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 살고 싶다
나는 단순하게 살고 싶다.
비가 내릴 때 창가에 앉아
시험 치지 않을 책을 읽고 싶다.
무언가를 증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원해서 그림을 그리고 싶다.
내 몸에 귀를 기울이고 싶고
달이 높이 떠올랐을 때 잠들어
천천히 일어나고 싶다.
급히 달려갈 곳도 없이.
나는 인류가 스스로 부과한
돈과 시간, 혹은 어떤 인위적인 제한들에 의해
지배받고 싶지 않다.
나는 그저 존재하고 싶다.
경계 없이, 무한하게.I want to live simply.
I want to sit by the window when it rains
and read books I’ll never be tested on.
I want to paint because I want to,
not because I’ve got something to prove.
I want to listen to my body,
fall asleep when the moon is high and wake up slowly,
with no place to rush off to.
I want not to be governed by money or clocks
or any of the artificial restraints
that humanity imposes on itself.
I just want to be, boundless and infinite.<류시화, 시로 납치하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