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 나무
나무는 천 년을 두고
걸어도 걸어도 그 자리,
길 떠난다울타리 마구 넘는 탱자꽃
마을 돌담길 따라 멀리
길 떠난다까투리 병아리
물자국 따라 하늘 낮게 지나고
날치며 끼어드는 천둥번개잘가라 끄덕이는 코스모스
붉거나 희게 그리워지는
풍경 속으로돔바르게 손 흐드는 단풍
눈보라 두동지게
되돌아온다나무는 천 년을 두고
가도 가도 떠난 그 자리,
길 되돌아온다<박종빈, 순례자 나무, 2021>
나무는 천 년을 두고
걸어도 걸어도 그 자리,
길 떠난다울타리 마구 넘는 탱자꽃
마을 돌담길 따라 멀리
길 떠난다까투리 병아리
물자국 따라 하늘 낮게 지나고
날치며 끼어드는 천둥번개잘가라 끄덕이는 코스모스
붉거나 희게 그리워지는
풍경 속으로돔바르게 손 흐드는 단풍
눈보라 두동지게
되돌아온다나무는 천 년을 두고
가도 가도 떠난 그 자리,
길 되돌아온다<박종빈, 순례자 나무,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