여지가 훨씬 줄어들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이회창이 수구 꼴통이라고 비난하지만 그것은 이명박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건, 이회창이 대통령이 되건 우리 역사가 퇴보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회창보다 이명박을 더 저질로 치는 이유는 그가 훨씬 더 기회주의적이기 때문이다. 내가 최악으로 보는 정치 군상들은 이재오, 김문수 같은 종자들이다. 차라리 이회창처럼 일관적인 수구 꼴통이 저런 기회주의자들보다는 (아주 조금이나마) 낫다. 결정적으로 이회창보다 이명박이 더 위험한 이유는 이명박의 경부운하 공약 때문이다. 이것은 완전 나라를 망치는 일이고, 다시 회복할 수 없는 재앙을 불러 일으키는 일이다. 이회창은 적어도 강에다 시멘트를 쳐바르겠다고 하지는 않았다.

이명박 같은 인물을 끌어내리기 위해 이회창이 나설 수 밖에 없는 이 상황이 우리 모두의 슬픈 자화상이다. 이런 상황으로 이끈 일등 공신은 누가 뭐래도 우리나라의 쓰레기 언론들이다. 물론 그 전통은 친일파를 제거하지 못하고, 독재잔재를 제거하지 못한 우리 역사에서 기인하는 것이지만. 그런 쓰레기 언론에 놀아나고 있는 우리 국민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 IMF를 맞고 지난 10년 동안 그렇게 고생을 하고도, 쓰레기 언론들에게 속아 합리적인 판단을 못하는 우리 국민들. “경제를 살려야 한다”며 경제 파탄의 주범들을 50% 이상 지지해 주는 국민들. “집값을 내려달라”고 아우성치면서 부동산 투기의 원조를 지지하는 국민들. “무능보다 부패가 낫다”라는 말도 안되는 치욕적인 거짓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국민들. 한심하고 불쌍하지만, 이제 이들을 동정할 사람들은 없다.

그러면서 이회창의 출마를 비난한다? 이회창은 속으로 국민들을 비웃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번에 정권을 이명박이든, 이회창이든 이 땅의 수구 기득권 세력에게 넘기면 다시 찾아오기는 정말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이제 김대중이나 노무현 같은 걸출한 정치인들이 없기 때문이며, 지난 10년간 권력을 잃고 공황에 빠진 기득권 세력들이 어떤 짓을 해서든지 정권을 지키려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언론독재의 세월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 것인가.

한겨레, 소중하지만 참 어이없는

한겨레, 소중하지만 참 어이없는

몇달 전 한겨레신문 어느 지방 영업부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한겨레21을 구독해 달라는 부탁 전화였다. 예전 같았으면 기꺼이는 아니었겠지만, 도와주는 차원에서라도 구독을 했을 것이다. 대학시절, 그 용돈 궁하던 시절에도 “말”지를 몇년씩 보았던 내가 한겨레의 부탁을 거절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번에는 한겨레가 초심을 잃고, 그 논조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구독하지 않겠다고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언제부턴가 한겨레는 “가재는 게편”이라고 조중동의 가재 노릇을 하고 있었다. 논조는 민노당에 가까웠지만, 언론 밥그릇 문제만 나오면 가재가 되어버렸다. 대통령의 말투를 문제삼기 시작했고, 몇몇 얼치기 진보들을 끌어다가 참여정부 공격에 열을 올렸다. 그런 한겨레가 조중동보다도 더 어이없을 경우도 있었다.

그래도 만약 당신이 단 하나의 신문을 꼭 봐야 한다고 한다면, 아직까지도 나는 주저없이 한겨레를 택할 것이다. 한겨레에 대한 비판을 많이 했지만 그래도 조중동문 같은 쓰레기 신문들과는 다를 거라는 일말의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최소한의 기대는 남아 있다.

한겨레는 이번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자금 폭로 사건을 거의 유일하게 제대로 보도하고 있다. 다른 모든 언론들과 포털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지금, 한겨레만이 이 사건에 대해 심층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이런 경우 한겨레는 한국 언론의 유일한 희망처럼 보이기도 한다. 한겨레의 노력이 삼성 비자금 사건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우리의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소중하다. 칭찬해 주고 싶다.

