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 야누스의 얼굴
심리학자 칙센트미하이에 의하면, 창의적인 사람들은 복합적인 성향을 띈다고 한다. 복합적 성향이란 양극 사이의 중립이나 평균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고, 경우에 따라 아무 갈등없이 양극을 달릴 수 있는 성향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그들은 서로 반대되는 특성들을 함께 갖고 있는 것이다.
칙센트미하이는 창의적인 사람들의 열 가지 양면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 창의적인 사람들은 대단한 활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또한 조용히 휴식을 취한다.
- 창의적인 사람들은 명석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천진난만한 구석이 있다.
- 창의적인 사람들은 장난기와 극기 또는 책임감과 무책임이 혼합된 모순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 창의적인 사람들은 한편으로는 상상과 공상, 또 한편으로는 현실에 뿌리박은 의식 사이를 오고간다.
- 창의적인 사람들은 외향성과 내향성이라는 상반된 성향을 함께 갖고 있는 듯하다.
- 창의적인 사람들은 매우 겸손하면서 동시에 자존심이 강하다.
- 창의적인 사람들은 어느 정도 전형적인 성의 역할에서 벗어나 있다.
- 창의적인 사람들은 반항적이고 개혁적이면서 동시에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 창의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일에 매우 열정적인 동시에 객관적이 될 수 있다.
- 창의적인 사람들은 개방적이며 감성적인 성향으로 인해 종종 즐거움뿐 아니라 고통과 역경을 겪는다.
<칙센트미하이, 창의성의 즐거움, pp. 69-91>
창의적인 사람들은 야누스의 얼굴을 지닌다. 로마 신화에서 야누스는 문의 신이기도 하지만, 시작과 변화를 상징하기도 한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새로운 시작을 위해 문을 여는 사람들이며, 기존의 것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