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이빨은 자기가 닦으면 된다
수돗물에 불소를 넣어 국민들의 충치를 예방하자는 정책은 위험하면서도 웃긴다. 보건복지부와 몇몇 치과 의사들을 주축으로 20여년 전부터 제기되어 온 얘기인데 아직까지도 미련을 못 버린 모양이다. 지난 달 경향신문 기사는 내년부터 더 많은 정수장에 불소를 넣을 것이라는 보건복지부의 정책을 보도하고 있다.
정부가 국민 건강을 생각하는 것은 나무랄 수 없지만, 이런 식은 아니다. 불소가 충치를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끊임없이 의심받고 있고, 불소의 독성이 몸 안에 쌓여 갑상선 기능 저하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 수 십년 전부터 제기되고 있는데도 수돗물 불소화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것은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보건복지부가 할 일은 아니다.
충치가 걱정되면 더 자주 닦으면 되는 것이고, 불소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불소 치약을 사용하면 될 것이다. 수돗물 불소화에 들어가는 예산을 가지고 국민들에게 치약과 칫솔을 사서 나누어 주라. 그 편이 훨씬 효과적이고, 더 많은 사람을 만족시킬테니까.
수돗물 중에 우리가 음용수로 사용하는 것은 채 1%도 안된다. 그러면 그 많은 물에 들어가 있는 불소는 그냥 자연으로 방출되는 것이다. 이빨도 없는 물고기들이 불소를 많이 섭취하면 어떻게 될까. 독극물이 몸 안에 쌓이게 되니 건강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많은 선진국들이 수돗물 불소화 정책을 폐기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제 이런 우매하고 위험한 사고방식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다. 우리 국민들이 자기 이빨 건강을 위해 칫솔질을 할 수준은 되지 않는가.
녹색평론에서 수돗물 불소화에 대한 많은 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니 관심있는 사람들은 읽어볼 수 있다.