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와 이광재, 기회주의자의 천국
적어도 이땅 한반도에서 역사의식이 있고 양심있는 사람이라면, 다음과 같은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
- 한나라당(새누리당)에 몸담는 행위
- 조선일보에 글을 쓰는 행위
- 뉴라이트에 참여하는 행위
민주당 대표 손학규는 한나라당에서 3선 국회의원, 보건복지부 장관, 경기도 지사 등 단물이란 단물은 모두 빨아먹고, 2007년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희망이 없자 한나라당을 탈당하여 민주당으로 날아온 철새다. 아주 거물급 기회주의자인 것이다.
손학규는 한나라당에 있었을 때 노무현 대통령을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라고 비아냥댔다. 손학규는 뉴라이트 창립 1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하여 “무능한 좌파 정권이 국민들을 좌절과 패배 의식 속에 몰아넣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런 그가 민주당에 와서는 김대중 정신, 노무현 가치를 되살린다고 한다. 아주 대단한 기회주의자다. 노무현 대통령은 일찌기 그런 손학규를 간파하고 보따리 장수 같은 정치를 하지 말라고 일침을 놓았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후 2년도 되지 않았는데, 그의 오른팔이라 불렸던 이광재가 손학규를 공개지지하고 나섰다.
이 전 지사는 지난 17일 밤 강원 원주시 문막읍 취병2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희망대장정 행사에 동행해 “예측가능한 분이 대통령되는 것을 보고 싶다”며 손 대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 전 지사는 “솔직히 손 대표가 부족한 점이 많지만 우리나라는 이제 대통령 한 사람이 집권 5년 동안 나라를 거꾸로 가게 하고 못 바꾸도록 정말 예측된 미래가 중요하다”면서 “손 대표는 예전 어려운 시기에 민주화운동을 했고, 국회의원, (보건복지부) 장관, (경기)지사, 당 대표를 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노무현은 손학규를 보따리 장수라 비판했는데, 그를 20년 보좌했던 이광재가 손학규는 “예측가능한 분”이라며 그의 손을 들어주었다. 노무현의 무덤에 흙이 마르지도 않았는데, 그의 무덤에 침을 뱉는 이광재.
나이가 들다 보면 사람을 보는 눈이 조금씩 열리게 된다. 안희정과는 다르게 이광재에게는 단심이 보이지 않았다. 언젠가는 변절할 것으로 보았고, 기회주의자 면모를 드러낼 것이라 생각했다. 등잔 밑이 어두웠다. 노무현이 20년이 넘도록 주장했던 원칙과 상식의 그의 오른팔 이광재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못미쳤으니 말이다. 친노의 핵심이 배노(背盧)의 첨병으로 나섰다.
요즘 노무현을 지지했다라는 사람들 중에 손학규를 지지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모두 가짜거나 아니면 기회주의자다. 진짜 노무현 지지자들은 손학규를 지지할 수 없다. 가치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손학규를 지지하는 것은 노무현의 가치를 배신하는 것이다.
손학규가 기회주의자란 오명을 벗을 수 있는 방법이 없지는 않다. 가장 빠른 방법은 정계를 떠나는 것이고,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민주 세력 통합을 위해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오로지 야권 단일 후보를 내기 위해 헌신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때문에 손학규는 변절한 기회주의자일 뿐이고, 이광재는 배노(背盧)의 선구자가 될 것이다.
손학규가 야권을 대표하는 대선 주자가 되어서는 안되지만, 된다 하더라도 박근혜를 이길 수 없다. 사이비 기회주의자는 원조 기회주의자를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손학규를 지지한다는 것은 이 나라를 기회주의자의 천국으로 만들자는 말과 다르지 않다.
5년 더 연장된 한나라당의 집권, 행복하시겠는가 아니 견딜 수는 있으시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