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 백만의 유시민
어용지식인을 자처한 유시민의 유튜브 방송이 연일 화제다. 유시민의 알릴레오 방송을 중계하는 노무현재단의 구독자가 순식간에 50만명을 돌파했고, 그가 올린 알릴레오 영상의 조회 수가 200만을 넘었다.
작년부터 유튜브는 소위 보수라 불리는 세력(소보세)들이 점령했다는 소리가 들렸다. 소보세들이 팟캐스트 여론에서 밀리자 유튜브를 선점했던 것이다. 소보세들은 가짜뉴스나 혐오 영상으로 혹세무민했다.
이것을 보다 못한 유시민이 드디어 유튜브를 정복하기로 마음먹는다. 방송채널을 열고 겨우 2개의 영상을 올렸을 뿐인데 소보세 전체를 능가한다. 그를 보면 장판교에서 장팔사모로 조조의 백만 대군을 홀로 상대하는 장비가 떠오른다.
유시민은 제갈량의 머리와 장비의 용맹함을 지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실패를 염원하는 주류언론 전체와 가짜뉴스를 만들고 전파하는 소보세 전체를 홀로 상대한다. 일당 백이 아니라 일당 백만의 가공할만한 위력이라고 하겠다.
정치권이나 언론에서는 그의 차기 대선 출마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물론 그는 다시 선거에 나올 생각이 없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다. 그는 정치를 하기에는 너무 명민하고 재주가 많은 자유주의자다. 백척간두의 위기가 아니라면 그가 선수로 뛰지는 않을 것이다. 유시민의 지지자로서 그가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소원대로 그는 낚시나 하면서 책을 쓰는 지식소매상으로 지내도 좋을 것 같다.
노무현을 잃고 그렇게 서럽게 울었던 그가 문재인을 보호하기 위해 어용지식인을 자처했다. 그리고 홀로 인터넷 여론전에 나섰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그와 같이 똑똑한 사람이 정의롭고 게다가 신의까지 있으니 이 어찌 축복이 아니겠는가. 유시민이 정치를 하든 하지 않든 언제 어디서나 그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