하지만, 한겨레의 몇몇 기사를 보면 여전히 어이없기는 매한가지다. 여현호 논설위원의 “이명박이 무너지지 않는 까닭”이라는 칼럼을 보면, 정말 몰라서 이렇게 쓰는 건지, 아니면 알고도 일부러 이렇게 쓰는 건지 분간하기 힘들다.

그보다는 ‘이명박의 반대편’에서 이유를 찾는 게 빠를 것 같다. 단순화하면, 문제가 많다는 이 후보가 여전히 압도적 지지를 받는 것은, 그에 대한 불신과 불안보다 그 ‘반대편’에 대한 반대와 혐오가 더 크기 때문일 것이다. 선거란 게 애초 차악(次惡)이 누군지를 찾는 일인 탓이다.

정말 우리나라 국민들이 이명박보다 이명박 반대편에 대해 더 혐오할까. 모든 사실이 제대로 보도되고 국민들이 이명박에 대해 신정아보다 더 많이 알게 되었는데도 이명박을 지지한다면 그건 이명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에게 더 문제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런가. 우리나라 언론들이 이명박의 의혹과 비리에 대해 신정아 보도의 10분의 1만 했더라도 이명박은 벌써 낙마했을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이명박이 차악인가? 객관적으로 이명박은 최악의 후보다. 이명박은 이회창보다도 훨씬 질이 낮은 후보다.

여현호 논설위원이 이런 글을 쓰기 2주 전쯤, 나도 이명박의 지지율이 저렇게 높은 이유라는 글을 블로그에 올렸다. 내 글이라서 하는 얘기는 아니지만, 적어도 여현호 논설위원의 글보다는 핵심을 짚었다고 생각한다. 한겨레의 논설위원이 일개 블로거보다도 분석 능력이나 문제 파악 능력이 떨어진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명박에 대한 심층 취재와 보도는 언론의 의무다.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온 사람에 대해 언론이 검증을 하지 않는다면 누가 할 수 있단 말인가. 나같은 블로거가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한겨레는 진작 이명박의 의혹에 대해 사운을 걸고 취재를 했어야 했다. 적어도 한겨레가 조중동처럼 이명박에 줄을 서지 않았다면 말이다.

지금 한겨레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와 순발력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이명박에 대해 철저히 취재하고 검증하길 바란다. 이명박의 지지가 높은 이유는 한겨레 같은 언론이 제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겨레의 분발을 촉구한다.

이명박 대통령되면 포털만 죽을까?

이명박 대통령되면 포털만 죽을까?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캠프의 뉴미디어 팀장인 진성호(전직 조선일보 기자)라는 자의 막말이 블로그계를 달구고 있다. 정권 잡으면 포털 너희는 다 죽었어라는 말은 전직 조선일보 기자이자 이명박 후보의 미디어 팀장으로서 할 수 있는 적절한 협박이었다. 유유상종이라 하지 않았던가. 그 후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참모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과연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포털만 죽고 말 것인가? 이명박 대통령 시대에 포털만 죽는다면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되는 것을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다. 왜? 하나의 포털이 죽으면 또다른 포털이 생겨날 것이므로. 전체 포털이다 죽는다 해도 이명박이 대통령에서 물러나면 또다른 포털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날 것이다.

문제는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포털만 죽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가장 우려할만한 것은 우리나라의 주요 강들이 한반도 대운하라는 이름으로 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생각해 보라. 전국의 주요 강들이 청계천처럼 시멘트에 뒤덮이는 상황을. 이것은 거의 재앙에 가까운 그리고 정말 되돌릴수 없는 무서운 일이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 시대에는 고위 공직자나 기득권층의 비리 의혹을 들추지도 못하는 상황이 될 것이다. 위장전입은 기본이고, 위증교사와 주가조작 등의 의혹은 범죄의 부류에도 들지 못하는 상황이 될 것이다. 의료보험 같은 것은 되도록 내지 말아야 하고, 자기 소득을 속이고 탈세하는 것은 명함도 내밀 수 없는 시대가 될 것이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그러할진대 그 밑의 공무원이나 국회의원들이야 뭘 더 따지겠는가. 도덕적 가치는 전복될 것이고, 하이에나 언론들과의 야합은 극에 달할 것이다.

