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통치약 보화탕(保和湯)
조선 효종 때 학자 홍만종(洪萬宗)이 쓴 순오지(旬五志)에는 유명한 의원들도 고치지 못하는 병을 낫게 하는 비결이 나오는데, 이름하여 보화탕(保和湯)이다.
이것은 옛 사람들이 몸을 닦고 정신을 수양하며 욕심을 버려서 건강을 지키는 묘한 비법인데, 홍만종이 여러 책 속에서 뽑아 만든 처방전이다.
보화탕의 처방은 다음과 같은 스무 가지로 이루어진다.
- 생각을 간사하게 하지 않는다.
- 좋은 일만 생각한다.
- 자기 양심을 속이지 않는다.
- 방편대로 일을 행한다.
- 자기 본분을 지킨다.
- 질투하는 마음을 갖지 않는다.
- 교활하고 간사한 마음을 없앤다.
- 성실하기를 힘쓴다.
- 하늘의 도를 순하게 받아들인다.
- 자기 운명을 알아야 한다.
- 마음을 맑게 하고 욕심을 버린다.
- 참고 견디며 부드럽고 순하게 한다.
- 겸손하고 화평하며 스스로 족할 줄 안다.
- 청렴하고 삼가며 어질고 후해야 한다.
- 절약하고 검소하며 중도를 행한다.
- 기회를 알고 자기 몸을 사랑하고 보존한다.
- 물러갈 줄을 알고 고요한 것을 지킨다.
- 남모르게 남을 돕고 살생을 경계한다.
- 노여워하지 말고 포학하지 않는다.
- 물욕을 탐하지 말고 혼자 있을 때 더욱 삼간다.
이상과 같은 스무 가지 성분을 마치 입으로 씹어서 가루를 만들고 그 속에 심화(心火) 1근과 신수(腎水) 2사발로 5분 동안 달여서 수시로 먹는 것 같은 기분으로 사는 것이다.
건강하게 산다는 것은 마음과 몸이 둘이 아님을 깨닫고, 욕심을 버리고 겸손하게 그리고 단순하게 사는 것이다. 늘 그렇듯 진리는 너무나도 단순하지만, 문제는 실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