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배움이란 무엇인가
언제부턴가 머리 속에서 맴돌던 물음 하나, “진정한 배움이란 무엇인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고자 많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교육의 목표는 무엇이고, 왜 가르치고 왜 배워야 하는지 고민했었다.
변산공동체학교를 세웠던 윤구병 선생은 교육의 목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교육의 궁극 목표는 두 마디로 이야기할 수 있다. 첫째는 스스로 제 앞가림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고, 둘째는 함께 어울려 사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첫째와 둘째 차례가 바뀌어도 괜찮다. 이 목표를 이루면 교육은 성공하는 것이다. 옛날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래야 마땅하다. 시대가 바뀌었다고, 사는 곳이 다르다고 이 궁극 목표가 달라질 수 있는가? 천만에!
<윤구병, 변산공동체학교>
윤구병 선생의 말씀에 비추어 보면, 스스로 제 앞가림을 하고, 다른 이들과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해 배우는 것이다. 생의 절반을 학교에서 보냈어도 아직도 이 두 가지를 이루지 못했다. 그것은 이 땅의 교육이 제대로된 교육이 아니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리라.
스스로 일용할 곡식을 기르고, 스스로 아픈 몸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자연과 더불어, 뜻을 같이 하는 다른 이들과 더불어 같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인간이란 존재에게 배움이 필요하고 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다른 곳에 있지 않다.
죽기 전까지 이 두 가지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이제 알았으니 힘써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스스로 자기 앞가림을 하고 자연과 이웃과 더불어 어울려 살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