지난 10년간 간신히 극복해 놓은 경제와 도덕성은 땅에 떨어질 것이다. 전국에서 부동산 투기의 열풍이 불 것이고, 가진자들은 더욱 배를 두드리며 노래를 부를 것이다. 땅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을 것이고, 주가는 곤두박칠치겠지. 또 한차례 IMF 경제 위기가 온다 해도 별로 놀랄 일이 아닐 것이다.

학교에서는 영어로 국어와 국사 교육을 할지도 모른다. 특목고가 우후죽순으로 생길 것이고, 3불 정책 폐지로 일반 가정은 사교육비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대학의 등록금은 천정부지로 뛰어오르겠지.

마사지 시장에서는 안 예쁜 여자들이 각광을 받을지도 모를 일이고, 조선시대처럼 관기 서비스가 생길 수도 있겠지. 호텔마다 묵주 파티가 열릴 수도 있고, 여기자들의 젖가슴은 남아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명박 대통령, 한나라당 시대에 상상해 볼 수 있는 모습들이다.

그리고 블로그계는 어떻게 될까. 포탈이 죽는 상황에서 일반 블로거들이라고 가만 놔둘리 만무하지 않은가. 이 블로그도 폐쇄될 지 모르는 일이다.

참으로 이번 대선은 재미없는 선거가 되어 버릴 것 같다. 지난 3번의 대선은 정말 찍고 싶은 사람이 있었고, 그중에 두 번은 내가 원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으며, 그들은 지난 10년간 나라를 정상으로 돌려 놓았다. 그런데 이번은 어떤가. 이명박을 막을 수 있다면 이회창이라도 받아드려야 하는 정말 엿같은 선거가 되어 버릴 것 같다.

언론독재의 시대에 어리석은 백성들이 감당해야 할 고통이 너무 크다. 이명박 시대에는 포털만 죽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행복하시겠는가. 견딜 수 있으시겠는가. 견딜 수 없다면 즐기시겠는가. 나라가 어떻게 망가져 가는지 천천히 음미하면서? 모두들 메조키스트가 되시겠는가?

이명박 지지율이 저렇게 높은 이유

이명박 지지율이 저렇게 높은 이유

어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100분토론 이후 블로그계가 난리가 났다. 어떻게 저런 인물이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했다. 그의 지지율이 50%를 넘는다고 연일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으니 논리상으로는 유권자 2명중 한명은 이명박을 지지한다는 말인데, 과연 그럴까?

이명박 후보는 일반 국민들의 평균 수준에 비해 아주 현저하게 낮은 도덕성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가 살아왔던 삶의 궤적도 전혀 본받을만한 것이 없는 인물이다. 게다가 그는 열손가락으로도 제대로 다 셀 수 없는 수많은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장본인 아닌가. 그렇다면 이명박 후보는 왜 가장 유력한 후보로 자리매김되었을까?

이것은 한마디로 말하면 “언론의 대국민사기극”이다. 적어도 우리나라 언론의 8할 이상이 “깜”도 안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다. 물론 그 선봉에는 “조중동”이라는 수구 신문들이 있는 것이고.

이명박의 셀 수 없는 비리 의혹이 나올 때마다 이들 수구 신문들은 그것을 덮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신정아, 변양균 이야기가 두달이 넘도록 신문들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것도 사실은 이명박 의혹을 감추기 위한 전술 중 하나이다.

신문들이 또하나 이용한 방법은 “여론조사”를 이용한 대세론 만들기이다. 여론조사라는 것이 얼핏 보면 과학적인 방법 같지만, 실상 알고 보면 그렇지 않은 구석이 너무 많다. 당장 응답률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1000명을 조사하기 위해 여론조사 업체들은 적게는 5000명에서 10000명의 사람들과 접촉한다. 응답률이 채 20%도 안되는 것이다. 제대로 된 업체들이라면 응답률이 30%가 되지 않는 결과는 신뢰도가 너무 낮기 때문에 발표하지 않지만, 우리나라 업체와 언론들은 그렇지 않다.

