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서 세대마다 다른 투표 성향을 보이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입니다. 세대마다 겪었던 집단 경험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한국전쟁을 겪었던 세대에게 북한은 원수이자 주적이고 그냥 빨갱이 새끼들입니다. 북한과 평화공존 정책을 추구하는 정부가 못마땅할 수밖에 없습니다.
군부 독재를 겪었던 우리 세대는 지금의 국민의힘을 절대 지지할 수 없습니다. 그들이 친일과 독재의 후예들임을 잘 알고 있고, 그들이 얼마나 부패하고 무능한지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입니다.
민주화 이후에 태어난 지금의 젊은 세대는 문재인 정부가 못마땅하니 정권을 바꿔야겠다고 했습니다. 그들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취업은 어렵고, 집값은 폭등하고, 경쟁은 심해지고, 점점 살기 어려운 시대임을 잘 압니다. 젊은이들이 힘든 이유는 이 어려움이 상대적이기 때문입니다. 상대적 박탈감이 크니 불공정하다고 느낍니다.
우리 세대는 “아무리 힘들어도 똥은 먹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젊은 세대는 “똥인지, 된장인지 한 번 먹어보고 판단하겠다”라고 대답합니다. 우리 세대는 “아무리 그래도 윤석열은 아니잖아”라고 말하고, 젊은 세대는 “윤석열이나 이재명이나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라고 합니다.
이제 우리 모두는 현란한 윤석열의 쇼를 볼 겁니다. 전두환 + 이명박 + 박근혜(최순실) 급의 쇼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확실히 젊은 세대에게 이재명보다는 윤석열이 좋은 스승이 될 겁니다. 젊은 세대는 그 경험을 통해 성장하겠지요. 그것만이 우리의 유일한 위안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