한국 갤럽이라는 여론조사 기관의 전 회장이 이명박 캠프의 상임고문으로 간 것만 보더라도 이명박 캠프와 여론조사 기관들이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부풀려진 결과가 언론에 연일 대서특필되면서 언론들은 대세론을 만들어 나가고, 별 고민없는 국민들은 그려러니 하면서 받아들이게 된다. 그런 순환 과정을 통해 이명박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변신하는 것이다.

여기에 또 나름대로 조연급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검찰과 선관위가 바로 그들이다. 검찰은 이명박의 도곡동 땅 문제를 수사해 놓고도 그 결과를 제대로 발표하지 않았다. 그 땅이 이명박 형의 소유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는 아주 검찰답지 않은 온순한 모습을 보였다. 신정아에게 한 것의 단 10분의 1이라도 했으면 그 땅 주인은 벌써 밝혀지고도 남았다. 이것이 대한민국 검찰의 모습이다.

또 선관위는 어떤가. 대통령에게는 선거법 위반했다고 대들면서 이명박에 대한 나쁜 이야기만 나오면 선거법 위반이라고 네티즌들을 협박하고 다닌다. 신문 기사에 나온 이야기만을 모아 놓아도 삭제하라며 얼른다.

이런 노력들이 모여서 지금 이명박의 높은 지지율이 만들어졌다. 그러므로 이명박의 지지율은 우리나라에서 방귀 꽤나 뀐다는 주류세력들이 만들어 놓은 결과다. 정말 이들은 방귀는 대단한것 같다. 저렇게 형편없는 사람을 지지율 50%짜리 유력 대선 후보로 만들 정도니까.

그들의 시나리오에는 딱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바로 이명박이라는 인물 그 자체다.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들어가면 주위의 모든 주류 세력들은 이명박의 지지율을 올리려고 혈안이 되겠지만 정작 본인 스스로 자기의 지지율을 까먹게 되어 있다. 어지간한 사람을 후보로 만들었으면 (예를들면 이회창 정도되는) 정권교체는 그야말로 받아 놓은 밥상인데, 이명박은 생방송 토론 3번으로 50%의 지지율을 거의 다 까먹을 사람이다. 이것이 권력을 다시 잡고자 하는 대한민국 주류세력들의 딜레마다.

이해찬이 신당의 대선주자가 된다면 이명박이 대통령 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만약 정동영이나 손학규가 신당의 후보가 된다면 이명박은 상대적으로 쉬운 싸움을 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대한민국은 김영삼을 넘어서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갖게 될 것이다.

신은 참으로 공평한 것인가. 신은 우리나라에 노무현이라는 걸출한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내려주셨지만, 사람들은 그의 가치를 알지 못하고 고마워하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신은 우리나라에 최악의 대통령을 주실지도 모를 일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 중 하나인 예수도 2000년전 유대땅에 나셨지만 유대인들은 아직도 그를 인정하지 않고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싸우고 있다. 신은 어느 백성에게나 기회를 주지만 결국 선택은 인간의 몫이다. 어리석은 백성들은 고난 속에서 살게 되어 있다. 나는 그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명박, 김영삼의 경지를 넘어서다

이명박, 김영삼의 경지를 넘어서다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가 영어 사교육비를 반으로 줄이겠다며 기염을 토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영어교육의 개혁을 가장 강조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국어나 국사 등 일부 과목을 영어로 강의를 하면 어학연수를 안 가도 영어에서 불편함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에 원어강좌를 도입하겠다는 뜻이다. 이 후보는 이를 위해 영어를 완벽하게 잘하는 한국인을 계약직으로 교사로 고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초등교서 원어수업… 사교육비 半으로”, 문화일보]

그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 초등학교 학생들은 영어로 국어나 국사를 배우는 매우 기네스북 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 같다. 그가 개념이 별로 없는 사람임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무개념이 이 정도 수준인지는 내 상상력으로도 예상하지 못했다. 내가 졌다.

나는 이명박 후보의 이 말에서 “머리는 빌릴 수 있지만 건강은 빌릴 수 없다”며 날마다 조깅을 하던 김영삼 옹이 떠올랐다. 그래 영삼 옹은 무던히도 건강을 챙겼다. 그리고 나라는 IMF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명박 후보의 무개념이 이미 영삼 옹의 경지를 넘어선 것 같다. 차라리 대통령 출마보다 개그콘서트에 출연하면 많은 국민들에게 어이없는 웃음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이명박 씨는 정말 교육이 무엇인지 알고 있을까? 영어를 완벽하게 잘하는 한국인을 국어 교사로 채용하면 우리나라 교육 환경이 정말 나아진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3불 정책을 무력화시키면서 사교육비를 반으로 줄이겠다는 논리는 도대체 어디에서 나올 수 있는지 나는 그의 뇌구조가 몹시 궁금하다. 세계적인 건설사 CEO를 그렇게 오래하고, 서울시장까지 지낸 그의 영어 실력도 역시 궁금하다.

자기 나라 국어를 다른 나라 언어로 배우는 곳은 전 세계, 아니 전 우주에서 대한민국이 유일한 나라가 될 것이다. 행복할까?

이명박 대통령의 나라, 행복할까

이명박 대통령의 나라, 행복할까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나라는 얼마나 좋아질까? 우리 국민은 얼마나 더 행복해질 것인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울렁거리고 울컥해지지 않나. 눈물이 나오려고 그러네.

우선 고위 공직자들은 “위장전입”에 대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겠지. 그런 따위는 아예 거론되지도 않을 뿐더러 혹 야당이 장관 청문회 때 들고나온다 해도 “누가 감히 내 초본을 떼어 본다 말야”하고 버럭 소리지르면 그만 아냐? 아니면 그냥 구속시켜 버리든지.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해 더 이상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명박이 있습니다.

부동산 투기로 떼돈을 벌어도 세금 한 푼 안내고 살 수 있겠지. 국세청이 세무조사 한다고 하면, “하늘이 두 쪽 나도 내 땅 아니”라고 하면 되거든. 종부세? 그런 건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돼.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자마자 폐지시키실테니. 땅값은 꽤 오르겠지? 주가는 조금 떨어질 거야, 아마. 그래도 땅값 오르는 게 어디야, 안 그래?

우리나라 강이란 강들은 모두 청계천처럼 아름답게 변하게 될 거야. 시멘트 발라서 아주 곱고 매끈하게. 물론 물은 펌프로 퍼 돌려야 되겠지. 가끔 쥐들도 나올 것이고. 자랑스런 운하가 될 거야. 세계 여러나라에서 견학도 오겠지?

기업하시는 사장님들은 더 이상 노조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구. 그럼 경제 성장이 엄청나겠지? 노조원들은 빨갱이로 몰아서 집어 넣으면 되지 않겠어? 정말 잘 사는 나라가 될 지도 모르겠네 그려. 하지만 차떼기는 조금 해 주셔야겠지요 사장님들, 흐흐흐. 좋은 게 좋은 거니깐. 아 참, 의료보험료는 한 2만원 정도만 내면 될껄? 그러면 거의 민노당이 얘기하는 무상 의료 수준 아닌가? 지상 천국이 따로없군 그래.

비서실장 이재오, 총리 강재섭, 국정원장 정형근, 여성부 장관 전여옥, 국방부 장관 김용갑 등 정말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화려한 진용이군 그래. 나라를 정말로 책임져 주실 분들, 믿습니까? 아멘.

서울은 더 이상 대한민국 땅이 아닐 수도 있어. 이명박 대통령께서 이미 봉헌을 해 버리셨으니까 이제부터는 천국 소속이 되겠지. 저 통 큰 배짱. 정말 너무 멋지지 않니? 물론 대한민국 수도가 이전도 되지 않을테니 서울시민 여러분 안심하십시오. 그 분은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서울을 지키실 겁니다.

군대 얘기 나왔으니 말인데, 그렇게 크게 걱정 안 해도 돼. 특히 폐가 아프신 분들은 군대다녀온 걸로 해 주실 수도 있으니까. 물론, 폐가 아파도 술은 밤 새워서 드셔야 될 지도 모르지.

뭐, 사학법이나 삼불정책도 없어질테니 사학 운영하시는 분들, 더 이상 걱정하지 마세요. 마음껏 해 드시면 됩니다. 그리고 돈 있는 분들 애들 과외 팍팍 시키세요. 본고사 생기면 과외하는 애들이 좋은 대학 갑니다. 아니면 그냥 기부금 조금 내고 가는 게 편할지도 모르겠네요.

샘물교회는 아프간 선교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네요. 아마 이명박 정부가 국민 세금으로 후원해 줄 지도 모르잖아요. 그 분은 정말 믿음이 좋으신 분이니까.

심신이 피로한 아저씨들, 마사지 받으러 가세요. 물론 아무나 고르면 안 돼지. 얼굴 예쁜 애들은 손이 너무 타서 안 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충고를 받아주셔야지. 아시다시피 이건 발마사지 얘기야. 아니 “골고루 기회를 주자는 뜻”이라니까.

우리나라의 자랑스런 신문들 하고는 서로 뒹굴며 가는 사이니까 싸울 일도 없을 거구. 가끔 밥이나 같이 먹으면서, 술이나 마시면서 태평성대가 되겠네 그려. 이래서 대통령을 잘 뽑아야 한다니까.

그리고 친북좌파 세력은 박멸이야, 알겠어? 평화 공존 웃기고 있네. 지금 저 빨갱이들은 핵을 만들고 있다구, 이제 퍼주기는 그만이야. 여차하면 한판 붙는 거지. 그러다 IMF 한 번 더 맞으면? 뭐가 걱정인데 국민들 보고 금 모으라고 하면 돼. 그 훌륭한 국민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만드셨다구. 안 그래?

정말 소름끼치는 나라가 될 것 같은 예감. 한 2%의 국민들은 행복하겠지, 노무현 씹어돌리면서.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든 나라, 정말 행복하시겠는가?

신정아가 마녀가 된 이유

신정아가 마녀가 된 이유

중세 유럽에서 마녀로 의심받았던 여자들은 손발이 묶인 채로 물에 던져졌다. 물에 떠오르면 마녀로 낙인찍혀 화형에 쳐해졌고, 물에 가라앉으면 마녀의 혐의를 벗었다. 마녀의 혐의를 벗었다 해도 물에서 살아 나오기가 쉽지 않았다. 불에 타 죽든, 물에 빠져 죽든 마녀로 한 번 찍히면 쉽게 살아날 수 없었다. 그렇게 죽은 여인들이 수 만명에 달했다.

신정아가 마녀가 된 이유는 언론이 그를 마녀로 찍었기 때문이다. 언론들은 수 많은 의혹과 혐의로 그를 마녀로 만들고 있지만, 정작 밝혀진 사실은 학력을 위조했다는 사실 한 가지다. 학력을 속여 교수를 한 사람이 신정아 말고도 여럿이거늘 왜 하필 신정아만 마녀가 되었을까. 언론들은 마녀가 필요했고, 결혼을 하지 않은 젊은 여자 신정아는 언론들의 구미에 정확하게 부합했다.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야만 하는 언론들은 첫째 이명박의 비리 의혹을 어떡해서든지 감추어야 하고, 둘째 이명박의 대척점에 서 있는 현 정부를 어떡해서든지 도덕적으로 붕괴시켜야 했다. 게다가 신문까지 잘 팔아먹을 수 있는 선정성이 있다면 금상첨화였겠지. 신정아는 이러한 언론들의 필요를 충분히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먹이감이었다.

젊은 여자의 담대한 거짓말이 이명박의 노회한 거짓말보다는 휠씬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언론들은 그것을 노리고 연일 대서특필했다. 더군다나 신정아가 청와대 고위 공직자였던 변양균과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언론들은 이성을 잃기 시작했다. 이 사건이야말로 잃어버린 10년을 다시 찾아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구나. 조중동문 편집국은 쾌재를 불렀겠지.

학력 위조 이후 신정아가 저지른 실수 중 하나는 한나라당 인사들과 친분을 맺지 않았다는 것이다. 만약 신정아가 한나라당 의원들과 친하게 지냈다면 그는 마녀로서의 가치를 급속도로 상실했을 것이다. 정형근의 “호텔방 묵주 사건”처럼, 최연희의 “술집 주인인줄 알았다” 처럼.

오버에 오버를 거듭하던 언론들은 마침내 신정아 누드 사진 게재로 완전히 선을 넘었고, 이명박은 신문사 편집국장들을 모아 놓고 마사지걸 고르는 방법에 대한 지혜를 전수했다. 신정아는 몸로비도 마다하지 않는 마녀가 되었고, 이명박은 마사지걸도 세심하게 고르는 지혜로운 대선후보가 되었다.

중세 카톨릭이 자신들의 부패를 감추고 공포 사회를 조장하기 위해 마녀 사냥을 했다면, 21세기 대한민국 언론들은 이명박을 지키기 위해, 특권 사회 부활을 위해 신정아를 사냥하고 있다. 이것이 신정아 사건의 본질이다.

신정아가 마녀의 딱지를 뗄 수 있을까. 부패한 언론이 건재하는 한 쉽지 않아 보인다.

유시민을 향해 쏘다

유시민을 향해 쏘다

내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유일하게 후원한 정치인은 노무현이다. 5년 전 그 때는 돈도 못벌 때였고, 머나 먼 외국에서 힘겹게 생활하던 그런 때였다. 노무현의 주말 경선 드라마는 내가 일주일을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제공해 주었다. 시차 때문에 밤잠을 설쳐가면서 인터넷 중계를 통해 그의 사자후를 들었다. 그의 목소리가 태평양을 건너 나의 심장을 때렸다.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었겠는가. 당장 비행기를 타고 달려가고 싶을 정도였으니. 없는 살림이었지만 그리고 몇 푼 안되는 거였지만 그에게 몇 달을 후원하기로 아내와 같이 마음먹었다.

노무현은 그 힘든 고난을 뚫고 기어이 우리의 꿈을 이루고야 말았다. 우리들의 희망이 그를 통해 발현되는 순간이었다. 노무현 대통령. 얼마나 자랑스러웠던가. 척박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세계 정치사에 하나의 획을 긋는 순간이었다. 나는 단 한 순간도 그 때 나의 선택을 후회한 적이 없었다. 대통령은 나의 기대대로 지난 5년간 최선을 다했고, 그에 대한 나의 투자는 수백배, 수천배로 되돌아왔다.

5년이란 시간 동안 많은 것을 이루었지만 아직도 우리가 가고자 했던 길을 다 가지 못했다. 노무현과 함께 가고자 했던 그 길에서 우리를 이끌 새로운 길잡이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나는 유시민을 선택했고, 그가 12월에 대통령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오늘 첫 기념으로 그에게 후원금을 쐈다. 내 돈 받고 대통령 안된 사람 없었다. 우리들의 자발적 후원금은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 복돈이자 실탄이다. 역사의 수레바퀴가 거꾸로 돌아가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은 결국 유시민을 중심으로 모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세계 정치사의 두 번째 기적을 만들어 낼 것이다.

처음이 어려운 것이지 사실 두 번째는 그리 힘들지 않다. 지금 상대는 지난 번 상대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후지지 않은가. 물론 거의 전체 언론이 그에게 줄을 섰기 때문에 쉬운 싸움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일당백의 자발적 지지자와 후원자들이 있지 않은가. 우리가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듯이 유시민을 대통령으로 만들어낼 것이다. 우리는 저 썩어 빠진 그리고 특권에 미쳐버린 언론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훌륭하지 않은가. 그러므로 우리는 강하다.

자 이제부터 시작이다. 나는 유시민과 함